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레터는 외부활동에 대한 균형을 다루며 다소 비판적인 견해가 많았는데요. 저는 너무 치우친 것만 아니라면 주니어 시절은 인풋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하는 시기라 생각해요. 과하다 싶어도 인풋을 많이 넣는 양이 담보될 때 질도 올라간다 생각하고 그 과정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보거든요. 가끔은 과식해 체하기도 하고 먹기만 하고 소화는 안 해 비만이 되기도 하구요, 때론 잘못 먹어 몸이 상하기도 하죠. 그러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내가 건강하게 잘 살려면 뭐는 취하고 뭐는 버리며 적정량은 뭐겠구나, 언제 먹어야겠구나, 누구랑 먹어야겠구나 같은 판단이 가능해지는 그 과정요.
다만 이 시기 좋은 선배가 있다면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주에는 외부활동에 치우친 팀원과 그를 보는 비난 섞인 시선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비난이 목적이 아니라 비난하는 리더는 마냥 팀원 탓이어서일까,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짚어보기 위해서에요.
과장 초 임원이 제게 한 말이었어요. 회사를 참 열심히 다니고 좋아했으며 일도 치열하게 할 때였죠. 그만큼 스터디도 열심히 할 때였어요. 그런데 그 열정과 노력을 칭찬하면서도 조언으로 해주신 말이 회사에 헌신하지 않고 100% 몰입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이었어요. 조직은 그런 사람을 더 인정하고 외부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도움이 안 된다구요.
외부에서 하는 어떤 교육을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리더가 한 말이에요. 심지어 저는 교육과 육성을 하는 부서였는데 이런 얘길 심심찮게 들었어요. 한 때 자기계발에 미쳐 있을 때에도 거의 제 사비로 했고 제 휴가를 쓰거나 퇴근 후, 주말을 이용했어요. 그런데 회사에서 보내주는 교육을 선택할 때에도 최대한 짧은 과정, 그나마도 일하란 말을 종종 들었죠. 심지어 제가 업무 외 시간, 사비로 하는 자기계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얘길 듣곤 했어요.
훨씬 더 심한 표현이었지만 순화해 이 정도. 제게 한 말이 아니라 내부에서 문제 많던 사람이 외부에서 강의하는 걸 보고 리더가 화가 나서 쏘아 붙인 말이었어요. 그러면서 제게 불똥이 튀었죠. 제가 외부활동을 거의 않을 때인데 너도 정신차리라고. 나한테 왜 그러냐 했는데 별 소용은 없었습니다. 이미 화가 나버린 리더에겐.
얼마 전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인사담당자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떤 대표님이 이런 답변을 하셨죠. 이분 뿐만 아니라 다른 대표님들도 비슷한 말씀을 훨씬 격한 표현으로 해주셨습니다. 대표님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듣는데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해당 커뮤니티로 들어오면 자기들끼린 신나있고 동기부여 받고 있어요. 성장하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작 현업의 시선은 마냥 긍정적이진 않죠.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세(?)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물어볼 때 자주 듣는 말이에요.
이분들의 공통점을 한 마디로 요약해 보면 "쓸데 없이 돌아다니지 말고 일이나 해!", "일을 잘해야지".
더 들여다 보면 조직에 헌신해, 일에 집중해, 더 열심히 해가 아닌가 싶어요. 세상이 변했고 세대가 달라졌습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도 오래, 직장인의 가치관도 확연히 달라졌어요. 회사에 대한 충성도, 몰입도 보다는 개인의 성장과 만족에 훨씬 무게를 두는 시대에요. 퍼스널 브랜딩으로 포장된 사람들이 비난 속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몸값 뛰는 걸 어렵지 않게 봅니다. 점점 더 개인화 되어 가고 1~2년이면 이직하는 사례가 흔해요.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여전한 게 있더군요.
스타트업 대표는 20대, 30대 초반도 많습니다. 대기업을 포함한 전통적인 기업 조직의 가치이던 조직헌신, 조직몰입을 기준으로 "요즘 애들은...."이라며 윗분들이 혀를 차는 주 세대죠. 하지만 그 세대의 대표들 역시 헌신하는 구성원을 높이 삽니다. 오히려 스타트업이란 이유로 더더욱 조직 비전에 몰입하고 헌신하는 구성원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변하지 않는 건 구성원의 가치관이 어떻게 달라졌든 조직에 몰입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는 점이지 싶어요.
어쩌면 조직은 성과에, 구성원은 성장에 각기 다른 무게중심을 두는 데에서 이견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성과=성장으로 보는 리더가 여전히 많구요.
조직의 성과를 내는 게 우선이든 자기 성장이 우선이든 기본적으로 '일을 잘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일에 들이는 노력을 덜하고 싶거나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긴 해도 일 못하는 사람이고 싶은 경우는 거의 없을 거에요.
Q. 외부 활동에 열심인 사람에게 부정적인 건 왜일까요.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일 지라도 비판적인 경우는요?
다음 레터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오늘 레터에서 위의 질문에 여러분의 경험과 시선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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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게
음.. 오히려 저는 동료들이 조금 더 유명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ㅎㅎ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라면.. 글쎄요. 질투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나도 저렇게 활발하게 외부활동도 하고 싶지만 그만큼 부지런하지 못하고, 그만큼 열정적이지 못해서 나오는 비틀어진 부러움?
프로브톡
직원이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회사도 알리는 건 좋고, 업계에서 실력 있고 인지도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주면 좋지만 부정적인 경우는 실제 실력이나 업무 몰입도는 낮은데 밖에서 강의하고 유명세를 얻을 때가 더 많은 거 같긴 해요 ^^ 물론 말씀처럼 그런 이유로 질투시기어린 뒷말도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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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슬기
항상 출격 대기가 가능한 상태이어야 "일"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외부 일정은 성과에 방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또, 나는 못하니 질투도 좀 있을 수 있고. 혹은 난 일만 열심히 했는데, 휴가 내고 부동산 열심히 알아보며 다녀서 큰 이익을 본 옆 팀 차장님이 좋아보이기도 하구요. 항상 출격 대기로 인한 피로도는 생산성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믿고 있어서, "일"의 범위와 타임라인에 대해 명확히 하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대한 몰입이 가능하고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면 각자도생의 시대에 그렇게 자기를 세일즈하고 계발하는 것이 결국 "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프로브톡
어떤 행위 자체보단 맥락과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거 같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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