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오랫동안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억눌러 왔어요. 그 어떤 감정보다도 인정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 감정을 받아들이면 내가 못났다고 확인 사살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말이 이렇게 널리 쓰이고 있을테죠.
아무리 그래도
감정을 모른 척 하는 것이 쉬울 순 없죠... 저는 그 '치졸한' 감정을 외면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저 사람만큼 잘나지면 더는 저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겠지, 하는 얄팍한 계산이었죠ㅎㅎㅎ 그렇게 하니까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일이 현저히 줄긴 했어요. 하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죠. 노력해서 그사람이 더 이상 부럽지 않게 되면, 그 다음 부러운 사람이 나타나고... 심할 땐 그 사람 때문에 내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것 같은 위협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제 안에서 그 사람을 깎아내리고 있더라고요...🫣
도대체
왜 우리는 부러운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어떻게든 외면하고, 더 잘난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닦달하고, 아니면 그 대상을 어떻게든 깎아내리고... 이유 없이 미움받는 상대를 위해서, 그리고 그보다 먼저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냥 부러움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처럼 정말 나라는 존재가 비참하게 사라져 버릴까요?
요즘에
정말 부러웠던 사람들이 있어요. 창작물을 열심히 만든 뒤에, 그걸 세상에 전달하며 지속적인 수입을 내는 구조를 갖춰둔 사람들 있잖아요, 흔히 패시브 인컴이라고 하는. 매번 고생(?)을 하지 않고도 가치를 판매하며 소득을 얻는 그들의 인생이 너무 부러웠어요.
얼마 전에
그런 사람들의 케이스를 들을 때마다 올라오는 부러움을 억누르지 않고 가만히 지켜봤어요. 그러니까 알겠더라고요. 제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부러워했던 것은, 돈을 많이 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요. 기꺼이 돈을 지불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인정받는 것, 그리고 돈을 벌면서 시간 여유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더라고요! 매번 내 시간을 들이는 만큼만 수입이 생기고 매번 제 업무를 평가받는 저로서는, 그런 면이 부러웠던 거예요. 하지만 내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고 억누르다 보니까 그들의 돈을 부러워하는 거라고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던 거죠! 부러움을 직시하지 않았다면 계속 엄한 대상을 부러워하고 미워하고 있었겠죠 😂
그 밖에도
여러 '부러움'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이제 부러운 사람에게 직접 '나 너 부럽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요! 이제 당분간은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들을 내리거나 나를 올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알게 됐어요. 부러운 것을 부럽다고 느낄 수 있는 것, 말할 수 있는 것이 엄청나게 큰 자유라는 것을요. 그건 절대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뿐만 아니라, 내 감정을 억누르며 사는 것보단 받아들이고 드러내며 사는 것이 내 인생에서는 '이기는 것'이라는 것도요 ☺️
다시 여쭤볼게요. 구독자님은 무엇을 부러워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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