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독립영화관 씨네인디U를 아시나유~

옥수수🌽 여러분 안녕하세요! 객원에디터 도로시🌪️가 돌아왔습니다! 설마 벌써 절 잊은 건 아니시겠죠..? 

내 집같이 사랑스러운 영화관을 찾아 떠나는 '치즈맛 팝콘레터🧀', 첫 방문지였던 인천에 이어 이번에는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GV가 대전 독립영화전용관 '씨네인디유'(씨네인디U)에서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전에! 구독자 200명 기념 이벤트 결과, 궁금하시죠? 행운의 주인공으로 두분을 모셔봤습니다. 아래 팝콘레터 인스타로 확인해주세요😁

팝콘레터 공식 인스타 계정

다들 확인하셨나요? 그러면 씨네인디유 방문기, 시작합니다!! 

🧀🍿대전의 독립영화관 씨네인디U를 아시나유~

글, 사진: 도로시🌪️ / 사진, 편집: 윤프🤴

GV 당일인 지난 11월 19일, 인천터미널에서 1시 40분에 출발하는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이 첫 대전 방문이라 너무 설레더라구요. 

게다가 윤프🤴의 깜짝 동행으로 먼 길도 외롭지 않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비록 가는 길 차가 생각보다 많이 밀려서 도착 예정시간보다 거의 1시간 가량 늦어지긴 했지만요.. 

윤프는 저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는데, 과연 절 기다리는 동안 뭘 하고 있었을까요? 

바로 제 빵셔틀을^^/ 일정이 촉박해 들를 시간이 없었거든요. 성심당을 포기하지 못한 대전 초보 방문자라 미안합니다.😝

아무튼 이제 다시 씨네인디유와 '한창나이 선녀님'GV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씨네인디U는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공원 옆, 기독교연합봉사회관 1층에 있어요. 지하철 서대전네거리역과도 가까워서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발견하실 수 있구요, 서대전 역과도 도보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습니다. 기독교연합봉사관 1층 로비를 왼쪽으로 가로지르면 간판을 밝히고 관객을 맞이하는 씨네인디U의 진짜 입구를 만날 수 있어요.

한국 독립영화만 다루는 전용관답게 '왕십리 김종분', '바람아 안개를 거두어다오', '휴가' 등을 상영하고 있어요. 이번 치즈맛 팝콘레터의 주인공 '한창나이 선녀님' 포스터도 보이네요.

씨네인디U는 대전 최초로 설립된 '한국 독립영화' 전용관입니다. 작년 11월에 개관 행사를 갖고 올해 4월 23일 정식으로 개관했어요. 씨네인디U라는 이름은CINE+INDIE+YOU의 합성이기도 하지만, 충청도 사투리의 어감을 살려 "씨네인디유~"라고 읽히도록 지었다고 해요.

72석 규모의 아늑한 단관 영화관인데다 성인은 7000원, 청소년·노인 등 기타 관람객은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씨네인디유 : 네이버 카페)를 통해 상영 시간표나 안내 사항 등을 확인 할 수 있고, 예매는 네이버를통한 온라인 예매·현장 발권 모두 가능합니다☺  

씨네인디U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로컬 영화 제작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강의 등 교육을 지원하고 대관 등 공간 대여도 겸하고 있어요. 지난 10월부터 같은 건물 7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 '씨네있지U'에서 <영화(쉼표), 인문주의>라는 주제로 2개의 무료 강의가 연말까지 진행됩니다. 

이날 GV 진행을 맡은 씨네인디U의 민병훈 총괄 프로그래머님을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눠보았습니다.

민병훈 총괄 프로그래머는 씨네인디U가 설립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일등공신 중 한 명입니다. 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과 대전독립영화제 총괄프로그래머를 맡고 계시기도 한데요, 이야기를 나눌수록 대전과 독립영화에 대한 민 총괄 프로그래머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어요.

씨네인디U는 원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고 해요. 다만 개관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관람객이 많지 않아 걱정이라고 합니다.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매번 고비를 겨우 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싶더라고요.

민 프로그래머는 씨네인디U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부탁에 "공원 옆 햇살 찬란한 영화관"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저희는 저녁에 도착해서 미처 몰랐지만, 오전부터 낮까지는 창문을 통해 로비로 쏟아지는 햇살이 무척 밝고 따뜻하다고 해요.

조금 일찍 들어가 상영관도 둘러보았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단차도 나쁘지 않고 의자도 편안해요. 그리고 신기한 점도 하나 발견! 씨네인디U 상영관은 스크린 옆에 중간퇴장로가 있어요😀 급하게 나갈 일이 생겨도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나갈수가 있답니다. 

'한창나이 선녀님'의 상영이 시작하는 저녁 7시가 되자 관객들이 삼삼오오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저는 두 번째 관람이었는데도 푹 빠져서 봤어요☺

원호연 감독이 연출한 ‘한창나이 선녀님’은 강원도 산골 마을에 살고 있는 68세 임선녀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에요. 

어미소랑 송아지도 돌봐야지, 나무에 올라가서 감도 따야지, 시내까지 택시 타고 가서 한글도 배워야지..임선녀 할머니의 하루하루는 바쁘게 흘러가는데요. 뭐든 뚝딱뚝딱 해내던 선녀 할머니, 이제는 집 짓기에 도전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 만나기도 어렵고, 회사 업무도 힘들어 좀 지쳐있었거든요. 근데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돌보고, 만드는 영화속 선녀 할머니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좀 마음이 다시 데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나도 다시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느낌? 

다른 관람객 분들도 같은 마음이었나봐요. 이 영화는 올해 9월 열린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거든요.

영화 상영이 끝난 8시 30분쯤, 원호연 감독님이 참석한 가운데 GV가 진행됐습니다. 특히 관람객 분들의 열정이 느껴졌는데, GV 내내 적극적인 질문과 재치있는 관람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원호연 감독님은 선녀 할머니가 살아가는 모습에서 전해지는 "생명력"에 매력을 느껴 다큐의 주인공으로 결정했다고 해요. 또 할머니가 소를 팔게 되거나, 집을 짓기로 결정하는 등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다큐가 더 재밌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영화는 개봉 후 선녀 할머니가 사는 산골 마을에도 상영됐다고 하는데요, 선녀 할머니는 여전히 부지런히 즐겁게 살고 계시다는 반가운 근황도 전해주셨습니다.

사실 저희는 영화를 보기 전에 씨네인디U 근처 카페에서 원호연 감독님과 미리 만남의 시간을 가졌어요. 대전과 어떤 연고가 있어서 GV를 오신건지 궁금했는데, 친인척이 있어 대전을 종종 오가긴 하지만 이번 GV는 씨네인디U에서 제안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원호연 감독님은 다큐멘터리 영화 연출에 뛰어 들기 전 10여년 간 KBS 인간극장 PD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세상에 전했습니다. '한창나이 선녀님'은 감독님의 세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촬영 기간 1년 반을 포함해 완성까지 4년의 시간을 꼬박 들여 완성했다고 해요. 

원호연 감독님은 '한창나이 선녀님'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는 등 관객들을 찾아 직접 뛰어다니셨대요. 그런 노력이 더해져 한창나이 선녀님은 최근 관객수 7000 명을 돌파해 8000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선녀 할머니만큼이나 부지런한 감독님, 벌써 차기작을 거의 완성하셨다고 해요. 차기작은 미등록 이주아동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아시아 6개국을 누비며 촬영하셨다네요. 내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중이라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죠? 

네, 이렇게 두 번째 치즈맛 팝콘레터를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3주 만에 돌아온 만큼 바삭바삭 맛있게 즐기셨길 바라며, 저는 조만간 다른 특집으로 찾아뵐게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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