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32] 🌈 PRIIISM 연말 정산 특집

매서운 추위를 뚫고 돌아온 PRIIISM입니다. 지난 주 크리스마스 맞이 캐롤 아닌 캐롤 같은 곡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특집입니다. 바로 PRIIISM 연말 정산 특집! 올해 5월 첫 인사를 드린 후 지금까지 저희가 소개해드린 곡들 중에서 어떤 곡이 구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아보고 함께 나누는 시간인데요. 그러니까 이번 PRIIISM은 숑🌻, 콜리🥦, 로이🍄 세 명의 발행인에 더해 구독자 여러분까지 함께 만들어낸 특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구독자가 꼽은 PRIIISM 베스트' 투표가 지난 28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PRIIISM이 소개해드린 곡 중 구독자 님께서 가장 즐겨 들었던 곡을 꼽는 투표였죠.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지 굉장히 궁금한데요! 귀한 시간 내어 투표하고 정성 어린 소감까지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어떤 곡이 구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는지, 숑🌻, 콜리🥦, 로이🍄 저희 세 명의 발행인 순서별로 만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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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QTIME - 긴밤을 지나

먼저 숑🌻입니다. 숑🌻이 소개한 곡 중 구독자 여러분께서 가장 즐겨주신 곡은 PQTIME의 <긴밤을 지나>입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진푸른색의 새벽 느낌"이 드는 음악이 너무 맘에 들어 이들의 모든 노래를 들어봤고, 특히 달리기를 하면서 <긴밤을 지나>를 많이 들었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도 여름날에 달리면서 <긴밤을 지나>를 자주 찾았는데 이번 주 달릴 때 오랜만에 재생 목록에 넣어야겠어요!

그 다음으로 마왕 신해철의 명곡 <나에게 쓰는 편지>가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어느 구독자 분께서는 이 곡을 꼽으면서 '새해에도 분명 어려운 시기가 오겠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는다”는 마왕의 말을 기억하고 견뎌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가보자고!). 그냥 쳇 베이커(Chet Baker)가 부른 노래를 넘어 쳇 베이커 자신을 부른 것 같은 곡 <Born to Be Blue>도 여러 구독자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레터를 쓰는 모든 순간 공을 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진득한 애정을 갖고 소개하게 되는 곡들이 있는데요. 무더웠던 올해 여름, 신곡 차트에 따끈하게 놓여있던 <긴밤을 지나>를 우연히 듣고 나만 알 수 없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이 느낌을 어떻게 소개해야 적절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보랏빛 노을이 저물던 여름날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앨범이었죠. 한 해의 행복한 시절을 구독자 님과 나눌 수 있어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곡이 되었네요.

🥦 이소라 - 난 별

다음으로 콜리🥦가 소개한 노래 중 베스트로 꼽힌 곡은 무엇일까요? 가장 많이 찾아주신 곡이 얼마 전에 띄워드렸던 이소라의 <난 별>이었어요. 곰곰이 듣고 있노라면 듣는 이를 위무하고 다시 일으켜세우는 힘이 있는 곡이죠. 마치 주술을 걸듯 노래하는 이소라의 목소리에 마력이 실려 있는 것 같아요. 마침 시기적으로 한 해 동안 달려오느라 고생한 연말에 듣기 제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뒤를 존 메이어(John Mayer)의 <New Light>가 따랐습니다. 한 구독자 분께서 첫 소절부터 꽂혀버렸다며, 집에서 대충 걸치고 있을 법한 보라색 후디와 파자마 차림으로 존 메이어가 등장하는 힙한 뮤직비디오도 너무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저도 그랬답니다. 얼핏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힙한, 뉴트로 감성을 적절하게 표현했죠. 존 메이어의 어리바리한 표정과 춤사위도 그렇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인디음악씬의 상징적 존재인 차승우가 이끌었던 더 모노톤즈(The Monotones)의 <Into the Night>도 구독자 분들의 선택을 받았네요. '콜리🥦가 곡을 소개하면서 말했듯 음악에 취기, 습도, 어두운 느낌이 그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구독자 님이 공감해주시니 왠지 어깨가 치솟는 기분입니다. 차승우 님은 이 곡을 어떻게 썼고 이런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해지는 걸요!

🍄 이승열 - Why We Fail

마지막으로 로이🍄예요. 로이가 추천한 노래 중에서 가장 높은 반응을 이끈 곡은 음유시인 이승열의 <Why We Fail>이랍니다. '이승열 음악엔 특유의 감성이 풍기는데 그 중에서도 이 곡은 끊임없이 실패하는 우리 사이를 담담히 걸어가는 느낌이랄까, 더욱 짙은 무언가가 느껴져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는 멋진 말씀을 한 구독자 분께서 남겨주셨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고 싶을 정도로 정성이 듬뿍 담긴 장문의 소감을 남겨주셨는데, 짧게 인용한 문장만 읽어 봐도 참 좋지 않나요.

두 번째는 백예린의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가 쓰고 부른 <Summer>입니다.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아 배경 음악으로 듣기 좋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확실히 배경 음악으로는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곡이 적당하죠! 데뷔 당시 윤상이 프로듀싱을 맡아 주목 받았던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Lovelyz)가 부른 <AH-CHOO>도 순위에 올랐습니다. 덕분에 저도 지금 <AH-CHOO>를 듣고 있는데 한결 가볍고 상큼해지는 기분이에요.

PRIIISM에서 짬뽕(?!)을 맡고 있는 로이🍄답게 이승열부터 러블리즈까지, 구독자 님께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소개한 2021년이었습니다. 몇몇 구독자께서 PRIIISM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달라는 말씀도 주셨는데요. 지금까지 소개된 곡들을 어떠한 콘셉트로 큐레이션 할지 고민해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각 발행인의 취향만큼 다채로운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가 추천드리는 음악을 보다 쉽고 편하게 들으실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해보겠습니다.

이밖에도 품 비푸릿(Phum Viphurit)의 <Lover Boy>, Ram Jam의 <Black Betty>,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의 <My jinji> 외 여러 곡을 구독자 여러분께서 즐겨 들은 곡으로 꼽아주셨습니다. '마침 요즘 자주 듣던 곡이라서 반가웠다'는 분이 있었고, '예전에 많이 듣던 곡이라 그 시절 추억까지 다시 꺼내 듣는 느낌이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은근한 관심 부탁드릴게요.

PRIIISM이 그동안 프롤로그를 포함해 서른두 번에 걸쳐 모두 아흔여섯 곡을 소개해드렸더라고요. 단언컨대 뉴스레터를 혼자서 시작했다면 이만큼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사실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숑🌻, 콜리🥦, 로이🍄 세 명이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지금까지 PRIIISM을 읽어주시고 로그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에도 반가운 댓글까지 남겨주신 구독자 여러분 덕분이죠. 주말부터 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날은 추워도 마음만은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요!

<연말 정산 이벤트 당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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