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ing#80 | 패딩입고 영화보고 후하와 나들목

후하의 『오마카세』#13, 『캥거루 통신』#15, 『Paju! Paju!』#9

2022.10.25 | 조회 7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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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링Oiling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드는 인디팝 문예지, 오일링Oiling 입니다. 프로듀서 단편선과 아티스트 천용성, 전복들, 전유동, 후하, 보일, 소음발광, 선과영이 함께 읽고 씁니다.

편집인의 말

🐮네이버 2단계 인증을 켜세요

네이버 카페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누군가 채팅으로 말을 걸었더군요. 마침 중고로 울려둔 물건이 있던 터라 재빨리 확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퀄리 Q3 스포츠 전기자전거] 상품 문의드립니다." 웬 자전거? 자전거는 옛날에 다 팔았는데. 채팅을 눌러 판매글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올린 글이 맞더군요. 저는 올린 적이 없는데.

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글을 지우고―어디에 신고라도 하고 지울 걸, 그때는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비밀번호를 변경하러 갔죠. 근데 비밀번호 변경이 안 되는 거 아니겠어요. 기존의 비밀번호가 자꾸 틀렸다고 뜹니다. 오류 횟수를 초과해서 휴대전화 인증을 하는데 인증 문자가 오질 않네요. 이것 저것을 눌러서 확인해보니 전화번호도 바뀌어 있더군요.

전화번호도 바꿀 수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제 명의의 휴대전화를 누군가 개설한 줄 알았는데―명의도용방지 서비스 Msafe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그건 아니더군요. 다행인 것은 범죄자가 '전체 로그아웃'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앱의 로그인 상태가 유지되어 있던 덕분에 하나씩 되찾을 수 있었죠. 전화번호를 바꾸고, 비밀번호를 바꾸고, '전체 로그아웃'을 한 다음에 다시 로그인 해서 2단계 인증을 켜고.

그날은 하루 종일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근데 열 개쯤 바꾸다 포기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강력한 암호"를 사용했는데, 모든 사이트가 강력한 암호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어디는 특수문자를 못 쓰게 하고, 어디는 8자 이내로 쓰라고 하고. 강력한 암호라고 안 뚫리겠냐는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전에 쓰던 비밀번호도 충분히 어려웠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 정답은 2단계 인증입니다. 밑줄 긋고 형광펜 치세요.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13

😙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15

🦦패딩입고 영화보고 후하와 나들목

가을이 왔는데 한 달 전에 산 반팔 티를 볼 때마다 지금의 계절이 거짓말 같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도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믿지 못하는 동안 겨울이 오겠지요. 순전히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올겨울은 많이 추울 것 같습니다. 올해는 패딩 점퍼를 하나 구매할 까 싶습니다.

패딩은 역시
패딩은 역시

슬슬 미리 아이쇼핑을 할 시기인데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어쩌지 와, 마음에 드는데 비싸면 어쩌지 로. 마음에 드는 게 없는데도 굳이 사지는 않을 겁니다. 마음에 들어도 너무 비싸면 안 살 겁니다. 몇 년째 미군 야전잠바로 겨울을 나고 있는데, 좋아하는 옷이고 제법 따뜻하지만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잘 다녀왔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영화관을 자주 가지 않습니다. 환희형과 진영이는 종종 영화를 주제로 수다를 떠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핸드폰을 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데에 거리감이 생긴지 조금 됐습니다. 누군가가 같이 보자고 할 때 딱히 거부감은 없습니다. 같이 보자고 하면 같이 봅니다. 보고 나면 이런저런 해석도 해보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 시간은 나름대로 즐겁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또 영화를 찾아 보지는 않습니다.

어릴 적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 한국 이름 “다저스 몽키”
어릴 적 가장 많이 울었던 영화. 한국 이름 “다저스 몽키”

후하는 거의 한 달째 모임을 갖지 못했습니다. 주말마다 절묘하게 돌아가며 멤버 각자의 사정이 있는 10월입니다. 그런데도 매주 성진영과 전화 통화로 “나는 솔로” 얘기는 빼먹지 않습니다.

환희형과도 종종 통화를 합니다. 딱히 이유가 없고, 중요한 내용도 없습니다. 피실피실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끊습니다. 좋습니다.

30일 언플러그드 10주년 공연이 있습니다. 지고로 공연합니다. 무수히 많은 음악가들이 언플에서 공연을 했을 텐데, 그중에 저를 기억해 주고 초대해 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 최근 무대륙과 공상온도에서 후하의 공연 때마다 주변 맛집을 추천했었는데, 왠지 뿌듯하고 재밌습니다. 섭외되는 공연장 위치에 따라 당분간 매번 준비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오늘은 망원동 맛집을 하나 추천드립니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 33 “나들목 빈대떡” 새벽2시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로 33 “나들목 빈대떡” 새벽2시까지

저는 해물파전, 생굴, 지평막걸리, 밤막걸리를 먹었습니다. 다 맛있었지만 그중에 베스트는 생굴+밤막걸리 조합이었습니다. 같이 갈 사람 없으면 연락주세요. ^^

이상 캥거루 통신이었습니다.

😙후하 🦦지고


이환희의 파주 정착기 『Paju! Paju!』 #9

🤓산이의 하루 2부

가볍게 산책을 하고 아빠 차를 탔다. 차를 타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냄새를 맡을 수 있으니까. 도착한 곳은 병원이었다. 예전에도 온 적이 있었다. 아빠와 함께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아빠는 나를 두고 나갔다. 

잠에서 깼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지럽고 느낌이 이상했다. 머리에는 처음 보는 것이 쓰여 있었다. 아래가 허전했다. 아빠가 나를 데리러 왔다. 이상한 기분으로 집에 왔다통 기운도 없고 밥 맛도 없으며 기분이 영 아니었다아빠가 간식을 줘도 전처럼 좋지 않았다.

며칠동안 집에만 있었다. 기운이 조금 나는 듯 해서 산책을 나갔다. 아래가 자꾸 간지러운데 핥을 수가 없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너무 답답했다. 산책을 나가 쉬야를 하는데 전처럼 시원하지가 않았다. 다른 강아지를 봐도 재미가 없었다.

조금 슬프다. 이제는 완전히 나아 편하게 지내고 있지만 아래가 허전하고 외롭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그래도 아빠와 함께라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후하 🤓이환희


🔥특보🔥

🍔오늘의 특보는 몹시 간결하다

2022.12.17. 토요일

2022 ○○○○○ ○○○○ ○○

서울시 마포구 ○○동 ○○○ ○○○에서 만나

😙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전복들 @cosmicabalone

[음반] 10. 29(토), 12:00, 싱글 〈다가당〉 발매

[공연] 11. 12(토), 17:00, 공상온도, '전전쇼'

[공연] 11. 19(토), 18:00, 대구 헤비, '전전쇼'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10. 29(토), 11:00, 도토리숲(음성), '생극에서 북극까지'

[공연] 11. 12(토), 17:00, 공상온도, '전전쇼'

[공연] 11. 19(토), 18:00, 대구 헤비, '전전쇼'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11. 5(토), 19:30, 꼬뮨(대구), '습격의 도적단'

[공연] 11. 12(토), 19:30, 신도시, '습격의 도적단'

🪐선과영 @boktea @haha_hangun

[공연] 10. 26(수), 19:30, 인천생활문화센터, '선과영 : 삶과 음악 토크콘서트'

[방송] 11. 8(화), 22:00, 국악방송, 최고은의 '밤은 음악이야'

[공연] 11. 10(목), 19:30, 아인서점, 토크 콘서트 '그래도 돼'

[공연] 11. 12(토), 19:30, 스페이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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