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추천 다큐 5편 / 중동 영화시장의 변화

안녕하세요 윤프🤴입니다. 또 다른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운동을 하겠다. 새로운 취미를 만들겠다. 팝콘레터를 열심히 읽겠다 등)  계신가요. 저는 사실 새해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냥 또 다른 화요일이 왔을 뿐, 갑자기 윤프Ver.2021에서 Ver.2022로 바뀌듯 다른 사람이 된 것도 아니고, 될 수도 없기 때문에. 2022년의 윤프에게 갑자기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더라구요. 여러분도 혹시나 또 과한 목표로 인해 고통받으시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조금 내려 놓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시나브로 나아가자구요😉

오늘의 내맘추!☝️

영평🏃🏻‍♀️

나의 픽은 <램>! 21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독창성상 수상후 오스카 국제장편상 숏리스트 작품. 목가적 풍경속에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분위기와 으스스한 톤이 매력적인 영화. 뭔가 기괴한 내러티브 외에도 촬영이나 사운드 디자인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영화 <램>의 '내맘대로 리뷰'가 궁금하신 옥수수님은 아래 버튼을 클릭! (단, 강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안보신 옥수수님은 클릭 금지!)

영화 램 리뷰 보러가기!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2021년 추천 다큐 5편5️⃣

By 윤프🤴

올해 팝콘레터🍿에서 <한창나이 선녀님>, <성덕>, <1989 베를린, 서울 NOW>, 13회 DMZ 다큐영화제 등 다큐멘터리를 많이 소개했었는데요. 해외 다큐는 무엇이 있을까요? 비평가, 영화잡지, 외신 등이 추천한 2021년의 다큐멘터리 중 5편을 골라 소개해드립니다! 

1. FLEE(나의 집은 어디인가)

감독: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대표수상: 2021년 선댄스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개봉: 2021년 6월 17일(덴마크)

덴마크에 사는 아프가니스탄인 아민 나와리(가명)는 성공한 학자로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년간 숨겨오던 그의 과거를, 한번도 말하지 않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5년간의 탈출기를 털어놓는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신선한 장르로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담당했던 NEON과 Participant가 북미 배급을 맡았습니다. 세계 영화제에서 50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77개의 상에 노미네이트. 외신은 'FLEE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정의를 넓혔다'라고 평가.

애니메이션, 덴마크 영화, 다큐멘터리, 난민 등 한국에서 흥행할 요소가 적기에 아직 한국 개봉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1년 부산 영화제에서 상영했었습니다. 올 봄에 다른 국내 영화제에서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2. Summer of Soul(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감독: 아미르 '퀘스트러브' 톰슨

대표수상: 2021년 선댄스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외 다수

개봉: 2021년 7월 2일(미국)

1969년 전설적인 우드스탁이 한창이던 여름, 멀지 않은 뉴욕시 외곽 할렘에서 '할렘 컬쳐 페스티벌'이라는 음악 축제가 한창이었다. 스티비 원더, 마할리아 잭슨 ,, 글래디스 나이트 등의 뮤지션들의 공연과 함께 30만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 페스티벌은 흑인들의 축제라는 이유로 방영되지 못한 채, 우드스탁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50년 후 그 현장이 처음 공개된다. Sumer of Soul이라는 제목에 맞게, 그리고 ...or, when the revolution could not be televised(혁명이 방영되지 않았을 때)라는 부제 답게 '소울'의 열광적인 공연과 흑인 커뮤니티의 변화를 보여준다.

북미에서 6월 25일 극장과 Hulu에서 동시에 개봉했으며 한국에서의 개봉소식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FLEE와 마찬가지로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했었다네요.

3. Mr Bachmann And His Class(유쾌한 바흐만 선생님)

감독: 마리아 스페트

대표수상: 2021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개봉: 2021년 9월 16일(독일)

이민자들을 배제하지만 동시에 통합시키려는 복잡한 역사를 가진 독일의 공업도시 슈타트탈렌도르프. 이 곳에서 바흐만 선생님은 12 -15세 학생들과 교실에 앉아 사회, 가정, 언어,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학생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끄집어 내기도 하고 친구처럼 가벼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단순한 관찰 다큐멘터리 같지만 영화는 3시간 37분(?!)동안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바흐만 선생님의 수업을 삶으로 확대해갑니다. 2021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상영했었고 현재 한국 개봉 계획은 없습니다.

4. In the Same Breath

감독: 난푸 왕

개봉: 2021년 8월 12일(미국)

2019년 창궐한 코로나 바이러스 현상에 대한 다큐멘터리. 감독은 중국 정부가 어떻게 코로나 창궐을 공산주의의 승리로 둔갑시켰는지, 미국 정부는 어떻게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지 관찰한다. 

질병으로서의 코로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이전에도 있었지만, 사실 코로나라는 역병보다 무서운 것은 이것을 대처하는 인간 사회의 반응인 것 같습니다. 입과 눈을 막은 포스터의 모습이야 말로 현실에 대한 차가운 자각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HBO Max에서만 볼 수 있고 11월에 HBO가 한국에 런칭하면 관람이 가능할 듯 싶네요.

5. The Beatles: Get Back(비틀즈: 겟 백)

감독: 피터 잭슨

개봉: 2021년 11월 25일(미국)

비틀즈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실제 제작 순서로는 Abbey Road가 마지막) Let It Be 앨범의 제작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멤버들의 불화가 극대화된 시점의 비틀즈와 비틀즈 팬들의 영원한 '마녀' 오노 요코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극장용 영화로 기획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수정을 거쳐 디즈니 플러스에서 3부작으로 개봉했습니다. 오늘 언급한 다큐멘터리 중에 유일하게! 지금 당장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3부작이 조금 길~다는 평은 있기도 합니다. 비틀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 최고의 락 밴드의 음악 뒤의 모습은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2. 중동이 온다! 사우디아라비아&UAE에 무슨 일이?🧕

By 영평🏃🏻‍♀️

중동에 관한 소식은 팝콘레터에서 지속적으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과 검열에 관한 이슈였죠. 그런데 현재,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져서 거의 모래 허리케인을 일으킬 기세라고 합니다. 머선1인지, 한번 같이 살펴보시지요!

극장 불모지를 뚫고 성장한 영화관 체인, Muvi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베이스를 둔 영화관 체인 Muvi사는 올 상반기 부터 사업 확장에 대해 언급한 적 있습니다. 유일한 자국 출신 시네마 체인으로 성장한 Muvi는 2017년, 사우디에서 35년만에 영화관에 대한 제재를 풀게되면서 외화 상영을 통해 사업 확장을 타진하고 있었는데요, 이후 자국 영화 펀딩 및 배급까지 다양한 직무에 도전할것이라 합니다.

성장 속도는 가히 빠른편인데요. 2019년 첫 오픈 당시 10개 지역 103개관으로 시작하였던 극장 사업이 2021년 말에는 21개 지역 184개관으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2026년 목표는 76개 지역에서 700개관 상영입니다. 

사우디의 리딩 프로덕션, Telfaz 11

Telfaz 11사는 사우디와 UAE를 기점으로 삼아 활동하는 스튜디오입니다. 2010년대 초반 사우디의 유튜브 콘텐츠계에 혁명을 일으킨 이후, 2021년 11월에는 넷플릭스와 8편의 로컬 영화 제작딜을 체결하기도했죠. 

Telfaz 11사는 Muvi와 손잡고 영화 제작 펀드 유치 및 마케팅 협업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주요 관객층은?

사우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적 장르는 놀랍게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라고합니다. 이 외 같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집트 영화가 인기가 많은 편이고, 할리우드 영화는 기대만큼의 반응을 내는 편입니다. 사우디 자국 영화중 좋은 박스 오피스 성적을 거둔 영화는 Faris Godus & Sohayb Godus 감독의 <The Book of Sun> (원어제목: Shams Al-Ma'arif)이며, 총 12만명의 관객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에 대한 리뷰, 그리고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챗 같은 SNS에 올라오는 입소문이 성적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주요 관객층은 어떨까요? 사우디아라바이는 인구의 79%가 44세이하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주요 관객층도 영 제너레이션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많은 국가들에 비하면 굉장히 다른 시장이죠. 

씨네필을 위한 영화관, Wadi Cinema까지!

Muvi가 끝이 아닙니다. 사우디의 씨네필 관객을 위해 'Wadi Cinema'가 12월 16일부터 3월 11일까지 진행되는 디리야에 비엔날레 행사에 팝업 영화관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예술 영화를 상영합니다. 93회 오스카에서 국제 영화상을 수상한 튀니지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피부를 판 남자>의 상영 및 Q&A등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사우디 박스 오피스, 2025년에는 10억달러까지 성장 예상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사우디가 차세대 빅 마켓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만일 10억달러 총액에 닿을 경우, 2019년 Muvi영화관 체인의 첫 시장 데뷔로부터 무려 926%의 성장 수치라 할 수 있는데요. 과연 몇년만에 도달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2018년의 경우 4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팬데믹 이후에도 그다지 드라마틱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는것을 보면 정말 머지 않아 큰 영화시장이 될 수도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UAE에서 건너온 빅뉴스: 검열을 안하겠다고!?

한편,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중요한 뉴스를 발표했는데요. 바로 극장 개봉 영화들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끝내겠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몇 주전에 중동과 중동 국적기의 엄격한 검열에 대해 다루었는데,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운 소식이네요. 대신, '21세 이상'의 등급을 시행예정이라고합니다. 이 등급으로 분류된 외화는 편집이 되지 않은 버전을 상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에...<21세 이상 관람불가>라니 어쩐지 참으로 생소하죠? (게다가 만으로 21세를 지칭하는 것이니 한국 나이로는 22세나 23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뭔가 애매한 나이같은데, 미국의 경우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만 21세가 되어야 주류나 담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도나 싱가폴은 21세를 기준으로 흡연이 가능하거나 이집트에서는 음주가 가능한 등, 몇몇 국가의 경우 만 21세를 법적 기준으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아랍에미리트가 LGBTQ이슈에 대해서는 특별히 민감한 편이라, 어떤 예외 사항을 적용할 수는 있을것으로 보여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빅뉴스 2: 공휴일 바꾸기! 국제 표준에 발맞추는 휴일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내년부터 4.5일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인데요,(부러워!) 원래 아랍에미리트의 공식 주말은 토,일이 아닌 금,토 였습니다. 금요일 오후 1시 15분부터 무슬림 대예배가 시작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금요일을 포함한 목.금이나 금.토를 공식 주말로 삼고 있습니다. (단, 서구권과 가까운 터키는 애초부터 토.일 휴일체제를 유지하였으며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여전히 목.금이 주말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국제 표준에 맞춰 해외 사업 파트너들과 더 원활히 일할 수 있도록 하되, 기도 시간은 지킬 수 있도록 금요일은 오전 근무만 실시할 예정이라고합니다. (즉, 월~금요일 오전 근무, 금요일 오후~일요일 휴무로, 4.5일 근무제)

이전 레터에서 검열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중동 관객들과 나란히 앉아 더 다양한 영화의 세계를 탐험하기를 고대한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만, 머지 않은 미래에 실현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날아가 Muvi시네마에서 칸두라를 입은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를 보고 현지 소식을 팝콘레터로 전해드리는 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티모시 샬라메, <돈 룩 업>에서의 헤어스타일은 '<타이거킹>의 조 이그조틱처럼 보이길 원해'🐯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돈 룩 업>에서의 본인 캐릭터인 Yule의 헤어스타일이 <타이거킹>의 조 이그조틱과 비슷하게 보이길 원했다고 밝혔다. 옆머리가 짧고 뒷머리가 긴 헤어스타일을 원했던 티모시는 조 이그조틱의 사진을 헤어/의상 담당자에게 보내기도했는데, 결국 최종 레퍼런스가 된 사람은 어떤 뉴질랜드인이었다고. 

2. 치어리딩 다큐멘터리 <치어> 시즌2로 돌아올 예정🏆

나바로 대학의 치어리딩팀에 대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치어: 승리를 위하여>가 시즌2로 돌아온다. 아동 포르노 혐의가있는 제리 해리스 학생은 새 시즌에서 제외되며, 나바로의 라이벌인 트리니티 밸리 커뮤니티 대학에 대한 이야기도 담길 예정이며  1/12 공개. 

3. 드웨인 존슨, <분노의 질주 11> 출연 거절🏎️

드웨인 존슨이 <분노의 질주> 출연을 거절했다. 최근 빈 디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웨인 존슨의 복귀를 원한다는 글을 남겼지만, 드웨인은 이에 대해 '시리즈를 응원하고 동료 배우들을 지지하지만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4. 2021년 불법다운로드 1위 <완다비젼>👿

<완다비젼>이 토렌트 집계사이트에서 2021년 가장 많이 불법 다운로드 된 시리즈로 집계되었다. 아마 디즈니 플러스가 시간 차를 두고 국가별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원인이 아닐지. 1위부터 5위 안에 <완다비젼>,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 <호크아이> 4편이나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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