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걸 보면 '지구 뿌셔ㅠㅠ 아파트 뽑아ㅠㅠ' 하는 이유

너무 귀여운 나머지 공격성이 올라가는 '귀여운 공격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2024.08.03 | 조회 1.2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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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귀여운 걸 보았을 때 '지구 뿌셔ㅠㅠ 아파트 뽑아ㅠㅠ' 하는 유행어가 있었습니다(여담인데 저는 지금 '지구 부숴'로 고쳐 쓰고 싶은 마음을 참기가 힘듭니다.). 귀여운 걸 보고는 지구도 부수고 아파트도 뽑겠다는 게 뜬금없지만, 그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 귀여운 것을 보았을 때 우리는 주먹을 꽉 쥐기도 하고 깨물고 싶기도 하고 입 안에 넣어 버리고 싶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글 내용과 큰 관계는 없고 그냥 저희 집 고양이 사진입니다.
글 내용과 큰 관계는 없고 그냥 저희 집 고양이 사진입니다.

예일 대학교의 오리아나 아라곤 박사는 이 현상을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귀여운 공격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마저도 귀여웠습니다. 피실험자들의 손에 뽁뽁이를 쥐여 주고 여러 사진들을 보여준 것입니다. 피실험자들은 귀여운 사진을 볼 때 훨씬 더 많은 뽁뽁이를 터뜨렸습니다. 아라곤 박사는 2015년에 이 용어를 '장난스러운 공격성(Playful aggression)'이라는 용어로 대체하며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장난스러운 공격성은 사람들이 아기와 상호 작용할 때 때때로 보여주는 표현과 관련이 있다. 가끔씩 우리는 행복한 상태임에도 행복하다기보다 화를 내는 것처럼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이를 악물고, 손을 꽉 쥐거나, 볼을 꼬집거나, "널 잡아먹고 싶어!"와 같은 말을 한다. 장난스러운 공격성의 모든 가능한 행동에 대해 묻는 것은 어려울 것이므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것에 대해 묻고, 이것들을 장난스러운 공격성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Oriana R. Aragón, Margaret S. Clark, Rebecca L. Dyer and John A. Bargh (2015) "Dimorphous Expressions of Positive Emotion: Displays of Both Care and Aggression in Response to Cute Stimuli"Psychological Science, 26(3): 259–273 (27 January 2015). doi: 10.1177/0956797614561044

그 뒤에 이어진 연구에 따르면 이런 반응은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극도로 귀여운 대상을 볼 때 뇌에서 너무 강한 긍정적 감정이 유발되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약간의 부정적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는 감정의 균형을 맞추고 우리가 압도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방어 기제로 작용합니다. 즉 귀여운 것을 보고 깨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거나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웃음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그럼 귀여운 페퍼노트는 오늘은 이만 (๑ゝڡ◕๑)


같이 볼 링크

나무위키, '지구 뿌셔'
유튜브 '지식은 날리지 [Jisik is Knowledge]' 채널, '귀여운 공격성, 왜 사람들은 귀여운 걸 보면 공격성이 증가할까? | 생물 심리'
이웃집과학자, ''귀여운 공격성' 나타나는 원리 찾았다'
Yale News, 'Why ‘I’m so happy I could cry’ makes sense'
Frontiers, '“It’s so Cute I Could Crush It!”: Understanding Neural Mechanisms of Cute Ag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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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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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0
    4 months 전

    마지막 개패고싶은 이모티콘으로 체험까지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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