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에게 보내는 편지 ep.2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창작학회 '눈길'입니다.

눈꽃이 겹겹이 쌓여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 듯, 눈꽃 같은 글들을 출판으로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바라며 매학기 독립문예지를 내고 있습니다.

2025 상반기 눈길의 독립문예지 7호의 주제는 '공백과 여백'입니다.

공백과 여백에 시간선을 담아 과거의 공백, 현재의 공백, 미래의 공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이번 뉴스레터 4월 특집호에서는 1년의 공백 뒤 자신에게 보내는 눈길 학우들의 편지를 담아냈습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공백과 여백에 대해 각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김기현

-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미래의 나. 1년 전의 나에게 편지를 받는 건 어떤 느낌이니? 지금의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어 궁금하네. 나는 너에게 참 궁금한 점이 많아. 원하던 바는 이루었니?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니? 답변 받을 수 없는 질문이지만, 그랬기를 바라. 지금의 내가 1년 전의 나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된 것 같거든. 1년 후의 나도 그럴 거라고 믿어.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아. 여전히 나로서 남아있다면 그거로 됐지. 안 그래? 아. 질문거리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쓰다 보니 하나 떠올랐어. 지금 네가 보고 있듯이, 나는 소설 외 글을 참 못 써. 특히 편지는 더욱! 혹시 1년 뒤의 나는 소설 외에도 여러 가지 글을 잘 쓰게 되었을까? 또 소설의 문체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네가 보기에 1년 전 내가 쓴 소설은 어때? 역시 보기 힘들지? 지금의 나도 그래. 공부야 늘 그렇듯 안 하고 있을 테니 굳이 묻지 않을게. 대신 글만큼은 지금보다 잘 쓰게 되어 있으면 해. 이제 소재 다 떨어졌으니 여기서 줄일게. 항상 건강하고. 글 열심히 쓰고. 2년 후의 나에게도 안부 전해줘.

고연서

-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1년 뒤 나에게

안녕 :) 나는 2025년의 너야. 넌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시점에선 너가 그저 여백으로 남아있는 미래의 나일 뿐이라서. 지금 나는 고민.걱정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망설여지는 것도 많은데,, 너에겐 지금 이 순간이 기억에도 남지 않는 공백으로 남으려나..?ㅎㅎ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난 지금 내 눈 앞에 놓인 여백을 채워 나가기도 하고, 잠깐 들러 쉬기도 하면서 잘 지내볼게. 1년 뒤에 이 편지를 다시 읽을 땐, 마음의 중심을 잘 잡은 채로, 잠시 희미해져 여백처럼 보였던 과거(지금)의 순간들을 회상하고 있길 바라볼게. 그럼 미래의 나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길 바랄게. 

-2025. 05. 31-

1년 전의 나로부터

김수영

-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2025년의 수영이가

안녕 수영아 잘 지내고 있지..?ㅎ 1년 후 너한테 딱히 궁금한 게 없구나.. 그래도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살고 있겠지? 그래도 1년 후엔 부모님한테도 더 잘하고 성적관리도 제대로 하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힘내서 살아가자 화이팅~

2026년의 수영이에게

이주희

-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

2026년의 주희에게

안녕, 2025년의 네가 보내는 편지야.

이 편지를 받을 땐 어떤 표정일까? 

이 시점에서 넌 뭔가를 끝냈고, 또 뭔가를 시작했겠지.

조금은 막막할 수도 있고, 조금은 설렐 수도 있고, 어떤 날은 아무 감정도 없을지도 모르지.

근데 그 모든 순간 다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참 고생 많았고 수고했어.

웃는 일이 조금 더 많아졌기를, 네가 네 편이 되어주고 있기를 바랄게.

2025년의 주희가

눈길의 독립문예지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눈길 인스타(@nungil_khu)를 검색해 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