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을 작성했었을때 뉴스레터같은 글 작성보다는 나라는 사람의 객관적인 능력치를 키우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것에 집중해야겠다고 목표했었기에 글쓰기 자체를 신경쓰지 않고 지냈던것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글을 쓰게된 이유는 그동안 겪었던 혼자만의 고민을 공유보고 싶어졌기에 끄적이게되었다.
11개월정도 남은 군생활이 끝나자마자 현업으로 돌아가서 역량을 펼칠 수 있게끔 공부하는것을 목표로한 뒤, 구체적으로 공부하자고 마음먹은 내용은 위와 같았고, 동기부여 200%인 상태였기에 열심히, 또 꾸준히 군대라는 환경에서 내 할 일들을 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간과했던 사실은 바로 이곳의 환경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였다. 이전 뉴스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내가 최대한 쥐어짜내서 만들어낼 수 있던 개인시간은 6시간이였고, 실제로 나에게 온전히 투자할 수 있던 시간은 3~4시간 수준이였다. 사실 6시간 자체도 내가 계획했던 모든 공부를 의미있게 해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였다.
뿐만아니라 함께 일했던 전 직장동료들이나 학교 친구들로부터 각종 프로젝트를 도와달라거나 특정 부분에 함께하자고 제안을 받기도 했고, 나 또한 관심 분야에 맞는 각종 온라인 컨퍼런스나 창업 강의에 눈이가는 등 내가 계획했던것만 온전히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자꾸만 발생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공부할것에 집중했어야지, 굳이 또 눈을 돌리고 다른 일들을 했던 나의 잘못이였다. 그렇지만 나를 찾는, 어떻게 보면 고마운 사람들을 모르는척하고 싶지 않았고, 소중한 기회나 네트워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컨퍼런스 및 강의도 놓치고싶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해야할것도 너무 많고, 하고싶은것도 너무 많은데 시간은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이도저도 끝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흐지부지 뭘 한지도 모르겠는 채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머릿속으로 뭘 먼저 해야할까?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채 고민하고 힘겨워하는 나날들만 잦아졌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타이밍 좋게 내 군생활 중 첫 휴가가 7월에 찾아왔었고, 신나게 놀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머리아팠던 스트레스를 떨쳐냄과 동시에 정신차리고 내가 겪고있는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주변 지인들에게 나의 상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질문하는것이였는데 그렇게 전 직장동료분과의 식사에서 책 한 권을 추천받았다.
일전에 디스콰이엇 CEO인 박현솔님이 공유해주셨던 책 추천 목록에도 나와있던 책이길래 조금 놀랐는데, 책의 이름은 ‘The ONE THING’으로, 명확한 Goal을 세워두고 그 Goal을 끝낼때까지는 그 하나에만 모든 정신을 쏟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대입해봤는데, 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모든것을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 가져가려고 했고, 그렇기에 목표 달성에 다가가는것이 아닌 물레방아만 돌리고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것은 목표 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것이 무엇인가? 였고. 결국 ‘스스로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높이기 위한’ 나의 One Thing이 무엇인지를 찾아야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책은 todolist를 극혐했다.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반드시 해야하는것만 리스트업하고 나머지 쓰잘때기 없는것들은 과감히 우선순위에서 없애라고 했으며, 이렇게 정리한 해야하는것들 중에서도 반드시 해야하는, 단 하나만의 "The Essential One"을 남기라고 했다.
사실 이 One Thing을 찾고 그 한가지에만 집중하는것은 쉽지 않았다. 내 One Thing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데이터나 UX 등 어떤 한가지에 집중해 공부를 해야할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고, One Thing에 집중한다는 측면에는 공부 이외의 것인 포트폴리오 정리나 지인들의 도움 요청 등을 포기했어야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관해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책에서는 나머지를 포기하라고 한적이 없다. 다만 ‘놀라운 성과’를 얻고싶다면 한가지에 집중하라고 했을 뿐이였다. 나 또한 하고싶은것을 다 해도 상관없었겠지만, 군대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내가 목표하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선택과 집중을 했어야했던것이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wow moment를 겪은 나는 내 One Thing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하나씩 바꿔나갔다.
가장 먼저 내가 사용하고있던 일정관리 앱을 todomate에서 노션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todomate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할 일을 체크할 수 있는, 다른 투두앱들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지만 친구들과 이를 공유하고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준 버전이다.
지인들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음은 물론 나 또한 내가 어떤 일들을 하고있고 해야하는지 공유할 수 있어 Productive한 SNS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고, 프로젝트별 전체 진행상황을 알 수 없다는점이 내 할일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없게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노션으로 갈아타기위해 제일 먼저 한 일은 내 One Thing을 달성하기 위해 해야하는 일을 곧 프로젝트로 정의하여 이를 정리하는것이였다. 대시보드 페이지에 내가 집중해야할 프로젝트 리스트들을 최상단에 둠으로서 항상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지 되뇌일 수 있게했고, 여기에 우선순위와 태그를 주어 구분지었다.
프로젝트 목록의 하단에는 이슈 목록을 표시했다. 이슈는 각 프로젝트 안에 종속되어있는 구조로, 해당 프로젝트를 다 끝내기 위해 내가 실질적으로 해야하는 일을 정리했다. 예시로 포트폴리오라는 프로젝트는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나 블로그 글들을 관리, 구축하는 프로젝트이고 ‘The One Thing 글 마무리하기’는 이 프로젝트에 속한, 내가 지금 쓰고있는 글을 지칭하는 이슈이다.
대시보드의 프로젝트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것 중 한가지인 FastVentures Textbook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를 클릭하면 해당 프로젝트의 대시보드가 표시되는데, 프로젝트에 종속된 이슈들만 볼 수 있게끔 하여 특정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이나 해야할 일들을 볼 수 있게했다.
프로젝트의 좌측에는 메뉴를 두었는데, 해당 프로젝트의 이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끔 정리했다. 위 이미지의 경우 내가 수강중인 창업강좌인 FastVentures Textbook의 각 회차별 강의노트를 볼 수 있는 상태이다.
위같은 과정을 겪으며 나는 내 삶의 One Thing을 찾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우선순위 등을 정하며 부족한 시간속에서 차근차근 한 박자씩 나아갈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또 이를 찾는 과정중에서 ‘나라는 사람의 객관적인 실력을 키운다’ 라는것이 내 진정한 One Thing이 아니였다는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는 추후 또 글로 적어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있는것도 바뀌어버린 내 One Thing에 부합하는 일 중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
(원래 친근한 느낌을 주고싶어서 ‘~했어요’ ‘~합니다’ 의 어투로 글을 썼었는데 시간을 아끼고 기록을 남기는것에 의의를 두기위해 글 작성톤을 ‘~다’로 바꿨어요… 이해해주실거죠? 😢 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으시다면 제 웹사이트에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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