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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54화] 시간관리의 관건은 연속된 시간 확보 ③

체크포인트

2024.02.02 | 조회 3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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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근로자의 과업은 대부분 최소한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중략)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식근로자는 상당한 양의 연속적인 시간 단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용 가능 시간이 짧은 단위로 나뉘어져 있다면 전체 시간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몰입의 개념을 업무나 학습에 적용할 때 핵심적인 조건이다"

- 황농문, 몰입

예전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라'는 말을 볼 때면 속 좋은 얘길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자기계발 강사들의 흔한 말이 현업에 적용하기엔 너무 이상적인 거 아니냐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저 말을 내가 너무 얕게 해석했다 싶네 합니다. 

한 가지 일을 할 수 없는 게 직장인 현실인 것만 생각했는데 열 개 업무가 있어도 하나의 업무를 할 때엔 그 업무만 하라는 의미로 봐야 하는 구나 싶거든요. 그리고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해 전자만큼은 최대한 컨트롤 해보자 해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저는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10년 넘게 애용하고 있어요. 사무실이든 집이든 듀얼모니터 없이 일하는 건 생각도 해본 적 없죠. 노트북 화면에 울트라 와이드 화면 분할, 여기에 아이패드까지 네 개의 화면을 동시에 켜놓고 있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유튜브 영상을 보지 않아도 틀어놓을 때가 많고 지금 당장 할 게 아닌데 창을 몇 개씩 띄워두기도 해요. 여러 창을 오가며 20년 넘게 작업을 해왔는데 요즘 들어서야 스스로를 진단하고 바꾼 게 몇 개 있습니다. 그중 아주 작은 일 두 개만 소개하자면,

1. 유튜브를 켜지 않아요
   전 가사 없는 음악도 뭘 할 때 듣지 않아요. 백색 소음이니 해도 저는 방해되더라구요. (공부할 때 노래 듣는 사람이 이해 안 되는 1인). 그런데 유튜브는 그냥 틀어놓더란 말이죠. 이걸 의식한 적은 없는데 알게 모르게 간섭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 안 틀어 보니 확연하게 느껴져요.

2. 노트북은 클램쉘 모드를 적용해 덮어둡니다. 
   원래는 노트북 화면엔 슬랙과 카톡, 구글 캘린더를 늘 띄워뒀어요. 메시지가 수시로 울렸고 그걸 수시로 확인했었죠. 답변이 빠르단 장점은 있지만 그 만큼 뭘 하면서 자잘한 끊김이 있었습니다. 맥북을 사용하면서 클램쉘에 적응을 했는데 윈도우로 바꾸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다 보니 회귀해 버렸었는데요, 최근에 다시 모드를 변경하며 모니터 하나만 띄워 일하고 있어요.  


저 두 개만으로도 제 연속된 시간이 늘었어요. 전 글을 한 호흡으로 단시간에 쭉 쓰는 편이라 조금만 중간에 끊기면 페이스를 찾는 데에 시간이 걸립니다. 프로브톡을 쓸 때 한 번에 90분에서 120분 정도 앉아 다음 주에 나갈 세 편을 쭉 씁니다. 초반엔 전날 한 편씩 썼는데 집중력을 유지 못해서였죠. 단지 저 두 습관을 고치고 나서 두 시간 정도 잡고 서너 편을 내리 써요. 가끔은 5편까지도 진도가 나가기도 해요. 전 제가 어떤 소리도 나지 않을 때 집중도가 오른다는 걸 몰랐는데 저를 관찰하니 그렇더라구요. 모니터 하나 보고 유튜브를 끈 후 휴대폰은 다른 방에 둔 것만으로 작업 능률이 배가 되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걸로는 레터에 가끔 넣는 이미지, 이걸 찾기 위해 창 하나를 띄우고 하다 보면 또 글쓰기의 흐름이 끊겨요. 저는 꽤나 즉흥적이라 그냥 쓰고, 쓰다가 이런 이미지 넣어야겠다 하면 검색해 넣고 이어 쓰거든요. 이걸 일단 글을 다 쓰고 한 번에 몇 편에 대한 이미지를 넣어요. 

글도 처음엔 한 문단씩 쓰다 고치고 했는데요. 이 역시 사전에 어떻게 쓰겠다를 정하는 편이 아니고 어떤 주제를 어떤 에피소드로 써야지 하곤 바로 타이핑을 해나가는 스타일이다 보니 쓰면서 계속 다듬고 생각을 바꾸곤 했어요. 이것도 일단 한 호흡에 쭉 쓴다로 바꾼 후 몇 시간 있다가 다시 읽어 수정한다거나 합니다.  

연속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거창하게 하루에 한 시간을 일찍 일어난다거나, 독립된 개별 공간을 확보한다 등만 있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전 사업자등록 후 고객 미팅이 있을 때가 아니면 집이나 외부 사무실에서 혼자 작업할 때가 많아요. 이 때엔 예전 직장생활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고요합니다. 그럼에도 연속된 시간을 1시간 이상 확보하는 게 어려웠어요.  

제 자신이 일하는 스타일 때문이었죠. 

유튜브를 백그라운드뮤직인 냥 틀어두고 자동 재생이 끊기면 문득 인식해 다음 영상을 찾아 보고 재생하는 움직임, 카톡이 오면 답장하거나 최소 확인이라도 하는 것, 모니터를 여러 개 띄워 은연 중에 시선이 여기저기로 분산되는 것, 한 호흡에 뭔가 하기 보다 짧게 끊어 일하는 방식 등.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스스로 연속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습관들 말이에요. 

엄밀히 듀얼 모니터, 다중 모니터는 생산성을 높이는 거지 몰입도를 높이는 건 아니었어요. 시선이 분산되는 마이너스 효과가 크면 더 컸죠. 늘 사람들은 제가 회신이 빨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제 자신의 몰입도는 해치는 일이었구요. 

연속된 시간 확보에 관련 없는 듯 하지만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평상시의 파일 관리도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제 PC 바탕화면은 거의 이래요. 한 번에 종료시키는 버튼과 가장 빈번히 작업하는 파일의 폴더 정도만 있죠. 

첨부 이미지

제 노션도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에요. 각 폴더 내 파일도 규칙을 가지고 깔끔하게 쌓여 있죠.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깔끔한가 보지 한다면 그렇진 않습니다. 전 금새 어질르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편이 못 되어 어수선하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어지르지 말자 주의긴 해요. 일을 하다 보면 파일이 수없이 생성되고 나중에 해야지 하지만 어느 새 엉망이 되곤 합니다. 저도 전에는 배경화면 가득히 아이콘 천지였고 파일정리를 안 한 건 아님에도 하나 찾으려면 몇 개를 봐야 할 지경이었어요. 

독립해 일하면서도 단 두 달 만에 파일들이 산적해 있더라구요. 하루 날을 잡아 싹 정리한 후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뭔가 A란 작업을 하다 참고하거나 봐야 할 B, C 파일을 한 번에 찾기 위해서에요. 이게 안 되면 파일 이것저것 열어보고 폴더 열었다가 막간에 파일 정리해 다시 넣는 등으로 금새 딴짓으로 빠지곤 했거든요.  

그래서 규칙을 정하고 최대한 성가셔도 저장할 때 경로와 파일명 규칙에 따라 저장하려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뭘 찾는 시간, 그로 인해 끊기는 빈도, 부수적으로 파일이 엉켰을 때 받는 스트레스를 확 줄였어요. 

책상도 PC와 모니터 외엔 텅 비웁니다. 책도 봐야 하면 보고 귀찮아도 바로 책꽂이에 꽂아요. 아니면 금새 책상에 책들이 쌓이니까요. 전엔 피규어부터 책상 위에 물건이 가득했는데 2년 전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후부터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시선에 물건들이 들어오면 '아, 책상 정리 좀 해야 하는데'란 생각이 1초만 스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구요.


우린 보통 시간관리의 기술이란 이름 하에 우선순위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와 얼마나 시간을 촘촘하게 쪼개어 잘 채워 쓸 것인지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진짜 시간관리란 일을 하기 위해 최대의 효율과 결과를 낼 수 있기 위한 것이어야지 시간 자체를 많이 쪼개 쓰기 위한 게 본질은 아닌 거 같아요. 한정된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그 일에 집중하는 연속된 시간을 벌어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시간관리가 아닐까요. 

연속된 시간의 확보, 몰입, 생산성, 효율성을 말하면서 대단한 스킬이 나올 거라 기대하셨다면 실망스러우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런 건 이미 좋은 책들에 많이 나와 있고, 오늘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외에 미처 인식하지 못해서 혹은 나 스스로 연속적 시간 확보를 끊어 버리는 익숙한 일방식이 있지 않은지 돌아보셨음 했어요.

저는 저의 일하는 모습을 꽤 열심히 관찰해 보고 소소한 몇 가지를 변경한 것만으로 연속된 시간의 확보가 확 늘었고 그렇게 확보된 시간에 해낼 수 있는 작업의 양은 두 배 가까이 늘었거든요.

여러분이 컨트롤 가능한 여러분만의 스타일, 일습관에서 연속된 집중 시간의 확보를 방해하는 건 어떤 게 있으신가요? 어떤 노력을 하고 계세요? 자신을 관찰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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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과 조직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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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살게의 프로필 이미지

    내가 살게

    1
    약 2년 전

    오늘의 글은 "회사일"에서 한 발 떨어져서 "나"에 대해 살펴보게 하는 내용이네요. 바탕화면에 아무것도 안 두는 것, 폴더정리(저는 개인적인 노션을 이용하진 않으니 그냥 윈도우탐색기) 등등은 저랑 거의 같아서 놀랐어요. 책상에 잡다한 것들 치우는 건 한다고 한건데, 더 없애버려야겠어요! ㅎㅎ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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