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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40화] 계획 vs. 실행 ①

생각해보기

2024.01.01 | 조회 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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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site.naver.com/1hJ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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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SNS에는 회고가 넘쳐 나고 연초가 되면 새해 결심이 가득합니다. 회사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연말연시란 그런 시기죠. 

여러분은 어떤 목표를 세우거나 세우려 하고 계신가요? 

저는 딱히 연말 회고나 목표를 세우진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지인들이 의외라 할 때가 많아요. 무척이나 목표 지향적이고 계획적으로 뭔가를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구요. 하지만 실제로 저는 어떤 전략이나 계획을 또렷하게 수립한 적이 별로 없어요. 

어제, 오늘, 내일이 있을 뿐이고 연말연시도 그런 하루 중 하나라 그렇습니다. 지나간 일을 반성은 해도 후회하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다 생각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 예전 직장 동료와 대화 중에 위의 얘기가 나왔는데 그 동료조차 제가 치밀하고 계획적인 줄 알았다더군요. 그러면서 둘의 결론은 "그렇게 해야만 하는 틀과 분위기이지 않았냐, 생존이었다"였습니다. 

주간업무계획을 세우고 월간 계획, 연간, 분기, 반기 계획을 때마다 세우고 진척상황을 체크하는 게 당연한 조직에 적응하고 훈련된 것일 뿐이다라구요. 

스타트업에 나오고 사업자 독립을 하며 더더욱 확실해졌어요. 본래의 저는 촘촘히 어디에 어느 만큼 숲을 만들고 구획을 나눌지, 각 구획에 어떤 수종의 나무를 심을지 분석하고 기획하는 데에 집중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요. 다만 어디에 숲을 만들지, 어떤 나무를 심기로 했다가 결정되면 남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나무를 심어가는 데에 강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일해야 한다가 정해지고 제 재량이 없는 시스템 하에서는 스스로 알지 못했던 저의 스타일이었죠. 

생각해 보면 늘상 기획이나 계획을 세우는 보고서를 쓰며 답답해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도 같습니다. 빨리 실행하고 개선하며 진도를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ver.최종, 진짜최종, 진짜진짜최종으로 수없이 많은 버전의 수정 보고서를 쓰고 있는 게 속이 터졌으니까요. 대체 언제 실행하는가, 이런다고 완벽한 것도 아닌데라는 건 차치하고 뭘 위한 수정인가에 대한 의문이 더 컸습니다. 

https://m.site.naver.com/1hJ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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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연말에 24년 업무목표와 계획을 수립한 회사도 있을 거고, 시무식을 시작으로 플래닝에 몰두하는 조직도 있을 겁니다. 단순히 연말연시가 아니어도 주, 월, 분기, 반기 등으로 수시 목표 수립을 하는 곳도 있을 거구요. 

그런데 이런 장면 어떠세요?

이 목표가 맞느니, 이 지표가 제대로 수립된 건 맞냐 틀리냐 등으로 논의가 심화되곤 합니다. 계속 계획을 수정합니다. 수립된 계획대로 안 되었다면 다시 그 계획의 기간을 연장합니다. 마치 기우제처럼, 비가 올 때까지 제를 지내는 마냥 슬그머니 계획이 달성될 때까지 납기만 조정되는 식으로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표들을 설정하는데 분명 지표 달성은 했는데 목표가 이루어지거나 계획 시 힘을 뺀 것에 비해 뭔가 허전하기도 합니다. 이게 맞아 싶을 때가 있어요. 

예전에 교육과 조직문화를 하는 부서에 있을 때 흔한 KPI는 이런 거였습니다. OOO 교육과정 개발 1건, OOO교육 운영 >> NPS OO 이상. 

그 교육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목표가 있을텐데 과정 개발만 하면 목표가 달성되는 식이었습니다. NPS가 그나마 한 단계 더 나아간 지표라 했는데 그 교육과정의 대상자들이 교육이 좋았다, 추천한다 했다 한들 현업에 가서 우리가 애초에 의도했던 교육의 목표대로 변화했느냐. 측정도 안 했지만 그냥 봐도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럼 대체 뭐가 목표고 뭘 측정했어야 하는 걸까요?

이런 식의 목표-지표 설정사례는 아무 흔합니다. 특히나 KPI를 운영하는 회사라면 더 그렇죠. 스타트업은 다를까요?

목표, 계획, 지표를 정하고 하는 회사도 흔치 않을 뿐더러 하고 있다는 회사들 중에는 겉모습만 비슷할 뿐 to do list 같은 계획도 많습니다. 지라(jira)나 플로우, 트렐로, 노션의 대시보드 같은 걸 쓰기는 하는데 막상 열어보면 이 역시 메모나 to do list처럼 쓸 때가 많아요. 

이런 목표-과정 관리 툴도 사용하는 본질적 목표가 있습니다. 왜 이런 툴을 사용하는냐, 정작 그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목표와 계획을 수립할 때에도 이걸 왜 하고 있느냐를 놓치면 안 됩니다. 이걸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성공"하기 위해서지요. 성공을 위해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의 기준점을 잡기 위해 지표를 설정합니다. 그런데 목표를 수립하는 이유는 어느새 잊혀지고 목표수립 자체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계획도 마찬가지에요. 계획이란 게 내가 혹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결과, 기대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하는데 계획 수립 행위 자체에만 매몰되고 있진 않은지요. 

[행복하고 싶다 >> 내가 원하는 행복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 같은 꿈을 꾸고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되어주는 관계를 많이 맺는 것 >> 그런 사람 중 동반자를 만나 나의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 칩시다. 

행복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행복을 정의하고 그 정의를 다시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캐스케이딩 해서 잘게 쪼개 하나씩 이뤄가려 합니다. 그런데 이걸 잘게 쪼개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은 저 멀리 보내고 '결혼'이 목표가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결혼을 언제까지 할 거냐, 이사람과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 뭐 이런 식이죠. 

조직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단 생각 안 드세요? 실행은 또 어떤가요? 목표와 계획은 가득한데 정작 실행은 소홀하지 않은가요? 

학창 시절 시험기간이 되면 계획표부터 만들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어요. 쉬는 시간 하나 없이 숨만 쉬며 시간별로 어느 과목을 공부한다는 식이었죠. 이게 시험 기간 한 달 전 쯤 만든다 치면 슬금슬금 3주 전, 2주 전, 1주 전, 심지어 시험기간에 다음날 시험과목 계획표를 또 짭니다. 

실제 공부는 않고 줄어드는 날짜에 속 타하며 더 잘게, 무리하게 계획을 수립하죠.

https://file1.megastudy.net/FileServer/ipsi/std_psychology/20140312/13-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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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계획만 짜고 있더라"

흔한 얘기, 들어보셨을 거고 공감 하시는 분도 계실 거에요. 

하지만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목표라면 계획보단 뭐라도 우선 잡고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해보고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으면 혹은 이건 생각보다 간단히 할 수 있겠네 싶다면 비중과 일정을 조정해 가면 됩니다. 조직에서 리소스 배분, 일정 계획과 다를 바 없어요. 

하지만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 너무 무리하게 목표와 계획을 잡고 돌발 변수나 버퍼를 두지 않는 거지요. 목표 점수는 있는데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니 뒤로 갈 수록(납기가 다가올 수록) 점점 더 목표는 앞에서 못한 것까지 엎어 무리하게 잡게 됩니다. 


단순한 예이지만 목표를 수립한다는 것, 계획을 잘 짠다는 것이 실제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우리는 경험상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보다는 실행단에서의 행동, 빠른 개선, 애초에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실행과정의 관리계획을 잘 세우는 편이 훨씬 더 중요할 때가 많아요. 

여러분의 목표와 계획은 어떠신가요?

실행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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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과 조직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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