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서점의 일생』 야마시타 겐지
책이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슬프고 괴롭고, 게다가 어렵고 불합리한 것투성이다. 도대체 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것은 왜인가? 동서고금의 글쓴이들이 이 문제에 직면하여 각각의 방법으로 표현해 놓은 것이 책의 세계이다.
아무런 목적을 정하지 않고 책방에 가서 거기에서 만난 책을 처음 보고 사는 것. 검색이 아닌 우연한 만남. 생각지도 못한 책과의 자극적인 만남이란 목적 외의 구매 속에 있다. 그것을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오프라인 서점의 강점이다. 가케쇼보의 최종 캐치프레이즈는 '당신이 찾는 책은 여기에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찾는 책 이외의 책이 여기에는 있습니다'였다.
거기에 가는 일이 하나의 이벤트가 된다. 도착하기까지 여정과 가게에 들어올 때 분위기가 그 당시 추억의 한 토막이 된다.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는 것. 책방에서 산 책은 모두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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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식당에 오면 이런 이야기들을 하죠. 어떤 역사를 지녔지? 셰프는 어떤 사람이지? 여러 식당을 거치며 내가 배운 것은 사람들은 음식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손님들은 사람을 기억하죠.”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을 휩쓴 미국 드라마 ‘더 베어’에서, 미슐랭 별을 받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가 은퇴를 선언하며 남긴 말이다.
왜 하려고 하는가? 무슨 목적 때문인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 하지만 의외로 이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는 사람이 적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료하지 않은 채 전투에 나설 때 백전백패하는 것은 사업에서도,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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