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덕이는 러시아의 영화산업🌋/iQiyi, 한한령은 풀고 한영령 발동?🙄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윤프🤴입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셨나요. 사실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팝콘레터 에디터들이 제주도로 워크샵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Yeah!!!

사실 워크샵이라고 하기에는 업무 얘기는 극최소(소소익선), 놀고 떠드는 것은 극최대(다다익선)으로 했답니다. 그리고 한라산🏔을 등반했습니다! 자세한 저희의 워크샵 이야기는 영평의 글을 통해 확인하세요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라쇼몽!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으로 제목은 나생문(그물처럼 이어진 삶의 문)을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1950년 개봉한 작품이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줄거리는 사무라이, 사무라이의 부인 그리고 도적 사이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지만, 사건을 설명하는 화자들이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보는 것이 포인트다. 역사학 입문 수업에서 교수님이 '하나의 사건에 대해 각자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자며 틀어준 영화, 개강 시즌을 맞아 갑자기 생각나서 추천해본다. 제작된지 70년이 넘어, 유튜브에 무료로 풀리기도 했다.

구독자에게 보내는 [팝콘뉴스🍿]

허덕이는 러시아의 영화산업🌋
iQiyi, 한한령은 풀고 한영령 발동?🙄

1. 허덕이는 러시아의 영화산업🌋

By 윤프🤴

우크라이나 상황이 장기간으로 이어지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제 또한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기사를 통해 세계영화계가 어떻게 러시아를 보이콧하기로 했는지 설명했었습니다. 이번주에는 보이콧이 러시아 영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상보다 충격을 꽤 큰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극장산업이 받는 타격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러시아 극장업계에게 보이콧은 재해 수준의 위기라고 합니다. 현재 러시아의 방학 시즌이 시작되어 가족단위 관객이 모일 시즌인데, 박스오피스의 80%를 차지하던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을 연기 또는 취소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매출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죠. 2022년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던 <더 배트맨>은 2000개의 스크린을 잡아 놨었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봉이 연기되어 극장이 비어 버렸으며 니켈로디언의 <퍼피 구조대2>또한 어린이 관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었는데 개봉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 러시아 극장 관계자들은 ‘재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두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두 달 안에 보이콧이 풀린다’입니다. 두 달 정도의 개봉연기/취소라면 어떡케 하든 버틸 수는 있을 것이라 합니다. 두번째는 ‘6개월 이상 보이콧이 유지된다’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극장 사업자가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단순히 극장에 관객이 오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화업계는 불법 해적판을 근절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이콧을 통해 불법 해적판 유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다시 러시아 관객들이 불법이 더 익숙한 상황으로 돌아가 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제가 국제 정세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재 누구 하나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는 현 상황에서, 6개월 보이콧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소련과 미국의 농구시합을 다룬 러시아 영화 <Three Seconds>, 보이콧 사태로 인해 러시아에서 재개봉 할 예정

러시아 극장 관계자들은 러시아 명작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배급사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가 아닌 작품들, 즉 자국 내에 직배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판권을 세일즈사를 통해 구매해온 인디영화(스튜디오 영화에 비해 ‘인디’하다는 것이지 작은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구매해둔 영화는 언젠간 떨어질 것이고 외화송금이 막혔기 때문에 곧 있으면 이 마저도 어려워질 수 있겠죠.

해외유통 또한 경색되고 있다

유통도 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러시아 영화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세일즈사들은 입을 모아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판매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해외의 배급사들이 구매를 원하지 않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영화제에 러시아 영화가 가기 어려워진 것도 한몫을 하기도 하죠.

러시아 영화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러시아의 거장 영화감독)와 발레, 연극 등의 무대연극이 강세인 것에 영향을 받아 예술영화가 많이 제작됩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들은 영화제에서 꽤 주목을 받는 편이죠.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아서 해외에 판매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기 어려워지고(영화제 측에서 무조건적으로 출품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정황상 꺼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영화제 초청 -> 수상(또는 후보) -> 세일즈’로 이어지는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죠. 단순히 ‘사람들이 러시아 영화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러시아 영화를 보여주고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기회 자체가 없어진다’가 되는 것이죠

일부 유럽의 세일즈사들은 러시아 영화의 세일즈를 자체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러시아의 영화제작자들 이야말로 푸틴과 전쟁에 반대하던 사람들이라며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판매를 중단한 세일즈사들은 ‘잠시 세일즈를 중단하긴 하지만, 러시아의 많은 영화제작자들이 전쟁에 반대했고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의 탓이 아니며 사람들이 국적과 여권 이상의 무언가를 보기를 바란다’라며 그들 또한 정황상 중단하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저는 기사를 쓰면서 러시아 영화제작자들을 생각하면 보이콧이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다가, 또 이렇게 해야 러시아 내부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다가… 그저 단순히 좋은 영화를 즐겁게 보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 깨닫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2. iQiyi, 한한령은 풀고 한영령 발동?🙄

By 윤프🤴

아이치이가 모회사 바이두와 콘소시엄을 통해 2억 8500만 달러(약 3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였습니다. 연말 보고에 따르면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고 구독자는 줄었지만, 4분기의 실적이 개선된 것과 구독자 평균 수익은 상승한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 위한 준비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는데요. 그러나 최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중지하면서 논란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중계 금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하여 프리미어 리그에서 ‘성찰과 연대의 순간’을 매 주말 경기 전에 가질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팀에서 우크라이나의 국기 색인 파란색, 노랑색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었죠. 그러자 아이치이는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를 중지하였습니다. 이번 조치가 정부에 압박으로 인해 금지한 것인지, 자발적으로 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제 정세에서 내정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는 있으나, 강력한 우방인 러시아와 반미 동맹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라 명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서유럽 그리고 나토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한 것을 탓하고 있으며 경제적 제재를 비도덕적이라 비판하고 있죠. 이번 프리미어 리그 중계 중지 또한, 직접적인 관련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지는 확실히 보이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한국 콘텐츠는 상영 금지 해제?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 금지와는 다르게 한국 콘텐츠에는 초록불이 켜지는 것 같습니다. 3월 3일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한령이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한한령은 중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가 모든 채널에서(극장, OTT 등) 풀릴지는 지켜봐야 겠죠.

<오!문희>가 중국 개봉을 해도 한한령은 진행형’ 기사 보러가기

이어서 아이치이는 공개적으로 ‘아이치이가 한국 콘텐츠의 중국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영기업인 망고TV에서는 이미 1월부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를 서비스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치이가 무턱대고 스스로 재개를 결정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앞으로 어떤 장르의 어떤 콘텐츠가 중국에서 개봉하는 지를 지켜보면 점점 상세하게 중국 유통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갑자기 다시 중단시킬 가능성 또한 준비를 해야 하겠죠)

한한령은 풀릴지 몰라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로 양국의 관계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아이치이 웨이보 계정에 올라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게시글에는 ‘한국 드라마는 계속 금지해도 된다. 왜 이걸 서비스하지?’라는 댓글은 4만9천여개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서비스를 재개해도 <아빠! 어디가?>가 중국 리메이크까지 되던 그 때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네요. 위의 기사에서 유럽 세일즈사가 말했던 것 처럼 ‘사람들이 국적과 여권 이상의 무언가를 보기를 바란다’는 약간은 씁쓸한 한마디로 오늘 기사를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