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전공의 각축지장, 해독의 빙산, 해석의 일각에 대한 피쥐마니테의 각주
-다이달로스의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인문, 예술기반 입시연구소 피쥐마니테는 많은 학생들이 영어 지문의 해석에만
매달리는 것을 주목합니다. 하지만, 해석은 빙산의 일갈일 뿐입니다.
수능 영어 지문은 단순한 외국어 텍스트가 아닙니다.
2025학년도 31번 문항이 캐시 오닐의 알고리즘 비판을 담고,
2023학년도 지문이 하이데거의 기술 철학을 논하는 것처럼,
수능은 이미 대학 수준의 학술적 담론을 평가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학생이 문장 ‘해석’에 급급할 때, 1등급을 결정하는 진짜 힘은
수면 아래의 빙산, 즉 해독-‘정보해석력’에서 나옵니다.
2026학년도 대입은 ‘무전공 확대’라는 거대한 파도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주요 대학들이 선발 인원의 25% 이상을 전공자율선택제로 쏟아내며
입시 현장은 유례없는 각축지장(角逐之장)이 되었습니다.
피쥐마니테는 여기서 입시의 새로운 각주를 답니다.
AI가 모든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시대에 대학이 무전공 선발을 늘리는
의도는 명확합니다. 파편화된 전공 지식에 갇힌 ‘번역기형 인재’가 아니라,
복잡한 데이터의 범람 속에서 인류학적 통찰을 추출해 급변하는 시대의
난제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선별하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기부와 세특 전략도 달라져야 합니다.
특정 학과에 맞춘 협소한 전공적합성을 버리고, 수능 지문에 등장하는
심오한 배경 이론을 자신의 진로와 융합하는 ‘계열 통찰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영어 지문 하나를 읽더라도 그것을 철학, 경제,
데이터 윤리와 연결해 해독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이 ‘각’갑한 혼돈을 뚫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입시 요강의 행간을 읽지 못하면 무전공 시대는 그저 빠져나갈 길 없는
거대한 미로일 뿐입니다. 미로를 설계한 다이달로스의 지혜가 없다면,
여러분은 그 안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미노타우로스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깃털을 모아 날개를 만든
다이달로스의 선택은 보여줍니다. 미로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지면의 복잡한 길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비상(飛上)'하여 미로 전체를 조감하는
통찰의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면 위 해석의 일각을 넘어 수면 아래 해독의 빙산을
꿰뚫어 보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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