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추천 추천
시간이 나면 체조를 하려고 합니다. '체조를 합니다'하고 단단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오늘은 해야지", "오늘은 해야지" 해놓고 실제로 하는 건 이삼일에 한 번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체조는 항상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었어서 싫고 우스웠는데 오랜만에 해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걷기나 멕켄지 운동보다 좀 더 효과가 있는 것도 같고요.
음악을 틀고 구령에 맞춰 하지는 않고요. 정확히 ○○체조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아는 체조 세 가지―배웠던 순서대로―국민체조, 청소년 체조, 국군도수체조를 적당히 짬뽕해서 기억나는 대로―"이런 것도 있지 않았나"하고 이렇게 저렇게 팔을 휙휙 저으며―하는 것이죠. 과거의 망령에 사로 잡히는 기분이라 내키지는 않지만 새로 배우자니 귀찮아서요. '새천년건강체조'라는 것을 익혀뒀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건 좀 중립적인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저의 추천 중국집은, 망원동에 있는 황금룡입니다. 몇 주 전 황푸하 씨의 공연에 갔었는데요. 벨로주 망원에서 하는 줄 알고 망원동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더랬지요. 제가 먹은 것은 야채 짬뽕이었는데요. 질 안 좋은 해물이나 고기를 넣은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같이 먹은 버섯 탕수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돈 주고 먹을 필요 있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제가 왜 갑자기 식당 추천을 하냐면요.
🐮천용성
보일의 하루 『보글보글』#9
🦋추천 추천 추천
보일입니다. 다들 폭우 안전하게 나셨나요. 요즘 부쩍 이상한 날씨네요. mot의 '이상한 계절'을 들으며, 하나의 근황과 하나의 식당 소개를 하려고 해요.
얼마 전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손목-어깨-무릎-발목 순서대로 삐걱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관절을 튼튼히 하기에 수영이 제격이래서, 동네 체육관에서 초급반 강좌를 끊었습니다. 밤 아홉 시. 퇴근하고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었어요. 할 수 있는 걸 넘어서 아주 아주 즐겁게 헤엄치고 왔습니다! 기억해 보면 저는 늘 물을 좋아했고, 어린이 수영 교실을 다녔던 적도 있거든요. 혹시라도 관절이 삐걱대지만 격한 운동은 싫고 적당히 흐느적대지만 온몸을 다 쓰게 되면서 시원하면서 끝나고 육개장 컵라면(작은 컵)도 먹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 보일. 추천합니다. 그리고 멋진 수영복 추천 받습니다.
근황을 전했으니 식당 소개를 해볼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남동에 위치한 중식당 '동보성' 입니다.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것만 파는 타입이라 요즘 동보성만 엄청 가고 있는데요. 추천 메뉴는 찹쌀탕수육 + 매운 유니짜장 2개 (짜장 1개는 짬뽕으로 변경)입니다. 탕수육은 유린기처럼 위에 샐러드가 올라가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짜장입니다. 맵?지는 않고 적당히 매콤한 소스. 가늘고 얇은 모양새의 면. 일행의 표현을 빌리자면 면이 일반 짜장면과 다르게 쫀득했다고 해요.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고요.
최근에는 어쩌다 보니 소주 한 잔에 탕수육을 안주 삼아 먼저 먹고, 이후 짜장과 짬뽕으로 해장했는데요. 그 순서도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매번 마감 직전에 가서 부랴부랴 먹지만,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 모임 장소로도 좋겠고요.
글을 쓰다 보니 오늘은 이것저것 추천만 한 것 같아요. 여러분도 추천해 주세요. 맛있는 식당도 좋고 멋진 수영복도 좋고 고양이 간식도 좋고요. 나누면 행복이 두 배. 이상하게 마무리하며 이만 총총 입니다.
🦋보일
선과영의 복태가 순간 깨달은 이야기 『문득』#5
🪐한국에서는 100% 달성되었다고 후원하기를 그만둡니까?
‘선과영’의 정규1집 [밤과낮]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텀블벅’ 후원이 시작되었다. 펀딩마감은 8월 30일까지이니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오픈한지 이틀만에 목표금액을 달성해버렸다.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허나 알고 있는가. 안 될지도 모르는 조마조마한 쫄보마음에 목표금액은 필요한 경비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이 통상적, 하여 갈 길이 멀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일링을 통해 홍보를 해본다.
한국에서는 100% 달성되었다고 후원하기를 그만둡니까?
‘헤어질 결심’의 탕선생님 대사를 빌어 호소해본다. 그러니 모두들, 100% 목표달성에 현혹되지 말고, 저 너머를 바라봐주기를 바란다.
8월 15일, 광복절인 월요일, 어김없이 프로듀서 단편선을 만났다. 우리는 앨범을 만들자 약속을 한 뒤론 별다른 일이 없으면 매주 월요일 만나 작업을 했다. 그래서 단편선을 만나지 않는 월요일을 맞이할 때면 그 주를 시작하지 않은 느낌마저 받았다. 우리는 그렇게 단며든 것이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그는 마성의 인간이었던 것이다(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어김없이 오늘도 우리는 단편선을 만나 작업을 했다. 마지막 녹음 날이었다. 그리고 진짜로 모든 것을 끝마쳤을 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환호를 질렀다. 정.말.로. 녹음이란 것이 끝이 난 것이다. 끝이라는 순간이 오기는 하는 걸까, 정말 앨범이 나오게 될까, 반신반의하던 시절이 있었다. 녹음이 착착 진행될 때에도 정말 내가 앨범을 내게 되는 것일까 믿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날이 오고야 만 것이다. 모든 곡은 녹음이 끝났고, 후반작업을 하고 프레싱을 하면 앨범이란 것이 나온다.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던 순간인가, 얼마나 오래된 염원인가 돌이켜본다.
마.침.내
‘헤어질 결심’에 빠져있는 우리는 녹음을 마친 그 순간 입을 모아 “마침내 해내었다.”를 외쳤다. 그러나 더 이상 단편선을 만날 일이 없어진 것을 의미하기도 했으므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이제 매주 월요일, 단편선을 만나지 못해. 단편선은 너무 바쁘거든.
이번 작업은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단편선에게 프로듀싱을 맡길 때에도 노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최대한 단편선에게 상상할 여지를 많이 주고자 했다. 뮤직비디오를 부탁드린 박홍열 감독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음악을 들려드리고 연출적인 부분을 부탁드렸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곧 공개될 ‘밤과낮 ’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정하담배우에게 역시 음악을 듣고 느낀 감정을 표현해달라고 했다. 스튜디오 리흐트에게도 음악을 들려주고 떠오른 이미지로 앨범전체사진의 컨셉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덕분에 너무나도 멋진 사진들이 나왔다. 텀블벅 리워드 중 하나인 ‘커피가게 동경’과의 콜라보 작업인 드립백 역시 커피가게 동경 사장님께서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맛을 블렌딩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이렇게 여러 지점에서 많은 이들의 아이디어와 영감으로 퍼즐을 맞추듯 조각조각들이 모여 멋진 작업이 완성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공이 들어가는지를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단지 음악을 썼을 뿐, 음악을 완성시키는 건 많은 이들이었다. 이 대단한 작업을 수많은 뮤지션들이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놀랍게 여겨졌다. 이것은 비단 뮤지션들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세상의 창작자들이여, 격하게 응원합니다.
그러니 오일링을 구독하시는 분들이여, 어여 텀블벅으로 달려가 모든 이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후원해주소서. 아낌없이 투척해주소서. 좋은 앨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리.
🪐복태
📺오소리뉴스📺
🐮천용성 @000yongsung
[공연] 8. 28(일), 아이다호
[공연] 9. 14(수), 아리랑 TV '라이브 온'
🐚전복들 @cosmicabalone
[음반] 8. 27(토), 12:00, 〈원정이는 깔끔해〉 발매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8. 20(토), 송도 트라이보울, '트라이보울 초이스'
[공연] 8. 27(토), 15:00, 숲세권 라이브, '전유동 단독공연 : Platanus'
😙후하 @hoohaa.seoul
[공연] 8. 24(수), 18:00, 벨로주 홍대, 아리랑 TV '라이브 온'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8. 20(토), 썸데이(부산), '부산의 기쁨, 서울에서 저공비행'
🪐선과영 @boktea @haha_hangun
[음반] 8. 12(금) - 8. 30(화), 선과영 1집 《밤과낮》 발매 후원 텀블벅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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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자전거동호회
짜장소스+소맥 > 탕수육+소주 > 백짬뽕+고량주 가 저랑 원정이 주요 빌드업입니다. 보일님 대구 오시면 저희 합주실 위에 봄짬뽕을 모시고 가야겠어요.
대구자전거동호회
복태님 발매 축하드립니다 1000% 가자
kkoggir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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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누
선과영 텀블벅 목표달성 축하드립니다.. 머그세트가 들어간 옵션을 고민중인데 머그 소재를 알 수 있을까요 (밀크글라스인지 도자기인지요) 황금룡과 동보성을 포털 지도 즐겨찾기 장소로 저장해두면서 가까이 위치한 카페를 추천드립니다.. 커피하우스 마이샤(황금룡에서 도보 5분/ 추천메뉴 아이스카푸치노와 크레미나), 율곡(동보성에서 도보 7분/ 추천메뉴 필터커피(율곡과 명창정궤))
kkoggirri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선과영 입니다. 머그잔은 밀크글라스는 아니고요, 도자기/세라믹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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