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만화로 보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영평🏃🏻‍♀️입니다.

오늘도 오이🥒를 부추겨 만화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제가 쓰는 소식보다 그림으로 보시는게 재미있지 않나요...?ㅋㅋㅋ (은근슬쩍 이렇게 만화 컨텐츠를 밀어본다...낄낄 오이❤️해)

이번주 구독자님과 함께 나눌 작품은 <스즈메의 문단속>입니다.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애니메이터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이죠.

작년 11월에 일본에서 이미 개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억 달러 돌파) 올해 2월 베를린 경쟁 섹션에 초청 받는 등 많은 국가에서 주목을 받던 작품인데요. 국내에서도 벌써 2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너의 이름은.>이 역대 글로벌 흥행 1억 달러 이상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약3억9천만 달러) 과연 본인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도 한데요. (참고로 1위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으로 5억달러 기록)

저와 오이🥒가 어떤 생각을 나누었는지 아래에서 살펴보시죠!

구독자님께 보내는 만화로 보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By 오이🥒 & 영평🏃🏻‍♀️

처음에 멋모르고 스튜디오석 예매하자고 했다가 가격 보고 조용히 리클라이너 좌석을 택함

앞선 내용에서 우리의 오이🥒가 포인트만 잘 짚어주었는데요.

제가 느낀 바로도 <스즈메의 문단속>은 재난, 그 중에서도 자연 재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했던 사람들에 건네는 위로이자 희망입니다.

스즈메가 떠나는 여정에서 정착하는 곳들은 모두 자연 재해로 인한 피해지역이었죠.

에히메는 2018년에 서일본 호우재해로 인한 산사태, 고베는 1995년에 고베 대지진, 스즈메의 고향이자 종착지였던 도호쿠 지방의 이와테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스즈메는 그렇게 폐허가 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미즈(재난의 기운)을 문 안으로 다시 돌려 보내고 문을 잠금(문단속)으로써 재난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때 문을 닫는 방법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에 귀 기울이며 한 때 폐허에서 평화로운 삶을 일구어 가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위입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인상 깊게 본 지점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요. 저는 사실 스즈메의 이모 타마키가 '규슈(일본의 서남부)에 살면서 왜 도호쿠(일본의 동북부) 사투리를 저렇게 진하게 쓰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스즈메의 여정이 끝나갈 때 즈음 '아, 스즈메와 스즈메의 이모는 고향이 도호쿠 지역이었지만 지진 피해로 인해 규슈로 이사를 오게 된 설정이라 그렇구나'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스즈메의 이모 타마키. 근데 스즈메야...이모가 맨날 너걱정만 하는데 ㅠ연락은 좀 잘해주라

사실 그녀가 구사하던 사투리는 구수한 미야자키벤 (규슈 지역 사투리) 였던것입니다...!

이 부분이 궁금해서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보았더니, 일본 사람도 이 두 지역의 사투리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가끔 도호쿠 출신인 줄 알았는데 규슈 출신이었어?!라고 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규슈는 서남부 지역이고, 도호쿠는 동북부 지역이라 굉장히 멀게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비슷한 억양과 일부 단어는 겹쳐지기 까지 하는 방언을 가지게 되었는가?가 또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역사를 거슬러 가게 되는데, 도후쿠 지역은 사무라이 시대를 유지하고 싶었던 일종의 보수파였고, 규슈 지역은 메이지 시대를 열고 싶었던 진보파였기 때문에 그 중간 즈음에 있는 교토(일본의 옛 수도)에서 여러 번 접전이 있기도 했으며, 실제로 옛 수도인 교토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동/서로 각각 퍼져나갔다는 그런 무수한 정보가 있었는데, 더 자세히 파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얕은 지식으로 마무리해버렸습니다 (;ㅅ;)

그리고 스즈메의 이모 타마키 뿐만 아니라 고베에서 만나는 여성 루미 또한 간사이 벤을 구수하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지 없는 간사이 사투리.

잠시 옆으로 이야기가 샜습니다만, <스즈메의 문단속>은 여러 지역의 방언을 듣는 재미도 저는 꽤 쏠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네요. ^^;

다시 스즈메의 여정으로 돌아가서 말씀드리고 싶은 장면이 엔딩에 가까운 영화의 후반부입니다. 사실상 이 두 가지 대사를 향해 달려온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앗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부분은 약스포가 될 수도 있을듯해서,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뒤로가기 클릭클릭!)

스즈메의 로드트립의 종착지는 스즈메가 아주 어린 나이에 엄마와 집을 잃고 이모와 함께 떠나야 했던 옛 삶의 터전인 도호쿠 지방의 이와테현입니다.

이 곳의 마지막 문에서 스즈메는 이례적으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죠.

그리고 문 건너편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조우한 스즈메는 '언니는 누구야?'라는 어린 스즈메의 물음에 '나는 너의 내일이야. 너는 빛 속에서 잘 자라서 어른이 될 거야.'라고 답하며 희망을 암시하죠. 과거 자신의 가장 큰 상처와 마주하며 이를 수용하고 또 오래된 흉터를 보듬어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이어서 스즈메와 함께 돌아온 소타는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이에 스즈메는 '어서와'라고 답변하는데요.

이 또한 마음이 찡해지는 장면입니다. 자연 재해로 인해 우리의 곁을 영영 떠난 사람들은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사람은 '어서와'라는 말을 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재난이 지나간 이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희망과 더불어 어떻게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주도 만화...아니 글로..(^^)찾아뵙겠습니다. (벌써 내 차례잖아..?!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