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 기간 들어온 질문들입니다.
인사 업무를 한다고 하면 커리어에 대한 조언에 답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다 떠나 이런 고민을 가장 쉽게 상담할 수 있는 직무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듣는 질문인 거죠.
저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뒤늦은 직장생활인 만큼 빨리 따라 잡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직무적 성장에 대한 욕심이 과하다 싶을 정도였구요. 어떻게 하면 빨리 인정 받을 지, 빨리 승진할 지 고민하며 ‘전문성’과 ‘보이는 것’에 꽤나 집요할 정도로 집착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면 그놈의 전문성이 대체 무엇이었나 합니다. 많은 이들이 지향하지만 당췌 실체는 또렷하지 않고 제각각인 그것요. 그래도 당시엔 전문가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죠.
살면서 변곡점이 된 몇 가지 선택이 있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인생의 방향이 꽤나 달라졌을 것 같단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는데 인상 깊게 남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교 입시에서부터였네요. 덜컥 붙은 외고를 그만 두고 하위 고교로 진학한 것, 문과에서 이과로 입시를 튼 것부터 대학을 중퇴하고 완전히 다른 전공으로 재진학 한 거, 위기의 순간에 아예 제가 선두에 서서 사업화 하고 치고 나간 거, 잘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고 늦은 신입으로 들어간 거, 다시 회사를 관두고 창업했다거나 대기업에 들어갈 때 어떤 회사를 선택한 거, 중간중간 좋은 제안 보다 잔류를 선택한 거, 코로나가 갓 시작되던 시기에 대기업을 관두고 스타트업으로 들어온 것, 9개월 간의 갭이어를 선택한 거, 다음 회사를 선택한 기준, 그 회사를 관둔 순간의 선택, 그리고 창업에서 독립 이후 고객과 일의 선택까지. 수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돌이켜 보면 그다지 후회 되는 선택은 없고 매번 그 선택으로 인해 놓아야 하는 이전 것들의 기회비용이 세상의 눈으로는 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선택 때마다 말리지 않는 이가 없던 걸 보면요. 오히려 너무 무모하단 얘길 훨씬 많이 들었던 선택을 주로 해왔네요.
소소한 직장인으로서는 꽤나 큰 선택들을 하고 살았기에 직장인분들에게는 제가 신기하고 대단하다 여겨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주변에서 제게 본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오는 상황이 빈번할 지도요.
예전엔 제가 제 선택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치열했던 만큼 타인의 고민에도 깊이 몰입해 이런저런 조언을 하곤 했습니다. 그게 정답이든 아니든 가장 큰 마음은 공감이고 제 성의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여전히 진지한 대화를 하지만 질문이 더 많고 상대에 대한 의견보단 그냥 제 얘길 할 뿐이죠. 직무 자체에 대한 조언(?) 혹은 제안은 하지만요.
이번주는 이런 얘길 해보려 해요.
여러분은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을 어떻게 선택’하시나요?
공부를 할 수도, 조언을 구할 수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죠. 주로 선택의 순간에 어떤 걸 고민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그 안에 나는 어떤 걸 망설이고 어떤 것에 취약한가, 어떤 걸 좋아하는가의 힌트가 숨어 있거든요.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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