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ing#73 | 원정이는 깔끔해

전복들이 키우는 이야기 『기타팝파』 #15

2022.08.30 | 조회 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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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편집인의 말

🐮운

너도나도 한 마디씩 얹는 시간입니다. 지난 팔 월 이십칠 일 정오에 발매 된 🐚전복들의 싱글 〈원정이는 깔끔해〉에 대해서요. 이미 분량이 차고 넘치는 까닭에 편집인의 말은 생략할까 했는데, 그래도 운 정도는 띄우는 게 좋겠다 싶어서 짧게 남깁니다. 노래를 아직 안 들어보신 분은 듣고(또는 들으며)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가 하루에 세 번씩 하는 일은 무엇이 있나 생각해보는 것도 좋고요. 참고로 저는 하루에 세 번...

전복들 - 원정이는 깔끔해

🐮천용성


전복들이 키우는 이야기 『기타팝파』 #15

🐚원정이는 깔끔해

“이게 뭐지?”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떠올랐던 생각입니다. 이상하게 귀여운 리프와 깔끔함을 유독 강조하는 가사가 특이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갑자기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고, 따라부르기 쉽거든요. 창일이형이 말하는 기타팝의 3요소(?)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어딘가 뒤틀린듯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순진무구한, 전복들과 원정이형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래 가사처럼 샤워를 세 번 하고 들으면 조금은 다르게 들릴 수도?

🐚전복들 🐷김경래


“이 곡은 재밌다”

전복들에 합류하기 전 오디션을 위해 곡들을 스캔하면서 유일하게 차 안에서 깔끔해~ 하며 솔로 떼창을 했던 곡이자 베이스라인이 아방하고 독특하며 리딩하는 느낌이 있는 곡이다(내 생각임).

그래서 좀 부담스럽기도 한 곡임. 왜냐면 그루브가 있어야 하는데 좀 어설픈 느낌으로 나야 한다 (젠장). 너무 깔끔하게 치면 안 어울려서 항상 어떻게 너드미가 나지만 멋있게 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사실 감상법이라기보다는 난 왜 다들 하루에 세 번 샤워를 안 하는지가 궁금하다. 아침, 퇴근 후, 취침 전 이렇게 세 번이 기본이고 솔직히 약속이 생겨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샤워는 꼭 다시 하고 나가야 한다. 출근 느낌, 합주 느낌, 술자리 느낌 등을 완벽히 내기 위해서이다.

“머리 감고 세수할 바에 샤워하면 되지 않나요!!?” 원정이 오빠와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어딜 가나 샤워는 중요하다. 샤워가 불가능할 땐 속옷이라도 갈아입어야 한다. 샤워할 때마다 교체해야 하니 하루에 세 개 정도가 기본인 것 같다 ㅠ 비슷하게 원정이 오빠는 샤워를 못 할 때는 양말을 갈아신는다고 했다.

앗! 그리고 여러분들 욕실은 에어컨을 틀고 문을 열어놔서 습기를 제거해 소독해 둬야 한다. 결벽증이 아니다. 평소엔 널브러지고 드럽게 잘 산다. 길거리에서 누워 잘 수도 있다. 문제는 욕실과 샤워일 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싱크대 컵받이에 똑같은 투명컵(중요) 네 개를 똑같은 간격으로 맞춰서 세워두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다 마르면 얼른 찬장에 집어넣는 그런... (...후략) 결국 원정이는 깔끔하고 위대하며 매우 노말한 위생 관념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국가적으로 장려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야 한다. 샤워는 세 번입니다. 여러분들.

🐚전복들 🐈박은아


"The Origin of 원깔"

2016년 뜨거운 여름 아침. 회사 지하 샤워장에서 머리를 감고 있다. 오늘 점심때도 나는 샤워를 하겠지. 저녁때도 해야 하고, 자기 직전에도 또 해야 할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명백한 환경파괴자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오늘은 더는 샤워를 안 해야지 했다가 그냥 피식해버렸다. 도저히 무리일 것임을 내 살갗이, 내 뇌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검은 머리를 헹궈내는 소리가 리버브를 타고 샤워장을 가득 흘러넘친다.

그렇게 흥얼거리다 얼결에 만든 게 바로 이 노래다. 집에 가서 기타를 쳐봤다. 코드는 두 개다. G와 Em. 뒤이어 메인 테마인 "띠리띠리띠리리"로 알려진 테마를 만들어봤다. 마음에 들었다. 뭔가를 더 붙인다면 사족이 될 것이다. '음 이건 재미있는 미완성의 곡이군.'

합주 날. 베이스 (김)현석과 (고)창일에게 신곡을 들려준다. 대충 쳤다. 창구*는 진지한 얼굴로 한참을 듣더니 코드가 바뀔 때 싱코페이션이 있는지 물어봤다. 재미없는 놈. 별로 상관없으니 니맘대로 하라고 해버렸다.

*고창일의 고교시절 별명으로 창일, 창이, 창삼, 창사 등등 중에 창구가 잴 잘 어울려 내가 만들어준 별명이다.

새로 산 AKAI 미니 키보드를 꺼낸다. 앰비언트 송처럼 연주해봤다. 이번엔 현석이가 집중하며 쳐다본다. 부담감이 몰려온다. 이건 코드가 두 개라서 보여줄 만한 게 별로 없는 곡이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복들을 그만두게 된다. 우주전복때 함께했던 고교/대학 동창 언수나 재열이도 이제는 없고, 저퀄이기는 하지만 음원(봄나물)도 내 손으로 녹음하고 만들어 봤으니 별다른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다. 혼자 연주하고 혼자 놀기로 했다. 나와 달리 창구는 미련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미안함과 후련함이 동시에 들었다.

몇 년이 지났다. 창구는 여전히 전복들을 하고 있었으며, 전복들 트리뷰트 팀이 만들어졌다고 헤비에 놀러 오라는 더 튜나스 (전)성현의 연락을 받았다. 왔다갔다는 소리도 없이 조용히 들렀다 갈 생각이었다. 어차피 나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텐데 웬일인지 기둥 뒤에서 숨어봤던 것 같다. 그때였다. 꽤 긴 시간 잊고 살았던 원깔은 폴립의 안현우, 레토르트파우치 이강유 등 세 명의 기타리스트가 유니즌 플레이하며 메인 테마 "띠리띠리띠리리"를 치고 있는 메탈과 하드록, 로큰롤의 어느 중간쯤의 대곡이 되어있었다. 그리곤 내 얼굴을 본 적도 없었을 수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때창하며 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러모로 곤란한 기분. 하지만 나쁜 감정은 아니었다.

혼자 음악 하는 게 지겨워졌다. 마침 창구가 다시 함께하자 해서 다시 전복들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복귀하기 직전까지 전복들의 기타를 친 (김)현우는 흥미로운 얘기를 내게 해준 적이 있다. "연주인 입장에서 원깔은 재미없는 곡"이라며 "무엇인가 빠진 기분이 드는 노래"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웃음이 났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다. 기분이 좋았다. 이 노래는 내가 만든 미완성의 완성인 곡이 되었다.

상상해보자. 집 안 거실에 들어섰을 때 아무런 가구나 짐이 없이 비워진 공간이 있다면 거실이 훨씬 더 커 보일 것이다. 근데 어떤 이(나는 창구라고 하지 않았다)에게는 그 빈 공간이 불편하고, 낭비라고 생각하여 무언가로 채우기 시작한다면 공간의 온도는 바뀌고 거실은 훨씬 좁은 공간이 된다.

채우지 않고 남겨놓아야 이 곡이 완성된다. 잠깐은 작은 화분을 놔두었다가, 어느 날은 어항을 뒀다가 뺐다가 할 수 있어야 그것이 나의 <원정이는 깔끔해>다.

전술한 대로 6년 전 딱 한 번 들려줬던 곡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있는 건 창구 놈의 집요함 때문이다. 그는 이 노래를 나보다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인간인 동시에 어쩌면 세상에서 이 노래를 가장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6년 만에 이 곡을 완성하려는 창구는 그래서 가장 그 다운 방법으로 이 곡을 미완성으로 남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너무 좋다.

🐚전복들 🐶이원정


"사골곰탕 같은 노래"

제아무리 맛있는 요리라도 조리한 사람은 맛이 없다. 삼계탕이나 곰탕을 끓이고는 잡수칠 않는 엄마의 식욕 상태와 비슷하달까? 연달아 원깔에 대한 세 글을 편집하고 나서 이젠 내 차례지 하고 자판을 치는데 일단 글 편집에 물려버렸다. 그리고 사골의 사골을 우려먹은 원정이의 세 곡에 대해 또다시 생각하고 시작이 어땠는지 상기해보다 보니 다시는 원깔이 듣기가 싫어질 것 같다. 하지만 좋은 노래다. 왜냐면 합주실에서 펄럭거리며 부르다 보면 다시 식욕이 돋는다. 그게 원정이가 만드는 곡의 힘이고 원정이가 돌아올 때까지 팀을 유지하고자 했었던 이유다.

2015년. 원년 멤버 둘이 나가고 나서 원정이와 나는 끝을 얘기하며 봄나물을 직접 녹음했다. "머 대단할 거 있나? 걍 다 우리가 하자." 해놓곤 합주실에서 내가 드럼을 쳤고, 원정이가 베이스랑 기타를 녹음했고, 노래를 입히고, 코러스를 만들고, "자 우리의 청춘 한 장면은 여기서 막을 내렸네." 하고 소주 퍼붓고 눈물 한 방울 찍 하면 거기서 끝날 줄 알았다.

미련이 남았고 조금 더 해보자고 졸랐다. 팀명을 좀 덜 아마추어 하게 바꾸고 싶었다. '우주전복'은 너무 소년 같았거든. 어차피 하늘도 쳐다보지 못하며 죽은듯 살아갈 사회 초년생에게 우주라니 너무 아득했다. 그냥 어차피 다 망할 것 같아서 '전복들'이라 지었다. 지어 놓고 보니 썩 마음에 들었다. 안될 줄 알아도 그냥 하는 게 내식대로의 로큰롤이었으니까.

그쯤 해서 (김)현석이가 들어왔다. 객원 드러머도 있었고, 회사 동기 (권)순현이도 드럼을 쳐줬었고, 더튜나스 (전)성현이가 들어오기 전쯤에 원정이가 그만둔 것 같다. 별로 안 하고 싶었을 거다. 우리는 어느덧 이미 끝나버린 청춘의 끝자락에 미련을 붙여 매달려 있었고, 로큰롤 따위는 이미 아무 의미가 없었다. 원정이는 아마 내 혼자 팀에 남아 있는 걸 그냥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려 몇 달을 더 남아있었던 게 아닐까?

원정이가 나가고 나서 원깔의 주 테마 "띠리띠리띠리리"를 연주한 친구들이 참 많았다. 멤버가 없으면 세션을 서준 친구들도 참 많았다. 실의에 빠진 내게 기운을 주려 영민이는 전복들 트리뷰트 팀을 만들어서 들려주기도 했다. 도와준 친구들이 참 많았다. 하나같이 고마운 사람들이고 하나같이 거쳐서 떠나갔다. 이 노래의 크래딧에는 이원정, 고창일, 박은아, 김경래, 단편선 등이 들어가 있지만 우리는 오늘의 원깔을 들려주는 액터일 뿐이다. 원깔을 연주해주고 전복들을 유지시켜준 친구들 모두가 편곡자로 지금 이 곡에 남아있다.

정말 대충 딱 한 번 들려줬던 노래를 집요하게 복원해서 지금까지 남겨뒀던 건 딱 한 가지. 언젠가는 돌아올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왔을 때 비빌 구석을 남겨두고 싶었으니까. 나는 오늘도 사골 곰탕 끓이듯 불렀던 노래를 또 부르고 또 부르고 있다. 떠난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전복들 🌻고창일


"이상한 밴드"

단언컨대 〈원정이는 깔끔해〉가 아니었다면 전복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복들의 다른 노래들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2018~2019년 시점의 전복들의 에센스―그러니까 정겨움, 순박함, 헐거움, 이상함, 비범함, 통칭해 아마추어리즘 같은 것들―가 가장 확실하게 표현되어 있던 트랙이 〈원정이는 깔끔해〉였다는 뜻이다. 〈원정이는 깔끔해〉의 첫 기타 인트로와 베이스 리프를 듣는 순간 나는 이 곡과 사랑에 빠질 것임을 확신했다. 이리 천치 같은 멜로디라니.

2018년,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제작된 《우주를 전복해》를 통해 처음 레코딩된 〈원정이는 깔끔해〉를 2022년 1월, 다시 함께 만들게 되었다. 그간 전복들을 거쳐간 멤버가 적잖았다. 2021년 여름쯤부터 정착된 4인조는 고창일, 박은아, 김경래, 이원정이다. 아니, 이원정? 〈원정이는 깔끔해〉의 주인공, 바로 그 이원정이 맞다. 전복들의 시작을 함께 했다 오랜 휴지기 끝에 다시 복귀했다. 지금의 멤버들이 '연주력'의 측면에서 최선의 멤버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아마추어적인 부분도 강하다. 그러나 언급했던 전복들의 에센스―정겨움, 순박함, 헐거움, 이상함, 비범함―를 가장 잘 구현할 멤버들은 바로 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하나 같이 나사 빠진, 기묘한 것에 집착하는 인물들인 탓에.

전복들은 이상한 밴드다. 보편적인 노래들 같이 들릴 때도 있지만 그 근본에는 특유의 괴짜스러움이 있다. 그 괴짜스러움이 전복들을 특별하게도, 어려운 밴드로도 만든다. 그 중 〈원정이는 깔끔해〉는 가장 이상한 축에 드는 곡이다. 두서없어 당황스럽다.  뜻없이 반복되는 '원정이는 하루에 세 번 샤워를 한다'는 내용의 노랫말, 대충 아무렇게나 부른 코러스, 들뜨지 않는 드러밍, 역시 감정없이 연주되는 듯한 베이스 라인, 건조하지만 사이키델릭 무드의 기타 플레이 같은 것들. 이상한데 흥겹고 명랑한 곡이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음악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원래 흥이 어떤 지점을 넘어가면 모두들 조금씩 이상해지는 건 아닌지.

2022년 봄에 공개된 〈봄나물〉과 더불어, 2022년 1월의 작업에서 모든 곡들은 라이브로 연주되었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라이브로 연주한 후, 필요한 만큼의 연주를 조금 덧대었다.) 깔끔한 연주보다, 헐겁지만 경쾌한 전복들의 '지금'을 다큐멘터리 찍듯 담아내고 싶던 까닭에서다. 작업자로서, 어떤 후련함이 있었다. 그건 과거와 정답게 작별할 준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복들 🍔단편선


🐶『전복코믹스』 #2 : 앨범 커버 만들기

콘티 1
콘티 1
콘티 2 ⓒ고창일
콘티 2 ⓒ고창일
콘티 3
콘티 3
콘티 4
콘티 4

🐚전복들 🐶이원정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공연] 9. 14(수), 18:00, 게토얼라이브, 아리랑 TV '라이브 온'

[공연] 9. 30(금), 19:30, 인천문화예술회관, '살롱콘서트 휴'

🐚전복들 @cosmicabalone

[공연] 9. 3(토), 19:00, 클럽 헤비, 'Big Night'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9. 4(일), 15:00, 시흥 갯골생태공원, '갯꿀원정대'

😙후하 @hoohaa.seoul

[공연] 9. 3(토), 17:00, 무대륙, 'MUB'

🪐선과영 @boktea @haha_hangun

[음반] 8. 12(금) - 8. 30(화), 선과영 1집 《밤과낮》 발매 후원 텀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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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링Oiling (535)

    0
    about 2 years 전

    안녕하세요. 금일 발송된 오일링 중 '특보' 부문의 샘플 페이지가 지워지지 않은 상태로 발행되었습니다. 본문 페이지에서는 수정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사과를 전합니다.

    ㄴ 답글
© 2024 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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