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하는피터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좋은 주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르는 건 아닙니다. 좋은 종목을 먼저 골라내고, 그 다음에 "지금이 들어가도 되는 타이밍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난 Ep.9에서는 "좋은 타이밍"을 잡는 방법에 대해 다뤘었는데요, 오늘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종목을 고르고 타이밍을 잡는 데 쓰이는 두 가지 방법 1) 기본적 분석 2) 기술적 분석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1. 기본적 분석 — "이 회사, 돈 잘 벌어?"
기본적 분석은 한마디로 "이 회사가 투자할 만한 회사인지"를 따지는 것입니다.
재무제표를 보고, 사업 구조를 파악하고, 이 회사가 속한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죠. 쉽게 말하면 회사의 성적표를 읽는 것입니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PER, PBR, ROE 같은 지표들을 다뤘었는데, 이런 숫자들이 바로 기본적 분석의 도구들입니다. 그리고 Ep.7에서 다뤘던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는 5단계 방법"도 기본적 분석의 핵심 과정이었습니다.
예시) 테크윙으로 보는 기본적 분석
테크윙은 반도체 칩을 테스트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반도체가 만들어지면 불량인지 아닌지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검사 과정에서 칩을 집어서 테스터로 옮기고, 검사가 끝나면 양품과 불량을 분류하는 장비가 테스트 핸들러입니다. 테크윙은 이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분야에서 전 세계 점유율 약 70%, 말 그대로 글로벌 1위입니다.

그럼 기본적 분석의 관점에서 테크윙을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첫째, 이 회사는 뭘 하는 회사인가?
테크윙의 주력 제품은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매출 비중 약 43%)와 C.O.K라고 불리는 소모품성 부품(매출 비중 약 30%)입니다. 핸들러는 장비 자체이고, C.O.K는 그 장비 안에서 칩을 담는 트레이 같은 건데, 소모품이라 꾸준히 교체 수요가 발생합니다. 장비 매출은 경기에 따라 출렁이지만, C.O.K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는 구조입니다.

둘째, 돈은 잘 벌고 있나?
솔직히 말하면, 23년과 24년은 당기순이익이 적자였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았던 시기라 테크윙도 피해갈 수 없었죠. 그런데 25년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매출 1,591억, 당기순이익 94억을 냈고, 26년에는 매출 4,352억, 당기순이익 724억으로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됩니다.
| 주요재무정보 | 23년 | 24년 | 25년 | 26년(E) | 27년(E) |
|---|---|---|---|---|---|
| 매출액 | 1,336 | 1,855 | 1,591 | 4,352 | 6,563 |
| 영업이익 | 32 | 234 | 158 | 956 | 1,603 |
| 당기순이익 | -111 | -220 | 94 | 724 | 1,228 |
| ROE | -4.15% | -10.24% | 4.63% | 30.36% | 38.58% |
(단위: 억원)
25년 대비 26년에 매출이 3배 가까이 뛰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RAM 증설 투자(CAPEX)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검사 장비도 따라 들어가야 하니까, 테크윙 같은 장비 회사가 수혜를 받는 구조입니다.
셋째, 경쟁자는 있나?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 시장에서 70%를 차지하고 있으니, 사실상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는 수준입니다. 일본의 어드밴테스트가 경쟁사로 꼽히긴 하지만, 이 회사는 주로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쪽에서 강세를 보이는 회사라 영역이 다릅니다. 이런 독점적 지위는 워런 버핏이 말하는 "경제적 해자(moat)"에 해당합니다. Ep.5에서 다뤘던 개념이죠.
넷째, 밸류에이션은 어떤가?
27년 예상 EPS 3,314원에 적정 PER 30을 적용하면, 목표주가는 약 99,000원 수준이 나옵니다. 현재 주가가 56,300원이니 상승여력은 약 76%입니다. 물론 PER 30이 적정한지는 투자자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글로벌 1위 장비주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까지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리스크도 있습니다. 최대주주 가족과 관련된 비상장 특수관계법인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존재합니다. 이런 지배구조 리스크는 기본적 분석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이 기본적 분석입니다. "이 회사의 사업은 무엇이고, 돈은 얼마나 벌며, 앞으로 더 벌 수 있는가, 그리고 지금 주가는 비싼가 싼가"를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2. 기술적 분석 — "지금 사도 되는 타이밍이야?"
기본적 분석으로 "좋은 회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서 바로 사면 될까요?
Ep.9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기회비용이 커집니다. 주가가 이미 한참 올라간 뒤에 사면 조정 구간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반대로 하락 추세인데 "싸니까"라고 사면 더 빠질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지금 이 시점이 사도 되는 자리인지"를 차트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주가의 흐름, 거래량, 이동평균선 같은 것들을 보고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방법이죠.
테크윙으로 보는 기술적 분석
첫째, 추세를 본다 — 이동평균선 배열
테크윙의 차트를 보면, 26년 3월에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서 정배열(5일 → 20일 → 60일 → 120일 순서로 위에서부터 정렬)을 만들었지만, 이후에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단기 조정을 거치다가 다시 5일선이 상방 돌파하면서 추세를 회복하고 정배열 흐름으로 돌아왔습니다. Ep.9에서 다뤘던 것처럼, 정배열은 "주가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가장 직관적인 신호입니다.

둘째, 거래량을 본다
26년 3월 테크윙이 120일선을 돌파할 때, 강한 거래량을 동반하며 상한가와 함께 급등했습니다.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거래량을 동반한 급등은 시장의 관심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미입니다. 급등 이후에 단기적인 조정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 매수 시 거래량을 뛰어넘는 거래량이 없다 측면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RSI를 본다
주봉 RSI가 과매도(30 이하)까지 내려왔다면 진입을 고려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다만 Ep.9에서도 강조했듯이, RSI만 보고 사면 안 됩니다. 정배열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눌림목 구간에서, RSI까지 내려왔을 때 —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자리가 매수 타이밍입니다.
이것이 기술적 분석입니다. 차트의 추세, 거래량, 보조지표를 보고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3. 둘 다 봐야 하는 이유
기본적 분석만 하면 "좋은 회사인데 언제 사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기술적 분석만 하면 "차트는 올라가는데 이 회사가 뭘 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테크윙 사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분 | 기본적 분석이 말해주는 것 | 기술적 분석이 말해주는 것 |
|---|---|---|
| 핵심 질문 | 이 회사에 투자할 가치가 있나? |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 |
| 테크윙 판단 | 글로벌 1위, 26년 실적 급등 예상, 목표주가 10만원 | 정배열 진입, 120일선 돌파 후 조정 중, 20일선 지지 여부 관찰 |
| 결론 | 투자 가치 있음 (Buy) | 분할 매수로 접근이 안전 |
기본적 분석으로 "살 만한 종목"을 고르고, 기술적 분석으로 "사도 되는 타이밍"을 잡는 겁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항상 같이 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기본적 분석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차트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매매할 수 있는 전업 투자자와 달리, 직장인은 장중에 차트를 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기본적 분석으로 확신을 갖고 산 종목이라면,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그 확신 위에서 "좀 더 좋은 가격에 사기 위한 보조 도구"로 쓰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요약
| 구분 | 기본적 분석 | 기술적 분석 |
|---|---|---|
| 보는 것 | 재무제표, 사업 구조, 산업 전망, 밸류에이션 | 차트, 이동평균선, 거래량, RSI 등 보조지표 |
| 알 수 있는 것 | 이 회사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 | 주가의 방향과 매매 타이밍 |
| 적합한 투자자 | 직장인, 장기 투자자 | 전업 투자자, 단기 매매자 |
| 장점 | 기업의 본질적 가치 파악, 확신을 갖고 버틸 수 있음 | 빠른 매매 판단, 기회비용 절감 |
| 단점 | 타이밍을 잡기 어려움 | 회사의 가치를 무시할 수 있음 |
결국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게 아니라, 기본적 분석으로 종목을 고르고, 기술적 분석으로 타이밍을 잡는 것. 이것이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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