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과 함께한 나홀로 가오슝 여행

안녕하세요! 구독자님!에디터 제이미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딱 1달 전,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마치고 3박 4일 ‘나홀로’ 휴가를 다녀왔어요.여행지는 대만의 가오슝입니다. 가오슝으로의 첫 여행이었어요. 이 도시를 더 잘 느끼기 위해 몰스킨 다이어리에 일기도 틈틈히 적었습니다. 나홀로 무계획 P의 여행을 떠났지만, 우연히 마주친 좋은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었거든요.

 매일 밤 일정을 끝마친 후에는, 그 날 들었던 현지 음악들을 반복재생하며 일기를 정리했어요.우연히 택시에서 들었던 신나는 락, 바닷가에서 들었던 잔잔한 인디음악, 유튜브로 찾아 들었던 대만 플레이리스트 등등. 사진을 많이 찍는 것도 좋지만, 음악과 텍스트로 여행을 기록하는 것도 너무 의미있었어요.

 여행 둘째 날 오후, 예상보다 너무 맑고 더워서(!) 지쳐있었던 오후 5시쯤.페리를 타고 ‘치진섬’에 이동해서 느꼈던 감정들을 여러분들에게도 공유해 드릴게요.

 제가 감각했던 가오슝이 여러분에게도 닿을 수 있을까요?

2025년 1월 20일 (여행 이틀차) 오후 5시 치진 해수욕장에서

 벌써 여행 둘쨋날 오후가 끝나간다!

 일본풍의 조용한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랑 디저트를 먹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살짝 졸았어)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이동했어. 치진섬으로. 구샨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하는 섬이야. 페리에서 내리면 바로 치진섬의 오랜 번화가가 나와. 보통 여기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서 섬을 구경하더라고.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이 곳에서는 유난히 현지 학생들이 많아보였고, 매우 들떠보여.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고 싶을 정도야. 시끌시끌한 대화소리를 듣다보니 나도 다리 아픈 건 잊고 기분 좋게 길을 걷게 되더라.

🎼 Cherry boom 櫻桃幫 I wanna rock

 치진은 길다란 섬이라,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대여하지 않고 섬 한바퀴를 돌려면 반나절은 걸린대. 어쩔 수 없이 번화가 끝자락에 위치한 치진 해수욕장만 구경하고 가야지, 부산에서도 인천에서도 많이 봤던 해수욕장인데 비슷하지 않겠어, 하고 입구에 다다르자 마자 이국적인 풍경에 절로 와-소리가 나오더라.

 평소 자주 봤던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보다 넓고 긴 모래사장에 검은 빛의 모래가 가득했어. 입자가 너무 곱고 부드러워서 걷다보면 발끝에 모래 바람이 일렁이는데 마치 물결 같아. 손에 쥐어봐도 스르르 흘러내리고, 삼각대로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했지만 자꾸 넘어지는 탓에 내 사진은 많이 담지 못했어.

🎤 Gotak - 不完美的 (Imperfect)

 우리나라 바닷가와 확연히 다른 점은 바다 반대편에도 있어. 층고 높은 스카이라인 대신 알록달록하고 낮은 건물들이 해변가에 늘어서 있거든. 그래서인지 바다와 바다 반대편 어디를 봐도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이야. 모래사장 초입에는 신나는 대만 노래가 흘러나오는 맥주가게, 왠지 힙해보이는 칵테일 바도 있고, 나처럼 그저 앉아있는 사람들도 많아.

 노을이 지기 시작한 시간에 방문해서 해질녘 풍경만 잠깐 눈에 담았는데, 왠지 밤의 치진 해수욕장은 다음 여행을 위해 남겨놓고 싶어서 다이어리만 쓰고 금방 일어날거야. 다음에 치진섬 노을 같이 보러 갈래?

🎧 Alan Kuo - Lian Ai Yan 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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