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은 마땅히 잠에 들어야 할 시간에도 어찌나 소란한지! 조명에 소음에 눈 귀 쉴 틈 없는 서울 사람들의 마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적막하다. 애써 잠에 들려해도 빛이 빛을 비춰 더욱 환해진 대로변의 불빛은 덮은 눈꺼풀 위를 문지른다. 웬만치 두꺼운 커튼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서울의 빛, 걷어내지 못해 도리어 눈꺼풀을 걷어내고 블루라이트 속으로 시선을 옮긴다. SNS를 열어봤다가, 메신저를 열어봤다가. 관심 없던 티비 프로그램을 기웃거리는데 문득 당신이 떠오른다. 당신이 떠오르자마자 긴 긴 밤이 갑자기 짧은 것만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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