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영평🏃🏻♀️입니다.
오늘의 인트로는 몇 주 전 하늘의 별이 되신 고 조세희 작가님 (대표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께서 약 10년전에 20대를 대상으로 하셨던 강연 내용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20대들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라. 냉소주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공동의 일, 공동의 숙제를 해낼 수가 없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잘못된 일과 불의, 특히 그 앞에서 그가 알고 있는 가운데 저지른 범죄행위들을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악을 저지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그때 나는 그것들에 대한 책임을 나눠 지게 되는 것이다.” (덧붙인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의 말)
제가 왜 이 말씀이 퍼뜩 생각이 났을까? 하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요즘 아무래도 비평보다는 평가가 많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많이 목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평가 평과의 언어는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비판과 분석을 통해 인식의 확장까지 이어질 경우 비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러한 비평보다는 냉소적이고 가벼운 별점과 평가, 그리고 허술하고 치우친 잣대만이 난무하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
이어지는 맥락에서...세상이 늘 공평할 수는 없겠지만요, 냉소와 치우친 불의 앞에서 사유하기를 포기하고 사회에 관심갖기를 놓아버리면 언젠가는 그 책임이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겠습니다. 명심 또 명심, 오늘도 사회 참여적인 인간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Wisdom begins in wonder 🏃🏻♀️
오늘의 내맘추!☝️

영평🏃🏻♀️
오늘의 픽은 <월요일이 사라졌다>! 멀지 않은 미래, 인류는 식량부족 문제에 직면하며 한 가구당 단 한명의 아이만 허용하며 나머지 형제자매는 냉동 수면 기계에 잠재우는 엄격한 산아 제한 정책을 펼친다. 그 와중 일곱 쌍둥이의 육아를 맡게 된 할아버지(!) 그는 각각의 아이들을 먼데이~선데이로 구분 짓고, 본인의 요일에 해당하는 날만 외출할 수 있게 통제하며, 외부에서는 '카렌 셋멘'이라는 이름의 똑같은 사람처럼 행동할것을 교육한다. 각기 다른 일곱명이지만 한 명의 삶을 살아야했던 쌍둥이들. 그러던 어느날, 먼데이가 사라지고마는데...!
월요일이 사라졌다니...𝙅𝙊𝙉𝙉𝘼좋군? 하고 제목만 보고 사전 정보 없이 감상했으나 월요일이 세젤싫은 학생이나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영화는 아니었다고 한다...그보다는 <램>의 여배우 누미 라파스의 1인 7역 연기와 쫄깃한 스릴러가 러닝타임동안 심장을 쥐락 펴락 하는 영화🎬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 슬램덩크, 중국에서 벌써 열광하는 이유🏀
1. 슬램덩크, 중국에서 벌써 열광하는 이유🏀
By 영평🏃🏻♀️
지난주 내맘추로 소개드렸던 <슬램덩크: 더 퍼스트>가 1월 4일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 다음으로 높은 예매율을 자랑하며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리의 또다른 이웃 나라, 중국에서는 구정 약 1주 전인 1월 13일에 개봉 예정입니다.

그런데 개봉하기 전부터 중국내 반응이 몹시 뜨겁습니다. 12월 3일에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중국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며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있다고 하죠.
이번 레터는 중국이 슬램덩크에 열광하게 된 문화적/사회적 배경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립니다.
중일 공동 성명과 중일평화우호조약🇨🇳🤝🇯🇵

1972년 9월,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으로부터 23년이 되던 해 중국 정보는 일본 정부와 베이징에서 공동성명을 체결합니다. 이 성명을 체결함으로써 일본은 중국과 정식으로 수교하게 되었죠. 쉽게 말하면 이제 앙숙 같은 관계를 끝내고 교류도 하며 잘 지내보자는 그런 조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일본은 1945년 2차 대전에서 패한후 미국의 빡센 감시를 받았기 때문에 소련.중국등과 냉전으로 대립하던 미국의 영향을 받은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조약을 체결하면서 일본은 중화민국 (대만)과는 교류를 단절하게 되죠.
그리고 연이어 1978년, 중일평화우호조약이 체결되며 좋은 관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정치, 경제 뿐 아니라 문화교류가 더 적극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1979년, 일본 영화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유입과 화려한 라인업 📺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중국 TV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송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특히 <우주소년 아톰>이 방송된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도가 몹시 높아지며 <도라에몽>, <잇큐상>, <세인트 세이야>, <북두의 권>등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지금 중국의 엄격한 검열 시스템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만큼의 화려한 라인업이 중국의 거실을 감쌌던....

아무튼 인터넷이 발달되기 이전의 시대라 TV의 영향력이 어마어마 했으며 당시 많이 디벨롭 되지 않았던 중국 애니메이션 작품과 비교해 확연히 뛰어난 퀄리티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슬램덩크의 등장과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의 피크 🏀
그리고 1990년대 후반, <슬램덩크>가 등장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등장은 중국내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최고조에 달하게 했죠.

<슬램덩크>가 중국 본토에서 처음 방송된 시기는 1998년 즈음입니다. 방송된 버전은 대만 TV방송국인 중화 텔레비전 공사에서 제작한 더빙판이었죠. (한국의 경우 1994년에 비디오로 먼저 출시되었고, 1997년에 투니버스에서 비디오판 방영, 1998년에 SBS에서 방영) 당시 중국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상태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느작품이든 새로운 것이라면 방송이 되는 족족 화제가 되었어요.
<슬램덩크> 붐은 대단했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 중국에 '청춘'을 주제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았던 원인도 있었죠. <슬램덩크>는 학생층이 진입하기 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더불어 '청춘', '성장' 고교생들의 고군분투가 다루어지며 남녀 구분 없이 공감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슬램덩크>는 현재 기준으로도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더우반(Douban)에서 10점 만점에 9.7점이라는 경이로운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994년, 중국내 NBA의 인기 🏀
이외에도 <슬램덩크>의 인기 요소에는 또 다른 지점이 맞물려 있습니다. 바로 1994년경 중국 관영 방송국인 CCTV (China Central Television)에서 정식으로 미국 NBA경기를 방송하기 시작한것이죠.

NBA 경기의 방송과 더불어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와 맞물려 농구를 소재로하는 애니메이션인 <슬램덩크>가 다른 작품에 비해 더 주목을 받았어요. 2000년대에는 중국의 전설적인 농구 선수 야오밍이 NBA에 진출하면서 농구 경기에 또 한번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저는 NBA를 챙겨보지는 않는 사람이지만 실로 신기한 덩크슛들이 오고가는 곳이더군요. 다리 사이로 막 이르케...공중에서 막 돌아서 덩크하구 막...(자세한 모션은 아래 영상 참고) 언젠가는 직관을 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이후 2019년, NBA 구단 휴스턴 로케츠의 단장이 홍콩을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린 관계로 CCTV에서는 경기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NBA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액수가 매년 10억 달러 정도 였기에, 단장 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재빨리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죠.

당시에는 꽤 파장이 큰 일이었는데, 결국 모리 단장은 이 사건 이후 자진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중국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진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슬램덩크 관광 여행 ✈️
계속된 <슬램덩크>의 인기는 2010년대에 일본 여행이 유행하며 <슬램덩크 여행> 이라는 여행 코스가 생겨나게끔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 부분에 등장하는 기찻길 스팟 외 만화에 등장했던 기차역, 체육관을 찾아가는 코스였죠.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았다고 전해집니다.)




이 외에도 몇 군데 성지순례 코스가 있는데, 코로나 전에 관광객이 너무 많이 방문하여 거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일도 있다고 하네요.
토에이 애니메이션, 중국지사 설립과 모바일 게임 발매🕹
어쨌든 이러한 중국내 일본 에니메이션 인기에 힘입어, IP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기 시작했고 토에이 에니메이션은 2017년 상해에 현지 법인인 토에이 애니메이션 상하이를 설립합니다. 이후 슬램덩크의 모바일 게임을 발매하였으며 이게 또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모바일 게임은 2020년 7월 한국에도 정식 출시되었는데, 현재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개봉을 맞이하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슬램덩크>의 중국내 인기와 대성공은 작품의 매력도와 더불어 여러가지 사회적 배경과 문화적 영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작품성이 워낙 뛰어났기에 중국 뿐만아니라 한국, 아랍 등등 여러 국가에서도 주목을 받았죠.
더불어 한국도 사실 중국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사실 19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일본 문화는 암묵적으로 금기시 되어왔어요. 불법은 아니었지만, 반일 감정 등으로 많이 노출하지 않았었죠. (그래도 불법 비디오나 CD는 좀 있어왔던 편이라고..^^;)

어쨌든 김대중 정부에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적극 실시하여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 극장용 애니메이션, 음반, 게임, 공연, 비디오, 방송 등이 더욱 많이 흘러들어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불법'은 아니었기에 아예 없지는 않았던 상황이나, 노출 빈도나 케이블이 아닌 지상파에서의 방영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한-중-일 3국에서 계속 사랑받는 명작의 귀환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오늘 소식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오신 분은 아래 영상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것 같아 공유합니다. (스포가 있으니, 보신 분만 클릭!)🏃🏻♀️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류이치 사카모토와 안도 사쿠라, 히로카즈 <몬스터> 참여 🎶
세계적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어느 가족>, <백엔의 사랑>의 안도 사쿠라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몬스터>에 합류한다. 류이치 사카모토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협업은 처음이다!
2. <아바타: 물의길>, 글로벌 박스오피스 17억 달러 돌파💰
<아바타: 물의 길>이 1월 9일을 기준으로 17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1위 박스오피스 영화였던 <탑건: 매버릭>을(14.9억 달러) 제쳤다. 현재 기준으로 All time 박스오피스 7위이며, 다음으로 제칠 수 있는 영화는 6위 -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19.2억 달러)이다.
3. 홍콩 박스오피스, 로컬+할리우드 영화로 회복중❤️🩹
극장 셧다운을 장기간 지속하며 한동안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던 홍콩 박스오피스가 회복중이다. 12월 22일 기준으로 극장 좌석을 일부가 아닌 100% 쓸 수 있게 되었다.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과 더불어, 올해 개봉한 두 편의 홍콩영화 <Warriors of the Future>, <Table For Six>는 각각 홍콩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하였다.
4. 제레미 러너, 팬들에게 병실 근황 전해 🏥
폭설 속에 이웃을 구하려다 제설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우리의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가 타이핑을 하기는 힘들지만 기도해줘서 고맙다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투병 근황을 전했다. 제레미는 1월 2일 저녁에 수술 후 회복중이다. 제레미, Get well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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