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책에서 멀티태스킹을 하지 말라 하고 한 번에 한 두 가지에만 몰입하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메일을 확인하라든가, 구글타이머를 써보라든가 자기만의 몰입 시간을 두라든가 등의 조언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집중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허덕이는 사람들 아닐까요? 매일 두 번 정해진 시간에 메일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일잘러를 주제로한 글들 중 한편으로는 메일을 단순히 발송했다 하지 말고 메시지를 남기거나 통화하는 등 확인을 꼭 하란 말을 합니다. 그럼 계속 수신 미확인 중인 메일 수신자는 몰입을 위할 뿐인데 발신자는 연락을 하죠. 메일 보셨냐구요.
이 뿐만이 아니라 임원이나 팀장은 갑자기 호출하고 회의 좋아하고 논쟁 좋아하는 리더를 만난다 치면 회의와 논의 지옥에 빠지기도 합니다. 말하다 하루가 가는 거죠.
전 인사업무를 하면서, 특히 스타트업에 나와서는 몰입시간이란 걸 포기하고 살다시피 했어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다며 부르는 사람, 갑자기 할 말 있다고 면담 요청하는 사람, 줄줄이 잡힌 면접, 갑자기 질문하는 사람, 이도 저도 없이 어느 순간 옆자리에 와서 얘길 시작하는 사람 등에 둘러싸여 있었죠. 지난 4년 가까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은 거의 면담이나 채용미팅을 해왔기에 하루 종일 끊임없이 누군가와 부대껴야 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인사팀에 있을 때라고 크게 달랐냐.
임원이 갑자기 아이디어가 있다며 급한 과제 중에 더 급하다는 과제를 떨구고, 후다닥 기획안 올려 다른 걸 하고 있으면 한 템포 늦게 기획안을 보고 자기 생각이 더해진 팀장이 부르곤 했습니다. 그럼 또 흐름이 끊겼죠. 스타트업 만큼 구성원이 면담 요청하는 빈도는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하고 있던 일이 끊기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주로 ASAP라며 갑자기 떨어지는 다른 과제 때문이었죠.
저는 팀장님과 연간 KPI 설정 시 제 업무 40%를 spot으로 남겨두기도 했어요. 당시 워낙 갑자기 툭 떨어지는 업무가 많았고 주로 제게 부여 되었기에 KPI 설정이 의미가 없었거든요. 오죽하면 팀장조차 그렇게 얘기했을까요.
한때는 멀티태스킹을 잘하고 업무 속도가 빠르다는 게 제 경쟁력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꽤 오래 그게 제 강점이라고 생각했죠. 왜 일을 효율적으로 안 하냐 다른 사람들을 흘깃대기도 하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일을 줄이려 노력을 많이 해요. 멀티 태스킹을 잘한다는 건 허상이구나 싶거든요.
더구나 직장인으로부터 독립한 지난 4개월 간은 멀티태스킹과 시간, 몰입 간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전히 이 고민을 지속하고 있지만 예전에 직장인으로 돌아간다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스팟의 향연 속에서도 이것만큼은 해봤겠다 싶은 것들도 있어 이번주는 그 얘길 해보려 해요.
여러분의 몰입도는 어떠신가요?
무엇이 가장 고민이고 어떨 때 가장 몰입도가 높으신가요?
질문을 바꿔 몰입도를 생산성과 효율성으로 접근해 본다면 여러분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환경과 아닌 환경,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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