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말
🐮 나홀로 집에
며칠 전 《나홀로 집에》(1990)를 봤습니다. 5,5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요. 1990년도에 나온 영화가 아직도 5,500원이라니! 크리스마스가 다가 와서 가격이 올랐나 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영화가 무슨 생선도 아니고 싯가로 계산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재미만 있었다면 별 말 안 했을 겁니다. 싯가든 따따블이든 뭐가 문제겠어요. 보는 내내 '느려', '답답해', '언제 나와'하는 생각만 했죠. 30년이 지난 요즘도 자료화면으로 쓰이는―케빈이 도둑들을 물리치는―그 장면들은 1시간 40분 하는 영화에서 20분도 채 등장하지 않습니다. '빌드업 축구'니 '점유율 축구'니 하는 걸 한답시고 공만 돌리는 축구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주인공-가족에 그다지 공감할 수 없는 것도 노잼의 이유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열댓 명이 시카고에서 파리로 여행을 가는데, 어른들은 또 퍼스트 클래스를 탑니다. 비행기 암표를 사기 위해 손에 찬 롤렉스를 풀르기도 하죠. 한편 도둑들은 어떤가요. 어딘가 모자르고, 어수룩하죠. 아이한테 당해 토치로 머리가 구워지고, 발바닥엔 못 구멍이 나고. 공감가는 건 이쪽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저는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홀로 집에》를 다시 보는 것보단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2010)을 세 번 더 보는 것이 낫다고요. 그래도 때가 때이니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영화를 원한다, 하시면 제가 추천하는 것은 차라리 《다이하드》 시리즈입니다. 저는 2탄이 좋았던 것 같아요.
Yippee-ki-yay
🐮천용성
성진영 특선, 제철 일상 만화 『오마카세』 #7
😙후하 🐶성진영
지고의 느닷없는 소식 『캥거루 통신』#8
🦦 후하는 11일에 엔젤리즘에서 후하한다.
12월 11일 토요일 후하는 엔젤리즘에서 공연을 한다. 명지대 주변에서 세 평 남짓한 바Bar ‘다용도실’을 운영했던 ‘먼지’의 두 번째 프로젝트 ‘엔젤리즘’. 터널에서나 사용한다는, 완전히 점등하는 데에 15분 정도가 소요되는 특이한 조명이 특징인 공간이다.
밴드 공연은 후하가 최초다. 드럼도, 엠프도, 마이크도 없다. 공연에 필요한 장비들은 후하가 직접 공수해 간다. 《Spring》 쇼케이스에 이어 또 한번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코로나 사이사이로 어떻게든 해야 될 일들을 해결해 가는 게 다행이고 감사하다. 후하의 프론트맨이자 리더이자 더 넓게는 인디 유재석의 초석을 쌓아가고 있는 MC 성진영(a.k.a 조팝퍼)은 공간에 처음 발을 내 딛는 순간에 “힙해!” 라고 외쳤다. 후하는 대체적으로 성진영이 좋아하면 만족하는 편이다. 공간은 내가 섭외했고, 장비는 환희형이 섭외했고, 결제는 성진영이 했다. 후하가 이렇게나 죽이 잘 맞는다.
후하는 술을 자주 하지 않는다. 나는 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체질과 맞지 않아 많이 마시지 못하고, 성진영은 많이 마실 수 있는 체질이나 그다지 술을 찾지 않는다. 희형은 나랑 진영이의 중간 쯤인데, 어찌됐든 셋다 술 한잔 하자는 말을 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엔젤리즘에선 애프터 파티를 할 생각이다. 공간도 좋고, 연말이고, 놀고 싶기 때문이다. 지난번 아이다호에서 관객들과 술을 한잔했던 게 참 좋았다. 엔젤리즘에서는 한잔 이상을 마실 생각이다. 짐이 많으니 차는 가지고 가겠지만, 간만에 대리운전에 플렉싱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과 공연 후에 놀고 싶다. 술을 곁들여서.
성실한 연습과 꾸준한 공연으로 점점 후하의 바이브를 찾아가는 중이다. 매번 비슷한 레파토리라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공연 후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좋은 일이다. 새로운 곡들도 곧 나올 예정이다. 후하는 후하스럽게 후하하며 후하하고 있다. 이거슨 노골적인 공연홍보. 같이 놀자 11일에.
😙후하 🦦지고
이환희의 산악 어드벤처 『산산물셀』 마지막호 + 파주 정착기 『Paju! Paju!』 #1
🤓 나의 집은 어디에
『산산물셀』 #마지막 호 '범아일여, 물아일체'
파주로 이사를 왔다. 탄현면 법흥리. 파주프리미엄아울렛 근처다. 서울(홍대)에서 차로 사오십 분쯤 걸린다. 멀다면 멀지만 그다지 멀지도 않다. 주말엔 차가 제법 많지만 평일에는 한적하니 좋다. 서울 변두리보다 없는 게 많지만 조용한 것이 썩 마음에 든다. 공기도 좋다.
새 집 주변엔 녹음이 많다. 가만히 있어도 상쾌한 흙내음이 어디선가 밀려온다. 주변 풍광을 바라보던 어느날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내가 있는 이 곳이 바로 산 아닐까?” 갑자기 얻은 깨달음에 모든 것이 허무해졌다. 산에 오르겠다는 그 속 된 마음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도 그저 자연의 하나인 것을.
연재를 시작한 뒤로 한 번도 산에 오르지 않은 것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자연과 하나가 된 지금은 그런 감정조차 부질 없이 느껴진다. 절대 변명이 아니다. 누구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쉽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셀프로다』는 여기까지다. 수많은 독자들의 기대와 염원을 뒤로 한 채 끝을 맺으려 한다. 떠나야 할 때의 아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다음 호부터는 파주에서 새롭게 정착하는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모두의 건투를 빈다.
『Paju! Paju!』 #1 '나의 집은 어디에'
‘새집’에 들어 온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이사를 가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던 임대주택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그새 침대니 책상이니 이런 저런 짐들을 들여놓은 터라 일이 복잡해졌다. 이삿짐 센터도 불러야 되고. 가장 큰 어려움은 집 주인에게 말을 꺼내는 것이다. 입주 전 장판까지 새로 교체해줬는데. 어떻게 말하지.
꿈에서 집주인을 만났다. “나쁜 놈”이라며 나를 한 대 때렸다. 더 좋은 집에 가는 것은 좋지만, 진짜로 한 대 맞을까봐 겁도 나고 무섭다. 2월 초까지는 ‘새새집’에 들어가야 한다. 그전에 ‘새집’이 빨리 나가야 할텐데. ‘새새집’은 문산에 있다. 역시나 파주. 『Paju! Paju!』 다음 호는 ‘새새집’에서 마음 편히 쓰고 싶다. 파주에 정 붙이고 잘 살고 싶다.
😙후하 🤓이환희
🔥특보🔥
🐮천용성, 🍔단편선과 결별설 돌아
오소리웍스의 개국공신, 0호 발매작인 《김일성이 죽던 해》(2019)를 통해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포크 음반 / 노래 도합 2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쥔 🐮천용성이 최근 프로듀서 🍔단편선과 결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의 진원지는 최근 발매한 싱글 〈결〉. 지난 여름 무궁무진스튜디오가 진행한 프로그램인 《강화로 떠난 싱어송라이터》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싱글이다.
〈결〉에서 🐮천용성은 지난 앨범 《수몰》을 함께 만든 복다진, 박기훈, 한인집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복다진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 🐮천용성과 함께 곡의 컨셉을 만들어나가고 세세한 편곡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작업은 극비리에, 특히 🍔단편선이 모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발단은 🐮천용성과 🍔단편선이 함께 한 회식에서 🍔단편선이 "다진이 잘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것. 🐮천용성이 "왜 사람이 그래, 다진이 잘 할 거야"라며 역정을 냈고, 결국 모든 작업이 끝난 후 발매 직전에서야 🍔단편선이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후문.
정작 완성된 곡을 들은 🍔단편선은 "다진이가 훨씬 잘 한다. 이제 나는 은퇴해야겠어."라는 말을 남기고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용성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사람, 나만 볼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보여요."라는 코멘트와 함께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편선 특파원
🔥특보🔥
⚡소음발광, 2021 대한인디공익부문 대상 수상
문화제육관광부에서 주최·주관하는 《2021 대한인디콘텐츠&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소음발광이 공익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월 4~5일 양일간 부산 오방가르드, 바이널 언더그라운드에서 열린 《소음 페스티벌》에 오른 ⚡소음발광이 자신의 히트곡 〈춤〉을 연주하던 중 "중요한 건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사실" "마스크를 쓴다면 우리 모두 안전한 공연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가사를 바꿔부른 것이 수상의 계기가 되었다.
당시 현장에선 흥에 겨운 관객들 중 일부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춤을 추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관객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소음발광의 보컬 강동수가 흥에 겨운 관객들을 달래기 위해 재치있게 애드립으로 가사를 바꾼 것. 실제 강동수의 말을 들은 관객들은 정신을 차리고 마스크를 제대로 썼으며 공연 이후 "무모한 행동을 반성한다. 강동수 씨 덕분에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 대한인디콘텐츠&브랜드대상》 공익부문 대상 수상 소식을 들은 ⚡소음발광의 보컬 강동수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영광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사실. 마스크를 쓴다면 우리 모두 안전한 공연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단편선 특파원
📺오소리뉴스📺
🦡오소리웍스 @osoriworks
[공연] 12. 26(일), 카페언플러그드, '오소리웍스 Year-End Party'
🐮천용성 @yongsung000
[방송] 12. 8(수), 22:00, BTN라디오 '걷다 보니 여기, 김목인입니다'
[공연] 1. 2(일), 18:00, 벨로주 홍대, 2022 새해의 포크
🐤전유동 @jeonyoodong
[공연] 12. 12(수), 17:00, 망원동 별관, '배웅'
😙후하 @hoohaa.seoul
[공연] 12. 11(토), 19:00, 엔젤리즘(은평)
[공연] 12. 29(수), 스피크이지썸띵(용산)
⚡소음발광 @soumbalgwang_official
[공연] 12. 18(토), 20:00, 꼬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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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포
오일링,,,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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