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3시 복싱장에 갑니다.
초등학생, 무명의 프로선수, 그리고 챔피언 출신 관장님.
스포츠이기 때문일까요? 유독 복싱장에선 전성기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줄넘기로 무념무상이 될 즈음, 한 장면이 스쳐갑니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네, 슬램덩크의 명대사입니다. 과연 안감독님의 전성기는 언제였을까요?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선수 뿐일지 모르지만,
이 경기에 진심이 아닌 사람은 없습니다. 선수도, 감독도, 관객도, 그 작품을 보는 우리도요.
짐 콜린스의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선, 전성기가 지난 운동선수, 배우 등 인물들의 내면을 탐구합니다.
그들의 절벽이 무엇인지, 안개를 어떻게 견뎠는지, 그럼에도 새로운 내면의 불꽃을 어떻게 지폈는지.
제법 두꺼운 책을 덮고, 한 문장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나는 어떠한 책임을 선택하고 살 것인가?
방과 후 샌드백 앞에선 아들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외마디 기합을 지르며 훈련을 지속하는 무명의 복서의 땀방울.
아이의 주먹을 받아주는 관장님의 행복한 표정.
안감독님의 전성기는 국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삶은 젊은 시절 한 시점에 멈추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도, 책임도 과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오늘을 살아낼 뿐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이거라도 해보자 시작했던 뉴스레터가 100회를 맞았습니다.
함석헌 선생은 ‘산을 옮기는 믿음’을 산보다 무거운 나를 들어 옮기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를 옮기고자 하는 노력은 몇 번의 시도에 그쳤을 것입니다.
한 번의 시도가 단련의 기간을 지나, 보람을 느끼기까지.
제 코트와 관중이, 땀을 흘릴 이유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봤어요!' 한마디 만으로도 저에겐 지속의 이유가 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좋은 질문은 콘텐츠로, 좋은 후기는 같이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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