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에 뭐 볼까

🙋‍♂️안녕하세요. OTT 연구소입니다. 지난 2월 말에 뉴스레터를 보내고 한 달 넘게 발행을 하지 않았네요.  '하는 일이 바빠서'라는 흔해 빠진 이유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사무실 창밖에서 비치는 햇살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공원 그늘 아래에 누워 노트북 하나 펴놓고 영화, 드라마를 보던 시절이 생각나는 계절이에요. 최근에 봤던 작품 중 추천할만한 작품을 골라봤습니다. 

휴일에 집 근처 카페에서 햇빛을 느끼며 보기 좋은 작품을 업로드합니다^^

🚋경기도민은 버스에서 시작해 지하철로 끝난다 <나의 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 - 티빙, 넷플릭스(JTBC)

"너는 헤어지는 마지막까지 저 막차 못 탈까봐 그러고 있냐?"

"힘들었어요. 지쳤어요. 어디부터 잘 못 된 건지 모르겠어요."

주인공 삼남매 중 창희(이민기)와 미정(김지원)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내뱉은 대사입니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그들이 경기도에 살기 때문에 듣는 말, 할 수밖에 없는 말이기도 하죠. 서울 노원에서 경기도 남양주로 이사를 간 뒤, 약 8년 동안 직장이 있는 서울과 집인 경기도를 오간 저로서는 마냥 웃을 수 있었던 장면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영화에서 이름을 알리고 송곳, 로스쿨 등의 드라마를 만들며 명성을 높인 김석윤 감독과 '나의 아저씨'와' '또 오해영'의 극본을 쓴 박해영 작가가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일, 사랑, 집값, 지역에서 오는 차별. 이 모든걸 담고 있는 말이 '경기도민'과 그들의 낙인이 된 빨간버스가 아닐까 싶어요. 오랜만에 좋은 작품이 나와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돌아온 '정승'과 X같은 좋소 이야기 <좋좋소 시즌5>🤑

좋좋소 시즌 5 - 왓챠

사실 시즌4는 아쉬웠습니다. 기존 캐릭터는 온데 간데 없고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가 가득했거든요. 하지만 시즌5는 조금 달라졌네요. 그 덕인지 지난 5일 프랑스 칸 영화제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에 올랐다는 언론 기사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언젠가 한 번 꼭 소개를 하고 싶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든, 중소기업에 다니든 회사 생활은 다 거지같고 돈 벌어먹는건 간, 쓸개 다 빼놔야 간신히 들어오는 법이니까요. 시즌이 거듭되면서 진급한 조충범처럼 저 역시 이제 조충범, 이미나에서 이과장이 되어가고 있네요.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좌충우돌 일이 참 많습니다. 가끔은 거지 같고, 어느 순간에는 욕하고 때려치고 싶기도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에 억지로 참고 또 하루를 견뎌가네요. 시즌5에 더 현실적인 모습이 많이 담겨 보기 좋았습니다.

💸이충현의 진면목 <몸값>🥩

몸값 - 왓챠

최근 왓챠를 보면 눈에 띄는 작품이 많습니다. '넷플릭스에 없는 건 왓챠에 있다', '왓챠에는 생각보다 볼 게 많다'라는 인터넷 게시글들처럼 왓챠는 확실히 자신들만의 영역을 잘 구축하며 작품들을 아카이빙하는 느낌이 들어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언프레임드'에 이어 '몸값'과 같은 기억할만한 단편 작품을 지원하거나 자신들의 OTT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이충현 감독의 작품을 '더 콜(넷플릭스)'로 접했던 저는 뒤늦게 이 영화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오히려 '더 콜'에서 외부의 입김에 의해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더 담지 못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14분 짜리 단편에서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길 바랍니다.

🪕드라마보면 책도 읽고 싶어지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이자 SBS 금토드라마로 방영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미 여러 유튜버들과 언론에서 언급되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에>에 출연 중인 권일용 프로파일러의 현역 시절 이야기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품입니다. 지난달 12화로 종영한 이 시리즈를 저는 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늦게 봐도 좋은건 좋은 법이니까요. 

뭐랄까요.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습니다. 주인공 송하영을 연기하는 김남길 배우부터 국영수 역의 진선규 배우, 윤태구 역할의 김소진 배우까지,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넷플릭스 <마인드 헌터>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드라마가 끝났기에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몰아보기에도 좋습니다. 

🌙오스카 아이작이 연기하면 히어로물도 다르다 <문나이트>⚖

문나이트 - 디즈니 플러스

'히어로 장르에서 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상업적이고 돈 냄새 폴폴 나는 이 장르의 영화,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아도 나오면 보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미 연기로는 정평이 나있는 오스카 아이삭. 그가 선택한 작품은 뭔가 다를거라는 기대와 함께, <인사이드 르윈>, <듄>, <쇼미 어 히어로>에서 선보인 좋은 연기와 <엑스맨 : 아포칼립스>에서 보여준 히어로 연기가 함께 오버랩 됐습니다. 

이 작품은 3화가 나온(4월 13일 기준) 현재까지는 괜찮습니다.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과 두가지 인격에 관한 연기, 독보적인 캐릭터, 그리고 인격을 오가며 생길 수밖에 없는 간극 속에 숨겨둔 청소년 관람불가 수준의 폭력적인 장면까지(이 작품은 15세 관람가입니다만 본 캐릭터는 잔혹하기 그지 없는 인물로 나옵니다), 역시 상업 영화 만드는데 디즈니, 마블만큼 영악한 인간들이 없구나 싶네요. 3주 뒤, 시즌이 끝나고 몰아보기에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파친코>🗽

파친코 - 애플TV

아직 이 작품을 못 봤습니다. 책부터 읽고 드라마를 보려고 미루고 또 미루고 있네요. 최대한 빠른 시일에 관람하고 리뷰를 쓸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보셔도 됩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수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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