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ep Dive

LETTER13. 언어가 시간 감각을 바꾼다

미래의 나를 '나'로 느끼고 있나요?

2026.05.02 |

우리는 대부분 무언가를 소비할 때 가격과 품질을 따지며 꼼꼼하게 소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말 중요한 우리 자신의 인생과 관련해서는 이 합리성이 실종해 버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택하고, 나중에 더 중요하고 소중한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식이죠. 연구자들은 이것을 연 할인(delay discounting)이라고 부릅니다. 나중의 보상을 지금의 보상보다 낮게 평가하는 뿌리 깊은 인간의 습관입니다.


미래사고(future-mindedness)

 

 심리학자 Summer Allen은 미래사고(future-mindedness)라는 연구에서 이렇게 씁니다.

사람들은 나중에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음에도, 더 작지만 즉각적인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시멜로를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보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왜 우리는 미래의 자신을 위해 희생하지 못하는가. 게으름 때문일까요, 의지력 부족일까요.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의 연구는 다른 답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미래의 나를 '나'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래의 나를 나라고 느끼지 않는 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이죠?


우리는 미래의 나를 타인처럼 다룬다

 

심리학자 Daniel Bartels와 Oleg Urminsky(University of Chicago Booth School of Business)는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졸업 후 삶이 자신의 핵심 정체성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내용을 읽게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졸업 후에도 자신의 가치관과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두 그룹 모두에게 연구 참여의 보상에 대한 선택지를 줬습니다. 지금 당장 받는 소액의 상품권, 혹은 1년 후에 받는 더 큰 금액의 상품권.

결과는 미래의 자신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 첫 번째 그룹은 지금의 작은 보상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미래의 자신과 심리적 연속성을 느낀 두 번째 그룹은 기다렸습니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충격적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방해하는 것은 의지력 부족이 아닙니다. 미래의 나를 낯선 사람으로 느낄 때,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을 위해 지금의 나를 희생하지 않습니다. 마치 잘 모르는 타인에게 큰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처럼.


구체성이 미래를 당긴다

 

독일에서 진행된 미래사고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선택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20유로를 받겠습니까, 아니면 나중에 더 많은 금액을 받겠습니까. 여기서 핵심 변수가 있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45일 후"라고만 했습니다. 다른 그룹에게는 "당신이 여름 휴가를 떠나는 날"이라고 구체적인 계획과 연결해 표현했습니다.

구체적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던 그룹이 훨씬 더 많이 기다렸습니다. 막연한 '나중'보다 상상 가능한 '그날'이, 미래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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