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문희'가 중국 개봉을 해도 한한령은 진행형✋

좋은 화요일입니다. 옥수수🌽 여러분, 이제 메일리,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외신 취재, 현장 취재, 인터뷰 등을 커버하고 있는 팝콘레터🍿의 윤프🤴입니다. 7월에 처음 시작할 때 영평과 둘이서 소소하게 주 1회 발행하던 뉴스레터에서 이제, 3명의 에디터(그리고 곧 객원 에디터가 한 명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던데...)가 주 2회 정규 콘텐츠과 매주 특집을 발행하는 뉴스레터로 변했습니다.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사실 눈 밑 다크써클이 깊어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 마다 다시 한번 외칩니다. '열정! 열정! 열정!' 언제나 재밌게 읽어주시는 구독자님께 감사드리며, 응원을 먹고 사는 영평🏃‍♀️, 도로시🌪️ 그리고 저에게 항상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다음 특집(두구두구두구) 티저 게시물이 블로그에 올라갔으니, '얘네가 또 어딜 갔나...' 하는 마음으로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팝콘레터 특집 취재 비하인드 - 티저편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 60년대 화려했지만 추악한 영국 소호의 모습을 화려하게 그리고 신랄하게 보여준다. 과거의 낭만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에드가 라이트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출과 화려한 시퀀스가 돋보인다. 후반부는 조금(사실 많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할리우드 신예 안야 테일러조이와 토마신 맥캔지 캐스팅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오! 문희'가 중국 개봉을 해도 한한령은 진행형✋

By 윤프🤴

<오! 문희>의 개봉으로 영화업계가 뜨겁습니다. 작년 개봉작인데 왜 뜨겁냐구요? 바로 중국 개봉을 하기 때문입니다. 7년 만에 극장에서 한국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에 '드디어 한한령이 풀리나?!?!'하며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데요.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한한령은 다들 알고 계시죠?

한한령은 옥수수🌽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실테니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2016년 THAAD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 콘텐츠의 정식 유통을 금지한 조치인데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관여하는 법적인 금지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한국 영화를 지난 6년간 극장에 걸리지 못하게 했죠.

6년간 한한령이 풀린다는 얘기는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면 풀린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한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풀 것 이다'. 그리고 2020년 6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여행기업이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마케팅을 하자 '이제는 진짜 풀린다'라며 수 많은 언론들이 말했지만 아시다시피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아닌가요?

이번만큼은 영화를 공식 개봉했으니 다른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개봉은 한국에 보내는 메세지이자 정치적 제스처일 뿐, 실제 한한령 해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분석하는 이유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1. 대만-일본 '경제안보' 공조

최근 일본이 대만과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1일 아베 전 총리는 '대만 침공은 곧 일본 침공'이라는 발언을 대만이 주최한 포럼해서 하며 대만 이슈로 시작된 미-중 분쟁에서 미국의 그리고 대만의 편을 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미 환태평양-동아시아권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베트남 등 적이 많은 중국은 한국의 지지(또는 대만에 대한 중립적 입장 표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이 올림픽을 국가 선전에 사용하는 파시즘적 행보를 보인다는 것과 오미크론 변이 등을 명분으로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림픽을 통해 '위대한 중국'을 보여주고 중국의 잔치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것인데요. 현재 보이콧은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1번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만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국제사회 입김이 꽤 있는 한국의 올릭핌 필참 선언을 원하고 있을 겁니다.

3. 선정한 영화와 개봉 타이밍

중국 공기업인 중국영화그룹에서 수입한 <오! 문희>는 소문에 의하면 개봉 이틀 전에 개봉이 허가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마케팅할 시간도 없이 허둥지둥 개봉을 준비했다고 하죠. 그리고 이미 작년에 한국에서 개봉하여 중국에서 불법 VOD가 다 퍼진 영화입니다. 개봉 이틀 전에, 공기업에서 수입한, 작년에 개봉한 중소 규모의 한국영화를 개봉하는 결정. 1,2번과 합쳐서 이해한다면 한한령에 대한 해제보다는 한국에 대한 정치적 제스처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국, 보이지? 영화 개봉한다. 잘 좀 해주면 우리 한한령 해제할지도 몰라." 정말 한한령을 해제할 생각이었다면 막 개봉한 <장르만 로맨스>, <연애 빠진 로맨스>, <유체이탈자>이나 규모가 큰 <기생충>, <모가디슈> 등을 고려했겠죠. 그리고 이틀 전에 급작스럽게 개봉 결정을 내리지도 않았겠죠. <오! 문희>는 한한령 방침을 내린 중국 정부 방침의 당위성을 깎아내리지 않을 만큼 작게, 빠르게 개봉할 수 있으면서 한국에는 생색을 낼 수 있던 영화여서 선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한령을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이러한 정치적 상황, 개봉하는 영화 등을 살펴보면 '소소한 출발'이라는 언론의 평과 '좋은 진전'이라는 외교부의 발표는 표면적 반응에 가까우며 '한한령 해제'는 아직도 멀고 먼 이야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중국에게 한한령은 쉽고 간편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규모면에서 세계 1위의 영화 시장이 된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 영화를 개봉하지 않아도 자국 영화를 관람해줄 애국심에 넘치는 국민은 많으니 개봉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입니다. 오히려 자국 영화 수익이 줄어드니 손실이라 할 수 있죠. 마음이 급한 것은 중국에 수출해서 수익을 내고 싶은 한국 배급사, 제작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국의 손실은 없으면서, 한국에 정치적 입김을 불어넣기 딱 좋은 한한령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 상황은 꽤나 오래 갈 것 같네요.

영화 뉴스레터인지 정치 뉴스레터인지 분간이 안되는 오늘의 기사였습니다. 그러나 문화산업도 하나의 산업인 만큼 현실과 분리되어 '이슬만 먹고 사는 상상의 동물'이기는 어렵겠죠. 앞으로도 한한령 주제는 종종 등장할 것 같은데요. 그때마다 깊이있는 분석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2. <심슨> '이 에피소드' 디즈니 플러스 홍콩에서 삭제 ✂️

By 영평🏃🏻‍♀️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가능한 <심슨> 시리즈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홍콩에서 시청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11월 초부터 홍콩 지역 서비스를 실시하였는데요. 삭제된 에피소드는 심슨 가족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왜 삭제되었을까요?

삭제된 에피소드는 2005년 시즌16의 12번째 에피소드 <Goo Goo Gai Pan>입니다. 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시청이 가능하지만, 홍콩에서는 VPN을 사용하여 IP 주소를 바꿔야지만 에피소드 목록에 보인다고 하네요. 이 에피소드가 사라진 원인은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옥수수 여러분의 이해를 위해 먼저 천안문 광장에서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천안문 6.4 항쟁 - 민주화 운동 

짐작이 가시나요? 검열에서 문제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은 장면으로, 과거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중국 정부를 비판/풍자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고싶으신 옥수수님들은 아래 해당 에피소드 영상의 00:40초부터 재생 해보시면 되시겠습니다.

중국에서는 검열 대상, 홍콩/대만에서는 추모 대상

천안문 항쟁이라는 역사적 소재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는 엄격한 검열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많은 중국 사람들이 이러한 슬픈 역사에 대한 인지가 없다고도 하는데요. 아마 공교육 내용에서 배재했기 때문이겠죠. 반면 홍콩이나 대만의 경우 민주화 운동의 기념을 위해 매해 기념비를 설치하는 등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홍콩의 경우 올해와 작년 6월 4일은 코로나 바이러스 안전 대책을 표면적 원인으로 내세운 중국측에서 압력을 가해, 아무 기념적 행사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영 방송국인 RHTK는 천안문 항쟁에 대한 과거의 보도 자료와 홍콩 시위 관련 자료를 지워야했습니다. 

계속되는 콘텐츠 규제와 홍콩-중국의 관계 

언론 뿐만 아니라 홍콩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또한 계속해서 중국의 강도 높은 검열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심슨건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는 영화제 상영이 금지됩니다. 또 Economist, The Financial Times를 포함한 외신 기자들은 홍콩에서 더이상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1997년 중국 본토로 반환되며 일국양제(*)가 실시되었으나, 끊임없는 독립 운동과 시위가 벌어져 왔습니다. 2019년에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원인으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열리며 사복 경찰이 등장하여 물리적 충돌이 생겨나는 등 국제적으로 큰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시위는 실패한것으로 종결되어 결국 중국이 홍콩을 자국으로 예속시켜버리는 상태가 되었는데요. 중국이 본토에서 실시중인 제2한한령을 포함한 여러가지 규제가 홍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듯 합니다. 

표현의 자유 vs 국가 검열 

사실 영화를 포함한 콘텐츠에 엄격한 검열을 적용하는 것은 중국뿐이 아닙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또한 정부 비판 내용을 포함하여 자국의 경제력, 개발 도상국의 빈민가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장면은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무슬림 국가들은 종교를 원인으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나 의상을 노출하는 것, 기도 장면 등이 금지될 때도 있죠.

이웃 나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 같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문화예술게 블랙리스트가 작성되어 많은 예술인들이 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체의 검열이나 처벌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심슨> 에피소드 내 10초 남짓한 장면으로 해당 에피소드가 통째로 날아가버린 사태가 디즈니 자체에서 실시한 검열인지,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치적 검열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다만, 국경 없는 세계에서 전세계를 잠재적 서비스 대상 지역으로 기능하고 있는 글로벌 OTT라면 어떤 지역에서 특정 내용의 컨텐츠를 금지하는 것이 과연 어떤 파급력과 의의를 갖게 될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할 듯 합니다. 🏃🏻‍♀️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iQiyi, 동남아 오리지널 컨텐츠 공개 🎥

중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iQiyi에서 동남아 6개의 동남아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다. 5편은 말레이시아, 1편은 태국 오리지널 컨텐츠. 

2. 덴마크 제작사 Creative Alliance, Nordisk Film 과 합병🤝

덴마크 인디 제작사 Creative Alliance가 <비커밍 아스트리드> 등을 제작한 Nordisk Film과 합치며 새롭게 출발한다. 

3. 톰 홀랜드, 프레드 아스테어 전기 영화에서 주연 맡아🎩

할리우드 영화 역사 상 최고의 댄서 '프레드 아스테어' 전기 영화에서 톰 홀랜드가 프레드 아스테어 본인 역을 맡는다. 톰 홀랜드가 특유의 아크로바틱을 또 보여주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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