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걸 보았을 때 '지구 뿌셔ㅠㅠ 아파트 뽑아ㅠㅠ' 하는 유행어가 있었습니다(여담인데 저는 지금 '지구 부숴'로 고쳐 쓰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힘듭니다.). 귀여운 걸 보고는 지구도 부수고 아파트도 뽑겠다는 게 뜬금없지만, 그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 귀여운 것을 보았을 때 우리는 주먹을 꽉 쥐기도 하고 깨물고 싶기도 하고 입 안에 넣어 버리고 싶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일 대학교의 오리아나 아라곤 박사는 이 현상을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귀여운 공격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마저도 귀여웠습니다. 피실험자들의 손에 뽁뽁이를 쥐여 주고 여러 사진들을 보여준 것입니다. 피실험자들은 귀여운 사진을 볼 때 훨씬 더 많은 뽁뽁이를 터뜨렸습니다. 아라곤 박사는 2015년에 이 용어를 '장난스러운 공격성(Playful aggression)'이라는 용어로 대체하며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그 뒤에 이어진 연구에 따르면 이런 반응은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극도로 귀여운 대상을 볼 때 뇌에서 너무 강한 긍정적 감정이 유발되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약간의 부정적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는 감정의 균형을 맞추고 우리가 압도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방어 기제로 작용합니다. 즉 귀여운 것을 보고 깨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거나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웃음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그럼 귀여운 페퍼노트는 오늘은 이만 (๑ゝڡ◕๑)
같이 볼 링크
나무위키, '지구 뿌셔'
유튜브 '지식은 날리지 [Jisik is Knowledge]' 채널, '귀여운 공격성, 왜 사람들은 귀여운 걸 보면 공격성이 증가할까? | 생물 심리'
이웃집과학자, ''귀여운 공격성' 나타나는 원리 찾았다'
Yale News, 'Why ‘I’m so happy I could cry’ makes sense'
Frontiers, '“It’s so Cute I Could Crush It!”: Understanding Neural Mechanisms of Cute Aggression'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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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마지막 개패고싶은 이모티콘으로 체험까지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퍼노트 (1.58K)
그래서 사람들이 저만 보면 공격성을 드러내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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