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영화 마케팅 툴 ‘틱톡’ / 칸이 고른 ‘그때 그 영화’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윤프입니다. 한가지 알려드릴 반가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저와 도로시가 인터뷰했던 원호연 감독님의 <한창나이 선녀님>이 70회 트렌토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것입니다. 와~~👏 영화제 측은 '열심히 일하는 삶에서 벗어나 열심히 공부하는 가장 아름다운 수업으로 끝나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괜히 저희가 다 뿌듯합니다😊

원호연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 읽기

또 한가지! 저와 영평이 다음 두주간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되어서 슬프게도 정규레터 발행을 하지 못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그냥 놀수는 없죠! 묘나😽와 초록🍀의 특집과 저와 영평의 칸 영화제 특집으로 계속해서 여러분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칸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터네이셔스 D! 잭 블랙과 카일 개스의 밴드 터네이셔스 D(실제로도 밴드로 활동한다)가 운명의 기타 픽을 찾아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되려는 모험을 다룬 영화. 잭 블랙의 스쿨 오브 락의 성인버젼 같은 느낌이랄까. 잭 블랙의 코메디 + 미국식 화장실 유머 + 숨겨져 있는 락/메탈 카메오 출연이 합쳐진 매력이 있다. ACDC, 아이언 메이든, 블랙 사바스, 디오(엑소의 디오가 아닙니다), 푸 파이터스, 밴 헤일런 등의 팬이었다면 더더욱 재밌다!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1. Z세대 영화 마케팅 툴 ‘틱톡’

By 윤프🤴

짧은 영상 붐을 불러오며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릴스 열풍으로 이끈 틱톡이 할리우드의 핫한 마케팅 툴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2022년 미국 기준 틱톡 유저의 40%는 24세 이하로, Z세대들이 유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기성 미디어보다 SNS를 많이 사용하는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틱톡을 이용하고 있죠.

🤴이게 오피셜 계정이라고? – 신작홍보

틱톡을 활용하는 유명 스튜디오는 라이언스게이트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라이언스게이트는 신작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을 홍보하면서 영화에 출연한 페드로 파스칼이 폰을 들고 자신이 ‘Daddiest Daddy’(Daddy는 매력적인 중년남성을 뜻한다. 중년미를 뜻하는 말로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류승룡 배우의 더티섹시와 유사)인지를 팬들에게 물어보는 영상을 올렸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지만, 이 영상이 올라간 것은 라이언스게이트 공식 채널이었다는 것.

팬들은 라이언스게이트의 트렌디한 게시물을 보고 ‘누가 게시물을 올리는 거엄?’이라는 댓글을 여러 게시물에 남기고 있습니다. 라이언스게이트 측은 틱톡 계정 운영자의 나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Marisa Liston 글로벌 마케팅 부문 사장은 ‘틱톡에서는 진심을 가장할 수 없다. 틱톡은 틱톡만의 고유 언어를 가진 진정성이 요구되는 플랫폼이다’라며 틱톡을 통한 홍보에 진심이라는 것을 밝혔습니다.

🤴꺼진 영화도 다시 보자 – 지나간 영화 바이럴

신작만 틱톡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닙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Bridesmaids, Bring it on 등의 예전 영화의 클립을 틱톡에서 올리면서 하나의 밈(meme)을 만들어 내고 있죠.

위의 영상은 890만 뷰를 달성하면서 흥행했는데요. 이에 대해 유니버셜 측은 틱톡은 팬들과 계속해서 창의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좋은 창구라고 답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구작영화들이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재생산되어 의문의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톰 하디 레전드’라는 영상으로 한참 유행했던 영상도 <레전드>라는 영화에서 톰하디의 1인 2역 연기를 편집한 틱톡 영상에서 나온 것이었죠.

틱톡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부문 대표 Nikao Yang은 영화 스튜디오들이 틱톡의 홍보전략을 ‘영상의 시청자를 영화의 팬으로 바꾸는 괜찮은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들이 이러한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확장시켜 팬을 확보하고, 이들이 영화를 시청함으로서 홍보에 드는 비용을 회수하게 된다는 것이죠.

틱톡의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의 58%는 스튜디오(영화사나 방송국)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틱톡에서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유저들이 만드는 영상이 메인이긴 하지만, 잘 만들어진, 돈 쓴 티가 나는 영상에 대한 수요도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케팅 툴로서의 틱톡의 또 다른 장점은 광고방식이기도 합니다. ‘5초후 광고 넘기기’식으로 되어있는 유튜브와는 달리 틱톡은 스크롤로 내리다 보면 다른 영상들 사이에 광고가 나오는 식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광고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재미로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크리에이터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영화의 영상을 올리는 것 외에도, 크리에이터와 협력하여 광고를 만들기도 합니다. 유니버셜은 <씽 2>의 홍보를 위해 틱톡에서 노래 경연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LA <씽 2>시사회에 초대와 음원 계약을 상품으로 제공했는데, 결과적으로 합산하여 60억뷰(!!)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사실 다른 플랫폼에서도 진행하는 흔한 방식이지만, 틱톡의 강점은 확산력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틱톡 측에 따르면 다른 플랫폼의 광고는, 새로운 광고가 생기면 기존의 광고를 밀어내는 식이지만 틱톡은 스튜디오에서 만든 영상을 크리에이터들이 재생산하고 그 영상이 공유되고 그러면 일반 유저들도 재생산, 공유에 뛰어드는 하나의 큰 순환으로 이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퍼진다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죠.

‘틱톡에서 흥하면 영화를 보게 된다’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논리로 틱톡은 점점 할리우드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짧은 숏폼 영상에 익숙한 Z세대가 틱톡으로 인해 극장과 VOD를 찾고 있는지는 정량적으로 측정이 어렵습니다. 회의적으로 본다면, 영화는 안보고 그냥 밈으로 소비되고 마는 것인 아니냐는 비판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영화를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힘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2. 칸이 고른 ‘그때 그 영화’

By 윤프🤴

칸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제이지만, 칸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인들의 영화제’죠. 그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영화산업과 연관이 없는 대중들에게 폐쇄적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좌석을 일반 예매로 열어놓고 몇몇 지정석만 배지예매로 진행하는 일반적인 영화제와는 달리 칸 영화제는 배지가 없으면 영화를 볼 방법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합니다. 영화제작자, 배급사, 언론 등이 아닌 일반 관객이 고가의 산업종사자용 배지를 구매하기는 부담이고, 씨네필 배지를 구매한다 해도 줄이 길고 예매하기가 워낙 어려워 쓸모가 없다는 의견이 많죠. 게다가 표를 어렵게 구하더라도 턱시도와 드레스를 반드시 입어야 하는 드레스코드라는 장애물이 또 있죠. (여러모로 표를 구하기도, 보러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년 칸 영화제 레드카펫 주변에는 ‘표를 한 장만 주세요’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칸 측도 이러한 점을 해소하고자 2018년에는 18세부터 28세 관객에게만 ‘칸에서의 3일’이라는 패스를 만들어 허들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예매의 답답함을 해고하고자 2021년부터 배지 소유자를 위한 온라인 예매 시스템을 (이제서야) 도입했다고 하죠. 그리고 또 한가지 도입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Cinema de la Plage(씨네마 데 라 쁠라쥬/ 해변의 영화관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변에서 야외상영을 진행하는 이벤트인데요. 배지 없이도 볼 수 있는, 무료로 진행되는 해변야외상영은 저녁 9시반에 시작되며 경쟁섹션보다는 대중적인 로맨스, 코메디, SF 등의 장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칸 영화 ‘그때 그 영화’중 제가 고른, 눈길이 가는 몇 작품을 소개합니다!

1. This is Spinal Tab(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1984)

영국의 메탈밴드 스파이널 탭(Spinal Tab)의 미국 앨범 투어 일정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라고 시놉시스에는 나와있지만 사실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가상의 밴드 스파이널 탭의 허접하고 남루한 미국 투어, 그리고 그들의 고난과 해체를 다룬 컬트 영화이며 스파이널 탭의 행보는, 투어 앨범의 제목인 블랙 앨범(비틀즈의 명반 화이트 앨범)과 그들의 해체 과정이 밴드 멤버의 연인이 관련되어있다는 것에서 비틀즈를 패러디한 느낌이 물씬 든다. 개봉 당시에는 미지근한 반응이었지만,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는 것과 특유의 컬트적 매력이 오랜 기간 이어져 가상의 밴드였던 스파이널 탭은 1992년 재결성해 2집을, 그리고 2009년에는 3집을 진짜로 발매해버렸다.

2. E.T. (1982)

긴 설명이 필요 없는 SF 판타지 영화 E.T. 1982년 5월 26일 35회 칸 영화제의 폐막작이기도 했던 E.T.는 새롭게 건축되기 전, 예전 팔레 드 페스티발(칸 영화제 주 행사장)에서 상영된 마지막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40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2022년 5월 26일에 해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40년 만에 칸에 돌아온 E.T.는 I’ll be right here라는 약속을 지킨걸까(쓰면서 눈물 한 방울 닦음)

3. Strictly Ballroom(댄싱 히어로,1992)

<엘비스>로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배즈 루어먼 감독의 데뷔작. 허리 아래로만 춤을 춰야 하는 볼룸 댄스 경연장에서 독창적인 춤을 선보여 징계를 받게 되고, 새로운 파트너와 환태평양 대회를 준비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 고전과 현대를 접목시킨 배즈 루어먼의 스타일이 처음 세상에 선보여진 작품이다. 이번 칸 영화제를 상영을 위해 호주시청각기록원(National Film and Sound Archive of Australia)과 여러 회사들이 협력하여 <댄싱 히어로>의 원본을 디지털 4K로 변환하였다고. 칸의 해변에서 춤, 음악, 매력 그리고 열기를 보여줄 예정.

4. Brotherhood of Wolf(늑대의 후예들, 2001)

1764년 프랑스 제보당 지역에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은 괴수이야기를 다룬 2001년 프랑스 영화. 화려한 비주얼과 등장인물들의 복장이 주목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초대박이 나면서 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2001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영화 또한 4K Dolby Atmos로 디지털화 되었다. 감독인 크리스토프 강스를 할리우드로 진출시켜 <사일런트 힐>이 있게 한 영화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아바타2 예고편 공개🦅

드디어 <아바타2>가 나온긴 나오는 것 같다. 예고편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물 속 장면의 CG를 위해 오랜시간이 걸렸다는데, 그만큼 영상미가 돋보이는 것 같긴 하다. 12월 6일 개봉예정

2. <탑건 매버릭>의 리뷰,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여름 액션영화🛫

<탑건 매버릭>이 상당히 좋은 리뷰를 받고 있다. '요즘은 이런 액션 영화가 없다'라는 평과 함께 수십년의 세월은 지나 개봉한 속편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속편은 이렇게 만드는거지', '이게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지 못하면 그 무엇도 부를 수 없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기대된다.

3. OTT 수난시대에 흥하는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가 2022년 1분기 예상치보다 높은 이익을 냈다. 2022년 1분기 디즈니 플러스는 790만명의 구독자가 새로 구독을 시작했으며 전체 1억 3700만명을 기록해 작년에 비해 33%의 증가세를 보였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구독자 감소로 힘들어하는 시기에 이러한 증가세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으며, <문나이트>의 흥행이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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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   윤프🤴 / 영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