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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씨(See)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층간소음 문제로 얽힌 두 부부의 기묘한 저녁 식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오직 네 사람의 대화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권태기에 빠진 아랫집 부부가 매일 밤 격렬한 소음을 유발하는 윗집 부부를 초대하면서 시작된 식사는, 예의라는 가면을 쓴 탐색전에서 점차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설전으로 변해갑니다. 쏟아지는 대사의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삽입된 자막 연출은 텍스트의 타격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대화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영화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연출이 혼재하지만, 침묵하는 평화보다는 시끄러운 소통이 낫다는 메시지를 통해 현대 인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혼 생활의 권태와 모순을 겪어본 관객이라면 하정우 감독이 던지는 도발적인 질문과 성숙해진 연출력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안나 켄드릭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오늘의 여자주인공>은 1970년대 인기 데이팅 프로그램에 실제 연쇄살인마가 출연했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제 'Woman of the Hour'가 화제의 주인공인 동시에 살인마의 타겟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듯,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는 여성의 삶과 그 이면에 도사린 공포를 그립니다. 단순히 범죄를 전시하는 스릴러에 그치지 않고, '보여지는' 존재가 아닌 '구경거리가 되는' 여성의 불안을 다루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최근 사회적 이슈인 데이트 폭력이나 일반인 출연자 검증 문제까지 환기시킵니다. 재미와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모두 잡은 스릴러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번 주 개봉작
- 원작 : 스티븐 킹(리처드 바크만) 소설 「러닝 맨」
- 감독 : <베이비 드라이버> 에드거 라이트
- 장르 : 디스토피아 액션 스릴러,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 출연 : 글렌 파월, 조슈 브롤린
- 특징
. 원작 소설의 현대적 재해석 : 1987년 동명 영화와 설정을 공유하지만, 스티븐 킹 원작 소설에 담긴 사회 비판과 미디어 풍자 요소를 더욱 강조하여 리부트한 작품입니다.
. 도파민 터지는 리드미컬 액션 : 에드거 라이트 감독 특유의 음악을 활용한 편집과 블랙 코미디 감각이 더해졌으며, 주연 글렌 파월이 톰 크루즈에게 전수받은 노하우로 대역을 최소화한 맨몸 추격 액션을 선보입니다.
- 줄거리
부의 양극화와 실업이 극심한 근미래 디스토피아, 거대 독점 기업 '네트워크'는 폭력적인 리얼리티 서바이벌 쇼로 여론을 통제합니다.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는 가족을 위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러닝 맨’에 참가를 결심합니다. 그는 30일이라는 제한 시간 동안 자신을 사냥하려는 스타 헌터들의 위협 속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싸우며 생존해야 합니다.
- 원작 : 츠게 요시하루 만화 해변의 서경, 혼야라동의 벤상
- 감독 :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미야케 쇼
- 장르 : 드라마
- 수상 내역 :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 출연 : 심은경, 츠츠미 신이치, 카와이 유미, 타카다 만사쿠
- 특징
. 한겨울 설국 여관에서의 현실 여행과 주인공이 쓴 시나리오 속 여름 바다 이야기가 서로를 비추듯 교차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 일본 뉴 제너레이션 대표 감독 미야케 쇼가 연출을 맡아 특유의 느린 호흡과 계절감이 살아있는 풍경, 일상과 비일상이 섞인 감각을 담아냈다.
- 줄거리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는 어쩌면 끝이라 느끼며 말과 도시로부터 도망치듯 설국의 작은 마을과 지도에도 없는 깊은 산속 여관으로 향한다. 수상할 만큼 무심한 여관 주인 벤조와 머물며 폭설이 쏟아지는 밤 우연히 그를 따라 나선 이는 긴 꿈 같은 밤을 보내며 뜻밖의 대화를 나눈다. 동시에 이가 쓴 시나리오 속에서 두 남녀가 여름 바다에서 우연히 만나 서서히 가까워지는 이야기가 전개되며 현실과 허구의 두 여행이 이어진다.
- 감독 : 권용재
- 장르 : 범죄, 드라마, 블랙 코미디
- 출연 : 강말금, 봉태규, 장리우, 정순범
- 특징
. 부의금을 노리고 가짜 장례식을 벌이는 가족을 그린 블랙 코미디이자 웃다가 씁쓸해지는 고진감래 가족 희비극이다.
. 단편 조의, 개꿀 등으로 현실감 있는 묘사를 선보인 권용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2025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 줄거리
뇌사 상태의 아버지를 돌보던 간호사 선영은 아버지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빚더미에 시달리는 남동생 일회 가족을 병원으로 부른다. 가족들은 조카 동호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는데도 부의금을 받아보자는 발칙한 아이디어로 가짜 장례식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미리 작성해둔 부고 문자가 실수로 가장 부유한 고모에게 발송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가족들의 계획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다.
- 감독 : 마그너스 본 혼
- 장르 : 드라마
- 수상 내역 :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 출연 : 빅 카르멘 손네, 트린 디어홈
- 특징
.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덴마크에서 실제로 발생한 유아 연쇄살인 범인 다그마르 오버뷔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빈곤과 착취에 내몰린 여성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 거친 흑백 촬영과 날 선 클로즈업을 통해 시대의 암담함과 인물의 불안을 포착하며 호러와 드라마의 경계를 오가는 강렬한 체험을 선사한다.
- 줄거리
1919년 코펜하겐, 전쟁 직후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공장에서 쫓겨난 카롤리네는 원치 않는 아이를 품은 채 거리로 내몰린다. 이때 버려진 아이들을 좋은 가정에 입양시켜 준다는 초로의 여성 다그마르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녀의 집에 아이를 맡기는 여인들이 늘어날수록 그곳에 감춰진 끔찍한 진실이 드러나며 걷잡을 수 없는 공포와 죄책감에 빠져든다.
- 감독, 각본 : 마티아스 글래스너
- 장르 : 드라마
- 수상 내역 :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심사위원상·길드필름상 3관왕
- 출연 : 라르스 아이딩어, 릴리스 스탄겐베르그, 코리나 하르포우흐, 한스-우베 바우어
- 특징
. 총 6개의 챕터를 통해 한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는 옴니버스형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죽음과 삶의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3관왕 및 독일영화상 다관왕을 기록하며 연출력과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 줄거리
죽음(Dying)이라는 교향곡을 준비 중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톰 루니에스는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쇠약해진 부모와 병을 안고 살아가는 연인, 그리고 친구들의 죽음을 차례로 마주한다. 영화는 톰이 겪는 가족의 갈등과 이별, 돌봄의 고통을 통해 삶의 마지막 선율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그리며 죽음을 앞둔 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복합적인 심리를 조명한다.
- 원작 : 구병모 장편소설 '파과'
- 감독 : 민규동
- 장르 : 액션, 드라마, 누아르, 미스터리
- 수상 내역 : 벡델데이 2025 벡델리안 영화 부문 배우상, 제1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주연상
- 출연 :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 특징
. 기존 극장판보다 약 10분 길어진 133분 분량의 확장판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인터내셔널 버전을 그대로 재개봉한다.
. 60대 여성 킬러 조각과 그를 쫓는 투우의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로 이혜영이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평할 만큼 감정선과 연출 디테일이 강화되었다.
- 줄거리
40년 넘게 청부 살해 조직 신성방역에서 일해 온 60대 킬러 조각은 예전 같지 않은 몸과 노쇠를 실감한다. 그런 조각 앞에 20년 전 아버지를 잃은 과거를 품고 복수를 위해 조직에 들어온 젊은 킬러 투우가 나타나 평생을 걸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조각은 우연히 만난 수의사 강 선생의 가족을 통해 처음으로 평범한 일상의 온기를 느끼지만 자신과 주변을 노리는 폭력의 그림자가 짙어지며 마지막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 원작 :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장르 : 공포
- 출연 : 잭 니컬슨, 셜리 듀발, 대니 로이드
- 특징
. 개봉 45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 IMAX 포맷으로 재개봉하며 CGV 단독 상영으로 진행되는 특별 기획전 작품이다.
. 겨울 설원 속 오버룩 호텔의 폐쇄적인 공간 공포와 스탠리 큐브릭 특유의 강렬한 미장센을 대형 스크린과 강화된 사운드로 체험할 수 있다.
- 줄거리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겨울 동안 오버룩 호텔 관리인으로 들어간 잭과 가족이 고립된 공간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끝없이 이어지는 호텔 복도와 설원을 배경으로 초자연적 현상과 점차 광기에 휩쓸리는 인물들의 심리적 공포를 그린다.
영화 뉴스
소속사측은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면서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인수… 827억 달러 규모의 '세기의 딜' 성사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거래 규모만 무려 82조 원, 달러로는 엔터프라이즈 밸류 기준 약 827억 달러에 달하는 역사적인 딜입니다. 주식 가치만 약 72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되었고, WBD 주당 27.75달러 수준의 현금과 주식이 혼합된 거래 구조라고 하네요.
현재 양측 이사회는 이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상태고, 발표일로부터 약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독점 문제입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결합인 만큼,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심사가 최대 변수입니다.
―K컬처의 미래는? 지금이 고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건 기성 세대들의 생각이다. 그들이 자랄 때 한국은 풍요로운 국가가 아니었다. 그들은 디즈니를 보고, 리바이스를 입으며 자랐다. 늘 문화적 우위에 있는 대상을 흠모해 왔다. 지금은 이 흠모의 대상이 한국으로 바뀌었다. 현재 한국을 찾는 20~30대 외국인들은 DMZ(비무장지대)에 가지 않는다. 성수동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고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산다. 한국은 일상이 매력적인 국가가 되고 있는 것이다. K컬처는 지금이 시작이다. 그리고 그 문화적 파급력은 화장품이나 패션 등 소비재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런 ‘세련됨’을 갈고닦아야 한다.”
영화계는 서울영화센터 개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화인과 민관 협력으로 추진돼 온 건립 계획이 대폭 수정되고, 본래 영화 도서관의 기능이 크게 축소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10개 영화·시민단체는 지난 17일 "오 시장 부임 이후 명칭을 서울영화센터로 변경하고, 건립준비위원회 해산, 핵심 기능(필름 아카이브·열람실·전용 상영관·연구·교육 공간) 축소, 멀티플렉스형 구조 설계 변경 등 시네마테크 정체성을 흔드는 결정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는 지난 15년간 영화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논의해 온 시네마테크 건립 원칙과 합의를 스스로 뒤집고 공공문화시설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며 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촉구했다.
21년간 쌓인 '오!재미동'의 이야기는 다음 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오!재미동'을 위탁 운영하던 서울시가 28일 개관한 서울영화센터와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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