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있어 시민은, 시민에게 있어 당신은
최근 광화문 앞 월대의 복원이 한창이다. 월대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쪽으로 펼쳐졌던 넓은 무대로, 일제가 전차 선로를 부설하면서 훼철되었다. 현장에서 일제강점기 전차 선로 유구가 발견되어 시민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은 단 3일. 일정이 맞지 않아 두어 주 뒤에 광화문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인근 박물관의 옥상을 찾았다. 침목과 선로는 이미 걷히고 흔적만 남아있었다. 부끄러운 과거는 누가 볼 새라 빠르게 숨기고 싶었던 것인지, 선택적 보존에 유감을 표하면서 시선을 우측으로 가져갔다. 인삼천으로 덮어놓은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중심가 일대가 대개 그러하듯 여러 시대의 유구들이 어지러이 얽혀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최고 정무기관인 의정부(議政府) 터 발굴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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