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편지 - 명랑한 마음

2025.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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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킴의 생존 레시피

K-직장인에서 미국 박사과정으로, 살아남고 살아가는 이야기

이번주의 생존비법은 [명랑한 마음]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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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모든 자산 중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 이러한 좋은 특성은 즉각 보답을 주기 때문이다. 즐거워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말하자면 그가 즐거워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 이유다.”

“어떤 사건이 행복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과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반반인 경우 침울한 사람은 불행한 일이 닥치면 화를 내거나 몹시 괴로워하지만, 행복한 일을 맞아도 기뻐하지 않는다. 반면에 명랑한 사람은 불행한 일을 당하고도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지 않지만, 행복한 일을 맞으면 기뻐한다. 침울한 사람은 열 가지 계획 중에서 아홉 가지를 성공하더라도 이 아홉 가지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그 한 가지 일을 실패한 것에 화를 낸다. 명랑한 사람은 한 가지 일에 성공한 것으로도 자신을 위로하고 유쾌한 기분을 가질 줄 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홍성광 옮김, 을유문화사) - 

 

구글 도서에서 미리보기가 가능한 만큼만 읽다 발견한 부분이지만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언젠가부터 깔깔깔 하고 마음껏 웃거나 하이 텐션으로 그 순간을 즐기는 일이 확 줄어들었다. 뭐가 재밌는 거지? 뭘 해야 행복한 거지? 그냥 행복이라는 실체 없는 무언가를 크게 생각하지 말자 하고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떠올리지 않기로 했었다. 

 

글을 읽고 나서 알았다. 나는 침울한 사람이었구나. 내가 가진 아홉 가지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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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학교도 신체적인 적응은 다 되어가는데 또 새롭게 피어나는 고민거리에 사로잡혀 있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무런 가치를 주지 못하는 생각들 속에서 한참을 갇혀있다 나왔다.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도서관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날이 맑으면 맑아서 좋다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다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시원해서 좋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해야겠다, 그래야 내가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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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를 돌아보니 주변 친구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

우리집에서 처음으로 자고 간 손님이 된 Y에게 이 동네에서 보여줄 게 없을까봐 걱정했지만 고맙게도 내가 데려간 사과농장을 좋아해주었다. 

마트도 돌아다닐 만큼 돌아다녀서 더 뭐가 없나 생각하는 내 옆에서 이렇게나 선택권이 많다는 게 너무 좋지 않냐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M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남자친구 역시 지금 미국 여행하고 있는 거 아니냐며 내게 명랑한 마음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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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열한 번째 편지를 써냈다는 것을 자축하며,

이제야 심은 명랑한 마음의 씨앗을 잘 키워보고 싶다. 

 

Best,
Poe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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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nha

    0
    2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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