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줄기 여러분🌊
저는 지금 영국에 도착해서 편지를 쓰고 있어요!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느라 죽을 뻔 했지만 잘 참고 이겨내니 어느덧 런던이네요 ㅎㅎㅎ 역시 고생 끝에 낙 XD
사실 갑자기 유럽으로 여행을 오게 된 계기는 즉흥적인 선택이었어요.
올해 여름, 개인적인 사정과 일에 너무 치이다보니 내가 내가 아닌 기분이 들더라구요. ‘나’로써의 삶이 아닌 사회적인 역할을 충실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유럽여행을 결정했죠. (이럴때만 극 P)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나를 판단하지 않는 세상으로 가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그때 저는 그저 남들이 나에게 하는 기대에 맞는 역할만을 충실히 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부모님에게는 좋은 딸, 직장에서는 성실한 직원. 이런 타이틀 있잖아요ㅎㅎㅎ 그게 어느 순간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여행을 결정했습니다! 내 마음이 진짜 바라는 나를 찾기 위해 최대한 멀리, 최대한 모르는 곳으로요 :)
저한테 여행은 ‘내 마음이 어디로 흐르는 지 알게 해주는 매개체’인 것 같아요. 모든 선택을 스스로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이끌리는 지 스스로 깨닫게 해준달까요. 그리고 국적,성별,나이를 떠나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다보면 내 세상이 더 넓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즉흥적으로 한 선택이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당연히 여행은 늘 즐겁지만, 하루밖에 안됐는데도 벌써 느껴지는 게 오조오억개거든요^_^ 오늘 생각노트 불나게 적을 예정입니다!!!!!
여행이라고 하니 바로 생각난 책은 김영하 작가님의 ‘여행의 의미’입니다.
오늘 삶책레터의 제목과 같죠ㅎㅎ사실 예전에 이 책을 읽을 때는 크게 공감한 부분이 없었는데 왠지 다시 읽으면 와닿는 구절이 많을 것 같아 돌아가는 비행기에 읽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아직까지 특별한 의미를 찾지 못하셨다면 다음 여행부터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
여러분께 예쁜 풍경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런던 1일차이고, 날씨도 흐려 그나마 예쁜 사진이 이것뿐이네요ㅠㅠ
그래도 이 사진으로라도 잠시나마 런던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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