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주말에 서점에 갔다가 관리의 죽음이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심리학 스터디에서 읽었던 책입니다. 1800년대 말에 나온 유명한 소설이죠. 근래에 동화로 삽화가와 콜라보 하여 출간되었더군요. (이게 동화라는 게 적합하냐는 살짝 의문입니다만)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이미 써두었던 프로브톡의 주제를 미루고 불안으로 이번주엔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관리의 죽음」이란 단편으로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집의 한 꼭지로 삽입되어 있고, 최근 삽화와 함께 각색되어 출간된 독립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고작 4페이지라는 초단편에 충격과 많은 사회의 단면이 담겨 있습니다. 가히 충격적이죠.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이 이게 다이긴 한데 가장 충격적인 건 결말이에요.
"집에 도착해 제복도 벗지 않고 그는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죽었다"
이 짧고도 강력한 이야기를 왜 이번주 주제로 했을까.
일을 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 중엔 늘 불안하고 전전긍긍하며 타인의 반응에 민감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반이 한 두 번 사과로 서로 행복하게 잊을 일을 계속 생각하고 사과를 반복하는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혹시 떠오르는 장면이 있나요?
저는 불안도가 높아 실수할까봐, 혹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가봐 두려워하며 검수를 넘어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사를 떠나보내지 못한 채 강강강강으로 신경쓰고 예민도가 높죠. 본인 스스로도 불안한 데다 옆의 사람도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 그 반응에 자책하고 더 잘하려 하는데 생산적이고 효율적이기 보다는 보고 또 보고 또 보는 비효율과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면서요.
명쾌하게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불안은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반면 지나치면 일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자존감은 물론 조직의 피로도를 지나치게 높이기도 합니다. 팀원은 물론이고 리더, CEO의 불안도와 집착이 높으면 그 조직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번주는 이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아래는 4페이지 원문을 누가 올려 놓으셨더군요. 저작권 문제가 있는 거라 저는 직접 공유는 못하지만 링크는 걸어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읽어보고 감상을 남겨 주심 너무 좋겠지만, 우리 구독자분들은 샤이 하시니... ^^
짧은 글에 참으로 묵직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재밌으실 거에요.
그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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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게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 모두 걱정과 함께 숨쉬고 있지요. 대표적인 장치가 '경우의 수', 'plan B' 같은..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데 말이죠. 그 시간에 일어나서 행동을 하는게 나은건데..
프로브톡
그렇죠. 하지만 불안도가 높은 이들의 가장 큰 허들이 실행이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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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재미있네요! 장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중심으로 소통하는 이반과 그에게 조언이라는 명목으로 불을 질러버린 아내의 모습이 지금 제가 지켜보는 상황과 무척 겹쳐지네요. 마치 상대를 정말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온전히 자신을 위해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괴롭게 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저도 그러지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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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슬기
벌어진 사건의 경중과 상관없이, 권위에 대해 과도한 격식과 예절을 통해 스스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이에 질식되 돌아가신 회계관리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앞 좌석의 그분이 "장관"이 아니었다면, 이 관리분은 그렇게 하셨을까요? 우리는 무엇에 불안해하는 것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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