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에서는 지난 8월 한달간 파일럿 프로그램 준비로 분주했었는데요. 실제 소멸지역 세곳의 스피커가 되주실 분들을 섭외하는 한편 프로그램의 주요 키워드인 ‘지역재생’, ‘공공 조형물’, ‘메타버스’에 관한 아티클 PP PICK을 발행했었어요.
그리고 8월 20일에 진행된 대망의 첫 관객참여 프로그램! 완벽한 날씨와 멀리서 와주신 참여자분들 덕분에 무탈하게 진행되었답니다. 오늘은 현장에 오시기 어려웠거나 인스타 라이브를 못보신 분들을 위해 프로그램 후기를 담았습니다.👏🏻👏🏻
소멸지역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준비단계: 메타버스 조각공원 소개
경기상상캠퍼스 멀티벙커에서 약 2시간 진행된 프로그램은 PP의 간단한 소개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공식자리인만큼 저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건지 자세하기 설명드리고 싶었지만 매우 짧은 시간으로 인해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마무리했고요.)
이어서 박혜수 작가님과 티슈오피스의 이상익, 이창훈님의 발표가 바로 이어졌는데요. 조각공원에 들어갈 조형물은 어떤 작가의 어떤 작업일지, 티슈오피스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KUNTRA는 어떤 곳인지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시간으로, 관객분들이 소멸지역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일종의 준비 과정을 가졌답니다.
특히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는 실제세계와의 연결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작가님의 말이 큰 인사이트로 다가왔는데요. 실제로 KUNTRA에서는 사회 문제에 관한 퍼레이드나 시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해요. 박혜수 작가님 역시 조각공원이 가상세계에 조성된다면 그 장소가 현실세계를 반영하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프로젝트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관객들이 향후 작업에 관한 감을 잡을 즈음, 드디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실제 소멸지역 세 곳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강원 태백’은 실제로 소멸위험지역으로, ‘충남 부여’와 ‘충북 괴산’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인데요.(관련 기사 링크) 이 곳에서 생활하고 활동하는 분들에게 지역을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스피커 세 분은 지역과 관계맺은 시간이나 밀도가 달랐기에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다양해서 매우 흥미로운 발표였습니다.
가상세계 마을로 거듭날 소멸지역 : 강원 태백, 충남 부여, 충북 괴산 소개
강원 태백의 김신애님은 디자이너로 활동하시다가 고향인 태백으로 돌아와 ‘널티’ 대표로 문화기획을 하고 계셔요. 고향의 사라져가는 장소들을 기록하고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다큐멘터리나 전시 등을 기획한다고 합니다. 태백의 오랜 산업인 광업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과 살아가는 이야기, 공간들을 ‘화광 아파트’, ‘성황당’과 ‘여성광부’, ‘폐경석장’ 키워드로 풀어주셨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만큼 생경한 지역의 스토리가 아주 매력적이었던 발표였습니다.
충남 부여의 유병하님은 청주와 부여를 오가며 활동 중으로, 청주와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 사회적경제 서비스 공급기반 조성사업’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하세요. 부여는 모두가 예상하는대로 볼거리 많은 지역 중 하나이기에 어떤 키워드를 소개해주실지 더욱 궁금했는데요. 유적지 ‘궁남지’와 지역 명물 ‘사랑나무’, 국내 유일의 ‘열기구’ 액티비티, 그리고 부여의 산업인 ‘양송이 버섯’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양송이 버섯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이 부여에서 생산된다니… 저만 놀란건 아니겠죠?
마지막 충북 괴산의 이지현님은 ‘뭐하농’ 대표로 활동하며 충북 괴산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계십니다. 이 지역은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다양한 작물 재배가 가능한 곳이라 ‘농’이라는 키워드에 더욱 집중한 발표였는데요. 지역의 인프라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인의 활동을 통해 농업의 영역과 노동의 가치가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신, ‘농촌’이라는 단어가 지닌 편견을 확실하게 없애주신 멋진 발표였습니다.
대망의 관객 투표: 관객이 생각하는 최상의 메타 소멸지역은?
드디어 대미를 장식할 관객의 투표시간! 투표 결과를 살짝 공유드려볼게요!
강원 태백은 폐경석장의 아우라가 어마어마했던 것 같고요. 충남 부여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거나 해볼 수 없는 백제시대의 유적지 궁남지와 열기구가 독보적이라는 평이네요. 충북 괴산은 역시 생태주의적인 농업 방식과 농업의 가치를 확장하는 활동이 많은 분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제 11월 중순에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될 작업에서 지역의 모습이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되시죠? 박혜수 작가님과 티슈오피스, 그리고 표표 건축사사무소의 협업으로 탄생할 메타버스 속 조각공원의 모습을 PP도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개인적인 사정으로 화면 너머로 프로그램에 함께 해주신 김신애 대표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오늘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잣대가 아닌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볼 때 훨씬 지역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지 않을까요? (예술은 그 지점에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거리감은 불편함이기도 합니다.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의 소중함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어요. 편리함에서 떨어져나가 보는 경험을 찾는 사람들이 (강원 태백을) 많이 방문해주십니다.”
PP는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는 예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관객의 목소리로 예술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합니다.
9월 말에 진행될 두번째 프로그램이 준비 중에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달드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소식에서 뵐게요! 인스타그램 @publicpublic_official
PS. 진짜 마지막, 최종!!! 영롱한 괴산 생막걸리와 함께, 안녕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