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이
저의 2집 《수몰》엔 보너스 트랙이 있습니다. 제목은 〈Dr. Ahn〉.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안 박사님의 행보에 감동과 희열을 느끼고 자동기술적으로 나온 노래입니다. "아무도 속뜻을 모르는 고생을 사서하고" "커다란 도장을 이름 밑에 쾅 하고 찍는" 모습을 보자 노래가 터져나왔었더라지요. 음반에만 수록 되어 있어요.
원래는 실명을 쓸까도 생각했습니다. 우리끼리는 언제나 안○○라고 말했어요. "까짓 것, 김일성*도 썼는데 그것 못할까." 하지만 죽은 이는 소송을 걸 수 없고, 산 이는 소송을 걸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학위명을 썼습니다. 서울시장 선거가 한창인 때,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못했을 때 꽤나 아쉬웠었습니다. 대결과 레이스가 길어져야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쉽게 나가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는 알아요. 모든 것이 박사님의 큰 그림이었다는 것을. 포부와 비전, 유모어에 걸맞는 자리를 기다리셨다는 것을.
기뻐요.
* 여담이지만 세계 각국 정상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제 카톡도 울리곤 합니다. 〈○○○이 죽던 해〉를 내보는 건 어떠냐면서요.
🐮천용성
🍂보일의 하루 『보글보글』 #2
🦋 그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당근이세요?
논은 5키로가 넘는다. 점프를 잘 한다. 짤랑이(깃털 장난감)가 있으면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매일을 날아다녔더니 층간 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왔다. 아랫집 아저씨는 아주 무섭다. 나는 쫄았다. 급하게 반려동물 매트를 샀다. 한 달 동안 잘 사용했다. 푹신한 매트. 잘근 잘근 먹고 있는 고양이. 먹고 있는? 매트를?
어쩔 수 없이 다시 팔기로 했다. 당근마켓에 올렸다. 집에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바로 정리해야 한다고, 안 그러면 그것들이 좋은 기운을 막는다고 한다. 우리 엄마가. 갑자기 내 모든 물건들이 중고거래 대상 품목으로 보인다. 매트는 아직 안 팔렸다. 이 기회를 틈 타 팔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모자의 계절
모자의 계절이 왔다. 나는 모자를 아주 좋아한다. 겨울이 되면 모자는 내 피부에 이식되는 듯하다. 평소 투명인간 같은 차림새지만 모자만큼은 귀엽고 화려한 것이 좋다. 마침 모자가 필요할 일이 생겼다. 여기서만 말하는 건데, 곧 있을 정규 앨범의 어쩌구 촬영에 쓰일 예정이다. 그래서 모자 가게에 갔다. 그날은 몸이 조금 안 좋았다. 멋진 모자를 두 개 샀다. 돈 쓰니까 아픈 게 싹 나았다.
#그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광화문에서 pcs 작가님을 만났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문을 열었다. 작은 공간이었다. 그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여기서만 말하는 건데, 곧 있을 정규 앨범의 어쩌구 촬영에 쓰일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오늘 나는 스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작업을 계속했다. 완성이 코앞에 있다. 오브제가 완성되면 호루라기가 울린다. 그럼 나는 달려야 한다. 본격적으로 정규 앨범 작업이 시작된다. 나는 지금 날아다니는 논처럼 신이 나 있다.
🦋보일
🔥특보🔥
오소리웍스 이어엔드 파티 ⚡전격 공개해
🐡튜나레이블에서 개최한 《제4회 💿오픈레코드》에서 오소리웍스 이어엔드 파티의 날짜와 장소가 공개되어 화제다. 《💿오픈레코드》에 MC로 참여한 프로듀서 🍔단편선이 자신의 순서가 끝날 때쯤 전략기획본부장이자 이사인 🐮천용성과 함께 깜짝공개를 한 것.
《💿오픈레코드》를 운영중인 공연기획사 🐡튜나레이블은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주거래처 중 한곳이다. 그간 오소리웍스를 통해 발표된 🐮천용성의 《수몰》, 🐤전유동의 《관찰자로서의 숲》 등 음반의 쇼케이스를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며 오소리웍스와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는 동시에 홍대앞 마이너 카르텔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튜나레이블의 대표인 🐺김호진은 평소 음주가무를 즐기며 이정재 배우님의 대사 "내가 왕이 될 상인가 ??? 하하하하."를 모사하기 좋아하는 호방한 미남으로 알려져있다.
정작 오소리웍스는 뜨뜻미지근한 반응. 오소리웍스 없이 🐡튜나레이블이 돌아가겠냐는 입장이다. 당장 《제4회 💿오픈레코드》에도 오소리웍스의 대표 🍔단편선과 😙후하의 🐶성진영이 더블 MC로 참여함은 물론, 🐮천용성의 공연까지 함께 하면서 각계로부터 "이거 오소리 판 아니냐?"라는 빈축을 샀던 정황. 그러나 당일 행사에 함께 출연하기도 한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의 🍄천학주 엔지니어는 "기본적으로 씬이 좁아서 사람도 없고 원래부터 친구도 몇 명 없는 인간들이다. 끼리끼리 논다."라는 비판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결국 행사 말미 🍔MC 단편선이 사전공유 없이 오소리웍스 이어엔드 파티를 홍보하면서 행사의 분위기가 급랭되었다.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장율범 이사는 "부당하다. 우리 행사에 와서 자기 행사를 홍보하다니, 인디씬의 도리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작 🍔단편선은 "언제부터 우리가 도리 따지면서 장사했나? 내 행사가 니 행사고 니 행사가 내 행사다."라는 식으로 불쾌함을 표출했다. 한편 답답한 진행으로 빈축을 사던 🍔단편선에 비해 보다 원만하고 완성도 높은 진행을 보여준 🐶성진영은 "사실상 《제4회 💿오픈레코드》는 내가 다 한거나 마찬가지인데 별 도움 안 된 인간들끼리 드잡이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 《제5회 💿오픈레코드》는 그냥 나 혼자 MC 하는 게 낫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디씬의 카르텔로서 굳건한 동맹을 자랑하던 🍔단편선과 🐡튜나레이블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씬의 호사가들도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
그러든 말든 오소리웍스 이어엔드 파티는 오는 12월 26일 일요일 이른 오후부터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공연]11. 7(일), 14:10, 자라섬(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이벤트]11. 10(수), 20;00, 공상온도(홍대), '내역서, 글과 코드를 쓰다' 북토크.
🐚전복들 @cosmic_abalone
[공연] 11. 13(토), 17:00, '대구음악창작소 음반지원사업 온라인 쇼케이스'(비대면)
[공연] 11. 20(토), 19:00, 클럽 헤비(대구)
[음반] 12. 3(금), 싱글 《할머니쇼파》 발매
[공연] 12. 4(토), '소음페스티벌'
🐤전유동 @jeonyoodong
[음반] 11. 2(화), 12:00, EP 《이소》 발매
[공연] 11. 5(금), 19:00, 네스트나다(홍대), 'natopia'
[공연] 11. 7(일), 14:00, '2021 배다리책피움 한마당'(비대면)
[공연] 11. 21(일), 17:00, CJ 아지트 광흥창(마포), '《이소》 쇼케이스'
😙후하 @hoohaa.seoul
[공연] 11. 6(토), 15:00, 신촌문화발전소, '음악 같이, 음악 가치'
[공연] 11. 13(토), 18:00, 네스트나다(홍대), '불가마싸운드 뉴비 떼잔치'
[공연] 11. 20(토), 19:00, 클럽 헤비(대구)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11. 5(금), 19:30, 클럽 헤비(대구), ‘소음발광 《기쁨, 꽃》 발매 기념 쇼케이스’
[공연] 11. 7(일), 19:30, KT&G 상상마당 부산, ‘소음발광 《기쁨, 꽃》 발매 기념 쇼케이스’
[공연] 11. 27(토), 채널 1969, ‘소음발광 《기쁨, 꽃》 발매 기념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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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진
안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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