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철학 한스푼

내가 나를 강제하는 건, 과연 진정한 자유일까?

자유의 두 개념과 습관

2025.04.01 | 조회 237 |
0
|
피렌의 습관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피렌의 습관레터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드는 인사이트를 주 1회 전해드립니다.

습관을 형성할 때 우리는 종종 “하기 싫어도, 힘들어도 해야 해!” 하며 스스로에게 강제를 가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반드시 해야 해!"라는 자기 규제가 습관 형성에 효과적인지에 앞서, 이것이 과연 진정한 의미의 자유인지 질문해보고자 합니다.

자유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지만, 오늘은 아이재야 벌린(Isaiah Berlin)의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라는 두 가지 자유 개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란?

  • 소극적 자유란 타인이나 외부의 간섭 없이 개인이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무엇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와도 연결됩니다.
  • 반면, 적극적 자유는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의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무엇을 향한 자유(Freedom to)"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 개념을 습관과 연결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그리고 습관

1. 소극적 자유가 없는 습관

어린 시절, 부모님의 "해야 한다"는 외부 강제로 만드는 습관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자기 전 독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으로 아이의 의사와 무관하게 규칙이 정해지는 경우죠. 이런 상황은 아이에게 소극적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부모님이 아이의 독서 습관을 위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운이 좋다면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해 습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독서는 싫은데 억지로 해야만 하는 ‘부정적인 행동’으로 각인되어, 성인이 된 뒤에도 독서를 습관으로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2. 소극적 자유는 있으나, 적극적 자유는 없는 습관

성인이 되어 외부 강제가 없어져도, 우리는 “해야 한다”라는 스스로의 강제를 만듭니다. 예컨대 “갓생을 위해서는 영어 공부가 필수”라고 생각해 특별한 목적 없이 매일 영어를 공부하는 경우죠. 외부 강제 없이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소극적 자유는 확보했지만, 여전히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라는 강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적극적 자유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식의 습관은 처음에는 의지력으로 유지할 수 있어도, 점차 지쳐 결국 멈추게 됩니다. 왜냐하면 ‘원한다’에서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기 싫은 마음’이 계속 쌓이고, 이를 억누르며 반복할수록 그 마음은 더 커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멈추면 꾸준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3. 적극적 자유가 있는 습관

적극적 자유로 습관을 형성한다는 건, “해야 한다” 대신 “원한다”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 되고 싶은 사람을 명확히 하고, 그 모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다로 시작하는 거죠. 예컨대 독서를 습관화하고 싶다면, “독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이니까 해야 해”가 아니라 “나는 더 넓은 세상을,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싶어, 그래서 독서를 하고 싶어”로 접근하는 거죠.

덧붙여, 하기 싫은 마음이 들면 억누르는 대신 “왜 하기 싫지?”라고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 더 쉽고 즐겁게 바꿀 방법을 고민하는 것 또한 적극적 자유의 발현입니다. 지루한 책 대신 흥미가 가는 장르로 바꾸거나, 자기 전은 너무 피곤하다면 점심시간에 독서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습관 형성 방법

정리하면, 습관 형성이 진정한 적극적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

1. ‘해야 한다’가 아닌 ‘원한다’로 시작하기

“이 습관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출발해보세요.

예) “나는 독서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예) “나는 운동 습관을 통해 건강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2. 하기 싫은 감정은 ‘무시’ 대신 ‘이해’하기

무조건 참으면서 의지력으로 버티는 대신, 왜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는지 살펴보고 조정합니다.

예) “이 책이 재미없어서 읽기 싫은 걸까? 다른 책을 찾아볼까?”

예) “아침 운동이 너무 힘든 걸까? 저녁으로 바꿔볼까?”

이러한 방법은 적극적 자유의 발현일 뿐만 아니라, 습관 형성의 관점에서도 훨씬 효율적입니다.


마무리: “해야 한다” 대신 “하고 싶다”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우리가 습관을 대하는 생각 습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이해하며 습관을 만들어보자”라고 다짐해도, 무의식중에 어느새 또다시 “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일 수 있죠. 그렇지만 오늘부터라도 “해야 한다”의 강제 대신, “하고 싶다”라는 자유에서 출발해보면 어떨까요? 이 작은 전환이 습관을 더 쉽고, 더 즐겁게 만들어줄 거예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피렌의 습관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5 피렌의 습관레터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드는 인사이트를 주 1회 전해드립니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