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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23.10~24.05)

[프로브톡 34화] 타이밍 ①

에피소드

2023.12.18 | 조회 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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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순간이 오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황스럽고 갑작스럽네요. 그런데, 왜 이때까지 팀장님은 제게 이런 얘길 하지 않으신 건지. 진작에 뭐가 불만인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피드백을 주었다면 이 지경까지 오진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건 좀 원망스럽습니다"

A는 15년 차 직장인이었습니다. OO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팀 내 선임 사원 중 한 명이었죠. 입사 시점엔 OO팀의 유일한 자격증 소지자로 기대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언제가부터 스펙이나 경력 대비 업무능력은 미흡하다는 말이 들려왔고 나중에는 일을 못한다는 얘기가, 그 이후엔 저성과자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B는 A의 팀장입니다. 이 회사에서만 오랜 기간 근무하고  OO팀의 팀장으로만 10년 넘게 재직했습니다. 일도 열심히, 회사에 대한 애정도 높았습니다. 본인을 드러내고 허세가 있긴 했지만 팀원들의 성장에도 관심이 많았고 루틴한 관리성 업무가 주인 OO팀이지만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늘 고민하며 개선하곤 했습니다. 평소 리더십에 관심 많았고 구성원 면담도 열심이었죠. 매사 열심이었고 어느 정도 인정도 받았지만 그에 대한 팀원들 그리고 유관부서 사람들의 평가는 요란스럽다와 가볍다였습니다. 직장생활을 20년 이상 해 온 50대 고참직원이었음에도 늘 칭찬을 갈구하고 본인 공을 알리기 바빴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잘 하는지 늘 얘기하곤 했어요. 이로 인해 기껏 일 잘하고도 자기 입으로 다 깎아 먹는다는 평이었죠. 

특히 B가 가장 앞세운 것 중 하나는 리더십이었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며 잘 적용하는지, 면담은 얼마나 잘하는지, 누가 자기와 면담하면서 얼마나 고마워 했는지, 자신이 팀원들을 얼마나 잘 육성하고 '고쳐'냈는지 등을요. 

이런 B의 팀에서 A가 저성과자로 권고사직의 대상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건 구성원들이 질릴 정도로 면담하고 잔소리도 많았던 B가 A에게는 제대로 피드백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 성격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웠죠. 

A의 말은 이랬습니다. 

입사하고는 괜찮았는데 어떤 프로젝트 이후 팀장과 멀어졌다, 그때 팀장과 의견이 맞지 않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팀장이 원하는 대로 내가 움직이지 않았고 그 부분에서 몇 번 챌린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별다른 피드백을 받은 적 없다. 이미 몇 년이나 함께 일했는데 난 그 사이 나이도 많아졌고 연차도 높아져 솔직히 이직도 쉽지 않고 좀 두렵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인정도 못받고 만회할 기회도 없었다. 일단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정확히 얘길 해주지 않아 이런 상황이 온 게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내가 안일했던 점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 정도였다면 내게 진작에 심하게 혼이라도 냈어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길게 끌지 말아야 했다. 5년 넘게 일했는데..

이미지 출처: https://m.site.naver.com/1heRz
이미지 출처: https://m.site.naver.com/1heRz

B는 본인이 뭘 실수하거나 불리해지면 오버해가며 본인 합리화를 하기 바빴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죠. 인사팀의 A 면담 후 B와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본인 입장은 어떤지를요. 

바로 펄쩍 뛰며 자기가 피드백을 안 한 게 아니라 했습니다. 해봤는데 안 되는 걸 어쩌냐는 거였죠. 하지만 좀 더 질문을 집요하게 하면서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기대를 워낙 많이 했었고 전문가라 생각했기에 업무도 맞춰서 줘봤다. 하지만 라이센스가 있다 해서 현업을 잘 하는 건 아니다. A도 그런 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알아서 잘 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뭔가 미흡했다면 정확히 피드백 하고 업무 조정이나 코칭을 더 해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경력도 있고 하니 내가 다른 직원들 대하듯 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도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본인 자존심도 있고 선뜻 수긍하는 거 같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진작에 얘기하고 평가 때에도 이 점을 반영했어야 했다. 이 정도면 HR에도 정확히 말씀해 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

"A는 제대로 피드백 받지 못했음에 서운함이 있다. 그래도 본인의 부족함을 더 자책한다. 어쨌든 A는 헤어지게 되었지만 팀장님의 이런 모습은 다른 팀원들에게도 좋지 않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고, 팀장님의 평소 모습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왜 유독 A만 방치하다시피 했던 것인가?"


이번주는 저성과자가 주제는 아닙니다. A가 아닌 B가 이번주의 주인공이에요. 단편적이긴 하지만 오늘 이야기에서 B와 오버랩 되는 사례가 있으셨나요? 어떤 점에서 누군가가 스쳐 지나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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