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이 담배를 싫어하면 일어나는 일

곧 죽어도 담배는 피워야겠는 사람들

2023.11.09 | 조회 454 |
0
|

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담배가 사람을 아프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알아볼 이야기는 조금 다른 종류의 죽음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물리적 방법으로 죽을 수 있었던 나라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17대 술탄(1623 ~ 1640 재위) 무라트 4세는 담배를 몹시 싫어했습니다. 무라트 4세의 통치 하에서는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면 막대한 벌금형에 처해졌으며, 두 번째부터는 처형되었습니다. 약 3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다 처형당했습니다. 몰래 피우는 사람이 있을까봐 본인이 직접 변장을 하고 거리에 나가는 열의까지 보였다고 합니다. (나무위키에는 담배를 피운 프랑스 대사의 귀까지 잘랐다는 일화가 나와 있는데, 이 이야기는 제가 출처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무라트 4세
무라트 4세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요? 1633년 현재의 이스탄불에 위치한 코스탄티니예에 대형화재가 났었는데, 무라트 4세는 이 화재의 원인이 담뱃불이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 무라트 4세는 담배만 금한 것이 아니라 커피도 함께 금했는데, 정치적으로 불온한 세력이 카페에 모여서 작당 모의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뿌리를 뽑고자 담배와 커피를 금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든 본인이 담배를 엄청나게 혐오하는 마음이 있지 않고서는 3만 명을 처형하는 건 어려운 일 같습니다.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건 오스만 제국 흡연자들의 대처입니다. 관용적 표현으로 '곧 죽어도 ~는 (안) 한다'라는 표현이 쓰이는데, 이 당시 오스만에는 말 그대로 곧 죽어도 담배는 피워야겠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백 명 쯤 죽었으면 사려야겠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3만 명이 죽어 나갔다는 기록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지금도 튀르키예에서는 레몬 향수이자 세정제인 '콜로냐'를 많이 쓰는데, 튀르키예에 콜로냐가 생겨난 시기가 무라트 4세 통치 시기와 얼추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치 선생님에게 걸리기 싫어서 나무 젓가락으로 담배를 피우고 탈취제를 뿌리는 고등학생들처럼, 오스만 제국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콜로냐로 냄새를 지웠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페퍼노트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뉴스레터 문의 : pppr.note@gmail.com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