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직업, 여기서 시작해도 될까?

#75 합격은 했는데, 선택이 고민이라면?

2026.05.06 | 조회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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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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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앞에서 주저하는 당신에게

이번 주 부산에서 대학, 사회초년생 150명 대상 강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떤 문제나 고민이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방법론적인 것 이후에 남은 한가지 질문입니다.

“이게 나의 최선일까? 여기서 시작해도 될까?”

오랜 탈락과 기다림 끝에 합격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이 본질적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생각해보면 비단 신입만의 고민은 아닐 겁니다. 경력직도,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도 같습니다.

오늘은 선택 앞에서, 선택을 주저하는 분께 제가 드리고 싶은 현실적인 답을 정리해 봤습니다.

 

 


왜 우리는 선택 앞에서 멈추는가

요즘은 선택지 자체가 너무 많습니다. 선택의 기회는 축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확실성이기도 합니다. 특히 명확한 정답이 없는 문제일수록요. 하버드의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는 이것을 ‘Wild Problem’이라 명기했습니다.

우리가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는 대체로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다른 좋은 기회에 대한 기대입니다. “여기 말고 더 좋은 데 있지 않을까?”

둘째는 지금 일에 대한 확신 부족입니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할까? 잘할 수 있을까?”

셋째는 선택 자체의 회피입니다. 선택이 두려워 미루는 경우입니다. 선택을 안 하면 실패도 없으니까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두 가지

완벽한 선택은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커리어 관점이 하나 있습니다. 야마구치 슈가 자주 강조하는 말인데요.

20대는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흔히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고민하지만, 그 구분을 하려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해봐야 합니다.’ ‘해봐야 압니다.

종이위에 나를 세워두는 것은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후 성과가 있습니다. 경험이 없다면, 쌓아야 할 것은 경험입니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는지, 어떤 상사 밑에서 무너지는지,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커리어 선택은 정답을 맞히는 양자택일의 시험이 아닙니다. 해답을 찾아 걸어가는 여정에 가깝습니다.

학벌·스펙보다 더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것

신입의 경우 학벌과 스펙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조직 내 연차입니다.

조직은 사람을 볼 때, 생각보다 훨씬 많이 연차와 레벨로 기대치를 세팅합니다. 그래서 같은 실력이어도 이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합니다.

“연차가 애매해서 역할 부여가 어렵다.”
“조직에서 부담스럽다.”

결론은 이겁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회사를 찾기보다, 성장 가능한 환경에서 연차를 쌓고 ‘일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완벽한 선택이 없다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여기가 정답인가?”가 아니라, “내가 이 선택을 감내할 수 있을까?”

방법 1. 나 자신을 탐구하라

《월든》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탐사하라,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라.”

커리어도 비슷합니다.

남이 정해준 기준대로 선택하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도 “이게 내 길이 아닌데…”가 찾아와요.

그래서 첫 질문은 이겁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나는가? 나는 무엇을 포기 못 하는가? 나는 어떤 환경에서 무너지는가? 사실 선택을 해도 시행착오를 피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고민조차하지 않았다면, 더큰 후회를 마주하기 쉬울 겁니다.

사람들은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을 알면서도 마음을 잃어버리고는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기르려고 할 경우 누구나 그것을 기를 방법을 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있어서는 자신을 기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래나무만도 못한가? 너무도 생각해 보지 않는구나.
<맹자>, 고자 상편

 

2. 지금 일에 먼저 기회를 줘라

컨설팅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 일이 너무 싫어서 다른 일로 바꿨는데, 사실 지금 일이 자신과 더 잘 맞았던 경우입니다. 응당 이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무조건 버티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기간을 정하고, 조건을 걸고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1년 동안 이 3가지를 배우겠다.” “이 프로젝트 하나는 끝내겠다.” “성장감이 전혀 없으면 그때 다음 선택을 한다.”

흔히들 큰 시도를 했다가 큰 실패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보단 작은 시도와 실패를 쌓아가며, 제 길을 찾으셨으면 좋곘어요.

 

3. 잦은 선택을 경계하라

출처 : EBS
출처 : EBS

EBS의 ‘주식의 시대’ 다큐멘터리를 보며, 개인투자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봤습니다.​​

손실 회피, 군집 행동, 과잉 확신.

어쩌면 커리어도 똑같습니다.

내 정서와 건강이 망가진다면, 더욱 나쁜 일이 걱정된다면, 손절해야합니다.남들이 다가는 길을 내 길로 여기면 안됩니다.단타, 즉, 잦은 이직이나 잦은 선택은 커리어의 연속성을 망가트려요.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경험이 쌓이기 전에 끊겨요.커리어가 자라기 전에, 숙성되기 전에 계속 흐름을 끊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이겁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가?

 

 


정답은 없습니다. 해석만이 남아요.

헤드헌터로 수많은 사람을 지켜봤습니다. 같은 직군, 비슷한 연차, 비슷한 경력인데도 연봉이 4~5배 차이 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결과값을 만들어내는 독립변수의 오답들을 지우다 보니, 지우지 못한 것이 단 하나였습니다. 태도.

제가 정의하는 태도는 상황과 환경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똑같은 첫 직장도 누군가에겐 발목이 되고, 누군가에겐 발판이 됩니다.

“지금 여기서 시작해도 될까?”의 답은 결국 이겁니다. 여기가 정답인 것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내가 어떤 태도로 해석하고 반응해서 정답으로 만들어 내는가 입니다.

 

이직은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여러분 분명 잘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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