커리어 리포팅 프로젝트

회사 정말 나와도 될까?_직장 밖의 삶 만족하냐 묻는다면

#83 | Part. 4 직장 밖의 삶,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2026.06.06 | 조회 1.3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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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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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 | 머스타드 씨드 컴퍼니 대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을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1%의 직장을 은퇴 후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내 삶도 다르지 않을 거란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직장인의 끝은 모두 같을까? 회사 밖에서 먹고살 수 있을까?'

란 질문에 50대에 겪을 일을 30대에 겪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직장을 나와, 프리랜서로 그리고 1인 기업가로 생존한지 11년차 입니다.

  • 커리어 코치, 프리랜서 헤드헌터, 강사, 작가
  • <이직의 정석> 저자, 유튜브, 뉴스레터 발행인
  • 삼성물산 건설부문, 발전 해외 영업

 

PART 1. 잘나가는 대기업을 왜 나왔나?

PART 2. 왜 하필 헤드헌터인가?

PART 3. 왜 다시 직업을 바꿨는가?

PART 4. 직장 밖의 삶,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PART 5. 퇴사하고 먹고 살만큼 벌고 있는가?

PART 6. 다시 직장에 돌아간다면?

 

 

Part 4. 직장 밖의 삶은 어떤가?

극한의 자율과 책임. 제가 프리랜서, 1인 기업가를 지칭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매일 루틴을 설계하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외로움을 관리합니다. 물론 매달 스스로에게 월급과 생활비를 줘야 합니다. 현재 제 일상과 가정에 대해 나눕니다.

 

 

 

Q4.1 출퇴근이 없는 삶은 실제로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조직을 나와서 가장 그리운게 우습게도, 동료, 회식 그리고 주말출근이다.

남 핑계, 일 핑계를 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게 전혀 없다.

 

 

 

Q4.2 전형적인 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아침 8시경 일어나, 세 아이 아침을 챙겨주고, 둘째, 셋째와 같이 등원을 한다.

종종 첫째*가 같이 사무실에 가기도 하고. (사무실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하루에 1시간은 반드시 산책을 하고, 2~3시간 집중할 일은 카페에서 한다. 6시 반경 집에 오고, 1주일에 3일 정도는 컨설팅 일정에 따라 야근을 한다.

즉, 9 to 6 구조에, 일주일에 3일은 야근을 한다. 일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의 차이겠지만, 그 시간이 50시간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다.

과거에는 두번째 출근이라 하여,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11시경 다시 사무실에 가서 일을 했다. 격일로, 새벽 3~4시까지.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 방법이 지속가능하지 않으리란 생각으로, 두번째 출근을 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간에 책을 읽을 때가 많은데, 덕분에 비약적으로 독서량이 늘었다. 

* 12살, 7살, 3살로 첫째 아이는 홈스쿨을 하고 있다.

 

 

 

 

Q4.3 하루를 온전히 보낸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 업무를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스스로 동기를 만들수 있는 사람도 생각보다 적다.

주어진 업무가 아닌 스스로 일을 만들고 되게 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적다.

1인기업가, 프리랜서의 필수는 루틴이다.

내가 내 시간에 이름을 붙이거나 값을 메기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그 시간에 값을 메기고 이름표를 붙인다.

사무실을 구하고, 9 to 6를 유지하는 이유이다. 가족의 필요에 따라서 상당한 유연성을 가지고 있지만, 8시간 법칙은 지킨다. 설령 산책을 2시간 할지라도.

 

내 시간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그 시간에 이름표를 붙인다

 

 

 

Q4.4 혼자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없는지?

있다. 조직이 그리운 순간이 이 부분이다. 내 일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할 누군가.

지금은 강연을 하든, 기고를 하든 전적인 내 의지와 감으로 진행한다.
조직이 있었다면, 동료가 있었다면 조금은 더 뾰족하지 않았을까, 조금은 덜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같이 커피 마시며 일 얘기 하던 때가 종종 그립다.

사실 지방에 내려오고, 내 사무실을 가진다음, 저녁 약속이 다합쳐서 10번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가정에 집중했던 결과이기도 하고, 9살을 독립기념일로 생각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Q4.5 "퇴사할 때 마음먹었던, 50대에 겪을 일을 지금하자, 아이가 아빠만으로 좋아해줄 때"라고 표현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어떤가?

불안과 변동성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야생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처음 회사를 나와 헤드헌터로써 직장인 이상의 수입을 거둔데 걸린 시간이 3년이었다. 이후 커리어 코치로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걸린기간은, 2달이었다.

사실 지금 하는 일을 5년 후에도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했을 때,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채용의 형태일지, 50대인 나에게 기꺼이 도움을 받고 싶어할지. 

여러 계획들을 세우지만,
그 계획대로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지금 할 일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3년에서 2달.
커지는 불안만큼, 시도를 늘리고, 시행 착오를 줄일 줄 아는 정신과 체질이 되었다.

 

 

 

Q4.6 독립 이후 과정에서 아내, 가족의 역할과 지지는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는지?

인터뷰에서 느꼈겠지만, 집에서 아빠, 남편으로서의 역할이 절대 작지 않다.
일반 가정은 물론이거니와, 홈스쿨러 중에서도. 가끔, 이 에너지를 내 일에 집중했으면 결과가 훨씬 크게, 빨리 나왔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내와 아이가 짐처럼 느껴질 때, 나에게 달려있는 열매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러나 지금 삶을 보면, 고백하건데 내 삶을 지지해주는 뿌리이다.

최근 아내도 자신의 색깔을 바탕으로 여러 강의들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뜩 진선규 부부가 떠올랐다. 서로를 참아주고, 견뎌주고, 기꺼이 거름이 되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내가 겪었던 부침은 가족 구성원이 적었다면 굳이 겪지 않았을 것들이다. (난 5명 외벌이 가장이다.) 그런데 그 가족이 있기에 그 어려움을 기꺼이 감내하게끔 한다. 내가 무언가를 말했을 때, '무엇이던 해'라고 말하는 아내와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면, 정말 무엇이던 할 수 있다.

 

 

 

Q4.7 멘탈관리, 동기부여는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매일 아침 큐티를 하고, 매일 1시간 산책을 한다. 그리고 매일 아내와 1시간 대화를 한다. 그리고 세 아이와 최소 2시간 이상은 놀아준다. 직장과 가장 다른 것 중 하나가 일하는 척을 하지 않는다.

어짜피 매출은 그렇게 해서 생기지 않는다.

 

 

 

Q4.8 번아웃이 찾아올 때는 어떤 방식으로 회복을 시도하는지?

강도의 차이이지,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수 밖에 없다.

체력이 정말 좋은 편이지만, 고갈되면 답이 없다. 미리 감지하고 쉬어주거나 복기하는 것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엔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낸다.

매일 산책을 하고, 햇볕을 본다.
조그마한 하천에 가서 왜가리랑 오리, 그리고 수백마리의 물고기를 본다.
저 물길은 어떻게 생겼을지, 어떻게 생명을 품는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신앙을 많이 의지한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힘들어하고 의미를 찾으며 견디고, 삶에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벽이 없다면, 굽어 흐르지 않았을 것이다. 
목마름이 없다면, 굳이 파지 않았을 것이다. 

가지 않았던 길에도, 길은 있고, 삶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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