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2000년부터인가, 2001년부터인가

서기 0년은 없다? 헷갈리는 세기 세는 법 총정리

2023.11.19 | 조회 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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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넘어 가던 그 때, 사람들은 새천년, 뉴 밀레니엄을 맞으며 큰 흥분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때의 강렬한 기억 때문에 2000년과 함께 21세기가 시작되었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기의 시작은 매 00년이 아니라 01년입니다. 2000년은 20세기의 마지막 해로, 21세기는 2001년에 시작합니다.

이 점이 어색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앞자리 숫자들이 같은 해들끼리 같은 세기로 묶는 게 편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 01년이 세기의 시작이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서기는 예수가 태어난 해를 원년으로 하여 연도를 셉니다(실제로 예수가 태어난 해가 원년은 아닙니다. 학자들은 기원전 4년 쯤에 예수가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년의 개념에 주의해야 합니다. 원년은 서기 1년입니다. 그리고 서기 1년에서 한 해 전은 서기 0년이 아니라 기원전 1년이 됩니다. 즉, 서기 0년은 없습니다. 

서기 1년과 기원전 1년 사이에 0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낯설 수 있지만, 건물 층 수를 셀 때 1층 아래에 지하 1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0년이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옛 사람들이 0년이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0을 수로 받아들이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서기는 1년부터 시작하므로 1년부터 100년까지가 1세기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쭉 세어 나가면 21세기는 2001년부터 2100년까지가 됩니다.


오늘 페퍼노트는 100번째 페퍼노트였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페퍼노트를 100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사랑해 주신 독자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식상한 말인 것을 알지만 이만큼 진실한 말을 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페퍼노트가 시작할 때 최소 주 3회 연재를 약속 드렸고 100회를 이어오면서 이 약속은 한 번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뱉은 말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에 신혼여행을 가서도 기어코 페퍼노트를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100회를 이어 오면서 수없이 생각했지만 100회까지만 의지력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아왔던 말을 오늘 조심스럽게 해보려 합니다.

페퍼노트 101회에서부터는 연재 주기를 주 1회로 조정하고자 합니다.

페퍼노트를 시작할 때 저는, 페퍼노트의 핵심 가치는 '재밌는 지식의 간편한 공유'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100자 남짓의 짧은 지식도 페퍼노트에 1회 분으로 연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정도라면 주 3회 정도는 가볍게 연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페퍼노트를 담을 포맷으로 선택한 것이 트위터나 숏폼 영상이 아니라 이메일이었기 때문에 분량을 마냥 줄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메일을 열었는데 한줄짜리 지식이 적혀 있다면 영 허전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매번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글을 작성하려다 보니, 주 3회 연재는 꽤 벅찬 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해야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 번 과하게 욕심을 부려 운동하기 보단 팔굽혀펴기 1개라도 매일 하는 것이 건강엔 더 좋다고 믿고, '죄와 벌'을 독파하겠다는 목표를 잡는 것보단 하루 10쪽 씩이라도 매일 책을 읽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페퍼노트를 오래 꾸준히 해나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느슨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해야 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이에 연재 주기를 주 1회로 조정하고자 합니다. 다만 처음 페퍼노트를 연재할 때의 마음가짐 그대로, 언제든 마음이 내킨다면 주 2회를 보낼 때도, 주 3회를 보낼 때도 있도록 하겠습니다.

100회를 이어오는 동안 페퍼노트에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페퍼노트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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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련곰탱이

    1
    6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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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이차노

    1
    6 months 전

    페퍼노트 100회를 축하합니다 ! 정성껏, 꾸준하게 이어온 노력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신하고 다채로운 페퍼노트에 큰 박수를 ~ !!!

    ㄴ 답글 (1)
  • 식혜

    1
    6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Loki

    1
    6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notperson

    1
    6 month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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