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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예언자가 되는 때가 있다’라는 문장을 종종 떠올린다. 김영하 작가가 2009년에 펴낸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에서 읽은 문장인데 다시 확인해 보니 원문은 나의 기억과 조금 달랐다. ‘우리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자기 운명에 대한 예언이 된다’고 되어 있다.
자기 인생의 예언자가 된다는 건 무엇인가. 언어엔 힘이 있으므로 자꾸 말하면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나게 된다는 뜻일까? 자신의 안에서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데, 의식은 아직 그것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잡아내지 못했지만 예민한 센서 하나는 그걸 감지해 자꾸 신호를 보내는 상태가 아닐까. 한데, 소음은 바깥세상에만 있는 게 아니고 내 안에도 가득 차 있으므로 센서를 잘 가다듬지 않으면 신호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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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복싱커미션 여자 라이트 플라이급(48.98kg 이하) 챔피언에 오른 서려경. 그는 현재 순천향대학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다.
“인생은 닥치는 대로 해나가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제가 선택한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할 뿐이에요. 의사로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복서로서 내년에 세계 챔피언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회 없이요.”
“보디(배와 가슴)를 제대로 맞으면 진짜 아프거든요? 저는 그렇게까지 아프게 맞은 적이 없어요. 데뷔전 때 눈이 파랗게 멍든 거 빼고는 피 한번 안 흘려봤어요. 눈을 맞아서 잠깐 두 개로 보인 적은 있지만. 그런데 관장님이 그럴 수 있다고 여러 번 워닝(경고)을 줘서 안 그런 척했죠.”
안 아픈 척이 되나요?
“빨리 정신 차리고 제가 더 세게 때려야죠. 아프다고 그러고 있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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