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녀를 몇 명이나 낳을 수 있을까요

2023.08.18 | 조회 1.1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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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노트

당신의 삶에 양념 같은 지식을! '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할 때 '그런 것'들을 전해 드립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출산을 꼽는 분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출산 문제는 개개인의 노력으로 풀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문득 이런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개개인의 노력으로 풀 수 없는 이 문제를, 개개인이 노력한다면 어디까지 노력할 수 있을까요? 자료 조사 끝에 모은 신기한 기록들을 페퍼노트로 공유해 봅니다.

우선 여성의 경우 믿기지 않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의 바실례프라는 여성은 1725년부터 1765년에 이르기까지 27번의 출산을 통해 69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전해집니다. 쌍둥이를 16번, 세쌍둥이를 7번, 네쌍둥이를 4번 낳았다고 하는데요, 계산해 보면 딱 69명이 되는 걸 보니 한 번에 한 아이만 낳은 적은 아예 없나 봅니다. 믿기 어려워서 자료를 찾다 보니 실제로 기네스북에 실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쌍둥이, 가장 많은 네쌍둥이,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여성으로 세 분야에나 기록이 되었습니다. 바실례프의 남편은 바실례프 외에도 한 번 더 결혼을 했고 그 결혼에서는 18명의 자녀를 더 얻었다고 합니다. 기네스북에서는 동시대의 많은 자료가 존재한다는 설명으로 믿을만 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글쎄요, 저는 여전히 '직접 낳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듭니다.

남성으로 가면 숫자가 훨씬 더 많아지는데요, 가장 먼저 발견한 기록은 모로코의 군주인 물레이 이스마일 이븐 샤리프(1645~1727)로 최소한 868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합니다. 빈 대학의 연구로는 1171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스마일은 수많은 파트너와 동침하였기에 저런 기록이 가능했는데요, 동침 없이 이 기록을 깬 인물도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생리학자 베르톨트 비스너는 인공 수정을 통해 600명에 달하는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되었는데, 일각에선 이 수치를 1,000명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료 조사 중 알게 된 가장 놀라운 기록은 따로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남성의 8%가 한 개체의 Y 염색체를 물려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이 염색체가 1,600만 명의 남성에게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 남성의 0.5%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 염색체를 남긴 개체가 살았던 시기와 살았던 지역 등으로 추정컨대 이 개체의 정체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칭기즈칸입니다. 칭기즈칸은 수많은 여성들과 수많은 자녀를 낳았다고 전해지는데, 이 자손들도 자녀를 낳고 기르는 데 보통 사람들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을 테니 이런 숫자에 이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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