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 화장은 나의 기쁨
지난 번 통영에 갔을 때 '남녁부엌남주'의 사장님(1)은 제가―생각보다 잘 생겨서―'천용성'인 줄 몰랐다고 하셨어요. 미리 사진을 찾아보고 얼굴을 익혀두었는데도 불구하고요. "'시옷과 바람'이 매니저를 데리고 왔나"하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남주'의 또 다른 사장님(2)은 저를 '시옷과 바람'의 팬으로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뒷풀이에 남아 젓가락을 집자 "저 사람 강적이다"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실물이 괜찮다는 자랑 같지만 실은 화면빨이 영 안 받는다는 한탄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영상을 찾아보는 과는 아닙니다. 당장은 노래를 잘 했는지 못했는지 궁금하지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영상이 올라올 때 쯤이면 "에잇, 몰라", "끝났으면 됐지"하는 마음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하지만 지난 토요일 열렸던 '파주포크페스티벌'은 유튜브로 생중계 중이었고 저는 대기실로 돌아오자 마자 열었던 것입니다. 열면 안 되는 그 상자를.
엄마 말을 들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쌍꺼풀 없는 한쪽 눈에 마저 쌍꺼풀을 만들자고 오래전부터 권해왔거든요. 좀 더 일찍 일어나서―오전 9시에 합정에서 출발했습니다―메이크업을 좀 받고 갈 걸 하는 후회도 들었고요. 집에 돌아와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가장 큰 문제는 "조그만 의자다"라고 말하더군요. 전용 의자를 실을 차를 한대 뽑아야 하는 걸까요. '생긴대로 살자'는 다짐은 언제나 너무나 쉽게 흔들리고 위협 받는 것 같아요.
*지고 1집 《오래된 시간들》의 수록곡 〈화장은 나의 기쁨〉에서 제목을 따왔습니다.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특별호
😙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 #7
🦦 완성 다음에 완성
어제―10월 23일―는 후하 《fall》 발매 1주년이었다. 다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기념하러 모인 것은 아니었다. 별 생각 없이 잡아둔 합주일이 공교롭게도 기념일. 둥지―후하의 아지트―근처에 있는 '두툼한 생고기'에서 멤버들과 식사를 했다. 메뉴는...
희형이 말했다. “앨범은 냈는데 공연을 못해🤣🤣” 올해 5월에 발매한 《Spring》 얘기다. 셋 다 음악 활동으로 대단한 영광을 누려본 적이 없으니 큰 실망이나 낙담도 할 줄 모른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며 흘러가는 중. 크게 바라지도 않고, 가지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으르신(?)들의 특장점 '꾸준함'을 무기로, '존버'를 Passive로 장착하고.
후하는 8월부터 매주 빠짐없이 모였다. 모여서 연습도 하고, 인스타 라이브도 했다. 새 노래를 만들려고 힘쓰진 않았다. 완성 뒤에 또 다른 완성이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곡에 따라, 그날 에너지에 따라,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부르고, 다르게 쳐보고, 앨범에선 쓰지 않았던 효과도 넣어 보고. 문득 "지금 쯤 가을《Fall》과 봄《Spring》을 녹음했더라면 더 좋았겠구나"하는 생각도 하면서 깨닫는다. “완성 다음의 완성”
나. 그리고 후하. 우리는 여전히 다투지 않고, 누군가 고독사 하지 않을지 챙기기도 하며, 단단하게 손을 잡고 있다. 우리는 단단하다.
*최근에 MBTI를 해봤다. “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 ENTP-T”가 나왔다. 진영이가 "딱 오빠네"라고 했다. 그냥 그렇다구.
😙후하 🦦지고
🔥특보🔥
이번 특보는 제가 한 번 단 한 장으로 끝내보겠습니다
(충분쓰?)
🍔단편선 발행인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공연]10. 29(금), 19:30, 벨로주 홍대, 46일째 인디여행.
[공연]10. 30(토), 오픈레코드.
🐤전유동 @jeonyoodong
[공연]10. 29(금), 19:00, 강동구청 열린뜰, 종다리아트스테이지
[공연]10. 31(일), 19:00, 덕계못라이브(비대면)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11. 5(금), 소음발광 2집 발매기념 공연 대구(with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공연]11. 7(일), 소음발광 2집 발매기념 공연 부산(with 세이수미)
🍔단편선 @danpyunsun
[이벤트]10. 30(토), 오픈레코드 MC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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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ㄲㅑ_!!저 다른부분 10개 다 찾았어요 :) (내적뿌듯함 최고네요ㅋㅋㅋ) 매번의 글들에 댓글은 못달지만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들에 미소지으면서요_! 오소리웍스의 모든 아티스트분들과 관계자분들 추워진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다음 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오소오소오소리 오소오소야 🎶
오일링Oiling (535)
,,, 저희는 아직 10개 못 찾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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