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원림 미학

누가 쓸었을까

조원동 원림 미학.021

2024.06.13 | 조회 100 |
from.
茶敦온형근

월간 한국정원

한국정원문화를 당대의 삶으로 벅차고 가슴 설레이며 살아 숨쉬게 하는 일

《조원동 원림 미학》
《조원동 원림 미학》

누가 쓸었을까

온형근

 

 

 

 나뭇잎 그냥 떨어지지 않더라

 

 여름 태풍 때 몰려다니다 남은 비바람

 숲 능선 움푹 팬 늘씬한 능선에 붙잡혀

 숨 고르며 한 점의 바람도 입김도 삭아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듯 누웠더니

 

 가을 선선한 바람 촉발하는 기미에 합류

 미처 털지 못한 숲을 온전히 거둔다.

 산길은 층층 쌓인 낙엽으로 발에 치이고

 사라진 길의 평면은 시끄럽게 파헤쳐 분간 어려운데

 

 며칠 새 환하게 맨얼굴 드러낸 오솔길은

 고른 치열로 긁어 댄 빗자루 자국으로

 완이재에서 산목재까지 누구였을까

 보이지 않는 시간에 누가 쓸었을까

 활짝 열린 숲으로 내려다보는 호수 편안하다.

 

 -2022.11.22.

 

작가의 한 마디 여름 태풍에 시달리던 비바람이 숲 능선을 휘감는다. 숨을 고르며 누워있던 나뭇잎들이 가을 바람에 숲을 가득 메운다. 낙엽의 산길은 어지럽게 흩어져 구분하기 어렵다. 며칠 새 환하게 드러난 오솔길에는 누군가 쓸고 간 빗자루 자국이 선명하다. 완이재에서 산목재까지 밤사이 쓸고 간 이가 궁금해지는 풍경이다. 그 덕분에 숲이 활짝 열리고 호수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조원동 원림 - 누가 쓸었을까
조원동 원림 - 누가 쓸었을까

(온형근, 시인::한국정원문화콘텐츠연구소)

『월간::한국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당대의 삶에서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짧은 단상과 긴 글을 포함하여 발행합니다.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설계 언어를 창발創發합니다. 진행하면서 더 나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주체적, 자주적, 독자적인 방향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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