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제 수강생 두 분이 대기업에 합격하셨습니다.
산업군, 재직회사는 다르지만 연차가 비슷하고, 놀랍게도 현재 연봉이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 분은 연봉이 500만 원 올랐고, 한 분은 2,000만 원이 올랐습니다.
5%와 33%.
이것은 지난한 협상의 결과가 아닙니다. 순전히 최초 오퍼의 차이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연봉의 차이는 협상이 만들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협상력을 떠올리십니다.
내가 몇 번을 밀고 당겨서 연봉을 올리는 것.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봉협상으로 올릴 수 있는 폭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협상보다 중요한 건 어느 회사에 합격하느냐입니다.
연봉협상은 등가교환입니다.
지원자 입장은 당연합니다. 이직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리스크입니다.
이득이 없다면, 굳이 리스크를 감내할 이유가 없습니다.
회사는 어떨까요?
회사도 누군가를 특별 대우하기 어렵습니다. 형평성 때문입니다.
형평성을 깰, 희소성을 갖고 있지 않다면, 재직자보다 더 줘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것을 깬다면, 대기업도 파격적인 연봉을 줍니다. 단, 일반적인 직무, 연차는 당연히 아닙니다.
단기간에 더 큰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나에게만 더 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꼭 불리하지만은 않습니다.
기존 연봉테이블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서, 처우가 좋은 곳에 합격한 경우, 어떻게 될까요?
확연히 오릅니다.
통상적인 연봉인상률을 10% 내외로 보는데,
흔히들 성공적으로 후킹하는 1,2천만원 이상 오른 경우가 바로 이경우 입니다.
채용은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과정입니다.
합격은 동료의 자격을 얻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동료로서 합당한 연봉을 받습니다.
협상을 잘해서라기 보단, 자격을 얻은 것입니다.
같은 연차, 산업군 연봉의 적정수준?
"제 연봉이 적정한 건지 모르겠어요."
컨설팅 때 정말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단순 호기심보다는, 혹여나 내가 손해보는 것 아닌가란,
지극히 합리적인 의심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건 단순히 얼마를 더 받는 정도 이상의 차이를 넘어섭니다.
같은 연차, 같은 산업군 안에서도 연봉은 최대 4~5배까지 벌어집니다.
7,000만 원 받는 변호사가 있으면 3억 받는 변호사가 있고,
4,000만 원 받는 전략 직군이 있으면 1억 2,000만 원 받는 분도 계십니다.
같은 연차의 경우입니다.
산업군, 기업규모에 따라서는 차이가 더욱 극명합니다.
20년차 부장도 8,000만원을 받는 곳이 있는 반면, 신입도 9,000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습니다.
앞서 연봉협상과 논리는 같습니다.
내가 동료로서 자격을 얻었는가
그 자격을 가르는 것
그렇다면 무엇이 그 자격을 가를까요?
학력? 경력? 전문직?
통계적으론 맞습니다.
하지만 상수라 여기기엔 변수가 너무나 많이 존재합니다.
헤드헌팅을 하며 모의고사 전국 4등까지 했던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대학, 누구나 아는 코스를 밟았지만, 지금 삶은 너무나 평범했습니다.
*제 대리 때 연봉이 당시 그 분 현재 연봉 수준 정도 였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연봉의 척도는 될 수 있지만, 향후 커리어의 연봉을 결정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1,400명 넘게 만나며
딱 하나, 지울 수 없는 게 있었습니다.
태도입니다.
태도와 연봉은 비례합니다.
다소 차별적이고, 조심스런 표현입니다. 그런데, 경험상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것,
모든 것을 잃어도 다시 재기하는 것.
모두 같은 이유입니다.
만약 집안, 학벌, 회사 네임밸류를 기준으로 했다면, 편협한 사고이자, 차별일 것입니다.
그런데, 태도입니다. 아우슈비츠에서도 빛이 나지만, 누군가는 평생 모를, 바꾸지 못하는 것입니다.
헤드헌터로 일할 때 상대적으로 산업군 위치, 처우가 낮은 포지션 오더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오더를 받았으면 찾아야죠. 그런데 이 경우 보통 중간에 그만두게 됩니다. 제 자존감이 깎이는 순간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포지션 제안을 드리면 "왜요? 그래서 돈 얼마 줘요?" 하고 끊습니다.
면접 전 한번 뵙자고 하면 "뭐하러 봐요, 어차피 아는 것도 별로 없으시잖아요." 하고 끊습니다.
잘되기도 어렵지만, 잘되더라도, 개런티 기간에 의문이 남습니다.
*헤드헌팅을 그만 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경험을 쎄게 겪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면 몇억 이상 받는 분들을 컨택할 때는 일단 호칭부터 다릅니다.
아시다시피 헤드헌터가 평판이 좋은 직업은 아닙니다. 워낙 다양한 분들이 계시니까요.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잘하시는 분들은 수입도 대기업 임원 부럽지 않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럼에도 제안을 드리면,
"아,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 전 뵙자고 하면 "네, 뵙고 조금 더 말씀 주세요."
이렇게 반응하시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헤드헌팅 시절 면접 보는 분들의 90% 이상을 직접 찾아뵀습니다.
제가 봤던 그 태도가 경력과도 매칭되는 것을, 그리고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이건 사실, 누구나 압니다.
유명 그룹사 회장님은 꼭 최종 면접을 보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바쁘시니, 10분 정도 짧은 시간 진행한다고 해요. 그래서 고객사 미팅 때 여쭤봤습니다. "그 정도면 그냥 인사만 하는 자리 아닌가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사례를 하나 말씀해주셨어요.
인사담당자가 봐도 안하무인인 후보자가 있었답니다. 임원이 통과시킨 후보자를 인사팀이 "태도가 별로다"라고 위에 말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렇게 고민만 하다 시간이 돼 회장님 면접에 들어갔는데, 그분이 인사를 하자마자 회장님이 "네, 알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제 들어가 보세요." 바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걸 어떻게 한 번에 알아요?"
때로 면접은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전화를 받았을 때, 말을 섞은 그 짧은 몇 초에서 얻게 되는 정보가 정말 많습니다.
어찌보면, 판단은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태도를 주어진 상황과 환경을 해석하고 이에 반응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같은 대학, 같은 회사 동기, 출발점은 같지만, 결과가 같지 않습니다.
엄청난 실력 차이 때문이 아닙니다. 작은 디테일, 작은 한마디, 극도로 스트레스 받거나 화가 날 때 어떻게 대하는지. 그 하나하나가 결국 차이입니다.
차이에 시간에 쌓이면, 격차가 됩니다.
최선의 길은 없습니다.
"대기업이 나을까요, 스타트업이 나을까요?"
이 질문에는 웃으면서 답해드립니다.
제 수강생 중 두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대기업 루트를 타다 지금은 상장사 CFO입니다. 다른 한 분은 우리가 알 만한 회사를 다니지 않았는데, 스타트업을 exit하고 COO로 재직 중입니다. 이 두 경로 중 어떤 선택이 옳은 걸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선택한 것을 옳게 만든 것입니다.
시대와 유행은 변합니다. 제가 첫 책을 쓸 때, 조선업, 거제도 경기는 거의 죽음이었습니다. 4~5년 전 개발자들의 전성시대였습니다. 2~3년 전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각광받았습니다.

’이러니 우리가 돈을 못 벌지.’ 메타버스, NFT. 벌진 못했지만, 잃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어떤 선택이 좋은지 묻는 건 점괘를 뽑고 그대로 나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 치열한 고민과 과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벽을 마주할 용기도, 벽까지 갈 이유도 없습니다.
숙고의 길과 가지를 끝까지 이어 나가, 본인의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입니다.
나비를 쫓지 마세요
처음 말씀드린 두 분의 케이스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럼 33% 주는 곳을 찾아가야지"는 제가 드리고 싶은 결론이 아닙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그 길에 따라 연봉의 범위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바꾸기 어려운, 남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내 것을 얼마든지 최선의 선택으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
가히 비교의 시대를 삽니다. 비교는 전세계를 활보합니다.
인스타를 봐도, 아이 키우는 걸 봐도, 책 읽는 걸 봐도, 사업하는 걸 봐도 비교할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내가 부러워하는 그 누군가도 아마 다른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있을 겁니다.
그보다는 지금 내가 밟고 있는 것, 내 손에 있는 것을 더 잘 가꾸는 데 초점을 두셨으면 합니다.
최근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나비는 쫒을수록 도망간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비를 쫒는 게 아니라 꽃밭을 치열하게 가꾸는 것이다. 묵묵히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며 꽃밭을 풍성하게 가꾸면 애써 쫒아 다니지 않아도 나비와 벌이 날아든다.
전우성, <그렇게 브랜드가 된다>
이직은 결국 제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옳은 노력은 반드시 제자리를 찾습니다.
✔ 커리어 러닝 메이트 16기 (10/1 시작)
서류는 물론 면접, 연봉협상까지 모든 과정을 1:1로 진행합니다.
기한은 없습니다. 이직 하실 때 까지요.
이직 후에도 평생 저와 연결되실 수 있어요.
3년차 주니어부터, 박사, 대기업 팀장, 상장사 임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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