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만화로 보는 <바비> 후기🎀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영평🏃🏻‍♀️입니다. 

지난주 어느날, 폭염과 인생의 고단함에 지쳐 후배님과 함께 즉흥적으로 퇴근후 한잔 두잔을 때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자리에 앉자마자 제가 후배님께 미움을 받고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머...^^; 어쨌든 이날의 고단함에 대해 한탄하며 한 30분즈음 지났을까요. 어떤 여성분이 저희를 찾아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여성분: 저기...

영평, 후배: ????

여성분: 뒤에...매미붙었어요

?????!!?!?!?!?!??#$#%?#$%$#^%^&&

저는 후배님을 진정시킨 이후 자리에 있던 물티슈 팩을 들고 후배님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뭔가 이 상황이 웃겨서 호달달하고있는 후배님께는 죄송하지만 일단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합니다)

...대체 매미가 언제부터 저기 있던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거의 죽은것 같았어요ㅠ 물티슈로 탁 건드리니까 떨어져서 미동이 없더라구요...(매미의 명복을 빕니다ㅠ_ㅠ) 땅속에서 3~17년을 살다가 여름에 나와 2-3주 정도를 울고 하늘나라로 가는 매미...그 긴 세월의 기다림 끝에 후배님의 등에서 생을 마감...⚰️

어쨌든 뒤 테이블에 앉으셨던 분이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아마 후배님은 저 매미를 달고 집에가셨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듭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그리고 가슴을 쓸어내린 저의 후배님은 여성분이 말걸러 오셨을때 "뭐지 나한테 관심있나"라고 생각했다는 아주 도끼병 max의 증상을 자랑 ㅋㅋㅋㅋㅋ 이런 도끼우먼같으니...

아무튼!!!!저는 지난주에 그런일이 있었구욤..^^ 오늘은 <레이디버드>, <작은아씨들>을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새로운 작품, <바비>의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원래 지난주 발행 예정이었는데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제가 좋아하는 Lizzo가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는데요.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와 가사 해석까지 삽입된 영상이 있어 공유합니다. 요걸 먼저 보시고 레터를 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구독자 님께 보내는 만화로 보는 <바비> 후기🎀

By 오이🥒& 영평🏃🏻‍♀️

이날 핑크색 가방을 착장하고 온 오이🥒는 현명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바비 복장으로 영화를 감상하러 가는 그런 움직임이 많이들 있더군요. ㅋㅋㅋ 아래 틱톡 영상을 보시면 켄과 바비처럼 입은 사람들이 서로 Hi Barbie~ Hi Ken~하고 인사하며 지나가는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생각하기에 영화 <바비>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극강의 오리지널리티를 자랑하는 서사로 풀어냈다는 지점에 있습니다. 앞서 오이가 언급해주었듯 보통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나 상표권이 영상화될 경우에는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야기, 즉 창조신화 등으로 많이 구성이 되곤 하죠. 

그러나 <바비>는 전혀 다른 노선을 택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바비>를 발명해낸 장난감 회사인 마텔은 한발짝 물러났어요. 대신 인형 바비가 유토피아같은 바비월드에서 갑자기 균열을 마주하며 현실세계로 뛰어들게 되고, 뭐든지 될 수 있는 멋진 바비 여성들이 주류였던 자신의 세계와 달리 그렇지 않은 현실과 맞닥뜨린 후 대혼란을 겪으며 자신을 가지고 놀던 글로리아 모녀와 함께 인생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마텔사의 우여곡절이나 바비인형의 탄생일화, CEO의 일대기 등을 그려내지 않고 엄청난 독창성을 뽐낸것이죠. 여기에 시대가 변화하며 여성의 성상품화, 획일성, 소녀들에게 비현실적이고 왜곡된 미의 기준을 만들어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 바비인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으며 동시대의 현실까지 접목시켜 꼬집어냈으니, 영리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한편, 메시지가 굉장히 직접적이고 그와 관련하여 한치의 타협도 하지 않는점은 (ㅎㅎ;;) 분명한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되지만, 바로 그 지점에 있어서 남성 캐릭터의 과도한 희화화는 거부감이 들며 영화에서 전하고 싶은 주제가 다소 프로파간다처럼 느껴진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캐릭터는 케이트 맥키넌이 연기한 이상한 바비 (Weird Barbie)인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그녀는 현실세계에서의 주인이 가위로 머리를 자르고 낙서를 한 결과로 완벽하고 전형적인 예쁜 바비에서 다소 요란한 모습을 하게 된 처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더처럼 바비월드의 한 구석의 기이한 저택에서 살고있는 이상한 바비는 현실세계에 대해 알고있는 현명한 인물이죠. 완벽한 바비들이 끼워주지 않아도 균열을 마주한 바비(마고로비)가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켄랜드로 바뀐 바비월드를 재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것도 이상한 바비입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유일한 단 한명의 바비, 이상한 바비는 완벽한 바비가 아니기에 바비월드에 속하지 않지만 또 동일한 이유로 켄랜드에도 속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예쁜 얼굴, 완벽한 몸매의 바비는 바비월드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주류로 속하게 되고, 켄 랜드에서는 가부장제와 남성을 지지하며 빛내주는 비주류로 속하게 되지만,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이상한 바비는 어떤 사회에서도 주류로, 혹은 비주류로도 소속될 수 없는것입니다. 

이렇게 볼 경우, 바비월드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예쁜 바비들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특권'(=8등신 몸매 등으로 통용되는 똑같은 미의 기준)은 과연 '누구에 의해 부여된것인가' 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상한 바비를 연기한 케이트 맥키넌은 영화 속 바비/켄과 가장 닮은 캐스트가 누구냐는 질문에 '본인'이라고 답한바 있죠. "I am weird."ㅋㅋㅋ 그녀의 유쾌함을 사랑합니다..💕

<바비>에 대해 더 읽어볼만한 글로 김예솔비 평론가님의 글을 링크로 남겨드립니다.  

김예솔비 - 살아있음의 역량, '바비'의 미러링 전략과 그 효과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가 커버한 사운드트랙, 빌리 아일리쉬의 What Was I Made For도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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