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의 역설

2021.09.30 | 조회 1.1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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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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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성의 역설

미국은 2004년 연간 생산성 증가폭이 3.5%였으나 2015년에는 0.5%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 인공지능 등 많은 기술 혁신이 일어났는데 생산성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생산성의 역설이라고 한다.

노스웨스턴대학 경제학과의 로버트 골든 교수는 실제로 큰 기술 혁신은 이미 20세기에 다 끝났다는 주장을 한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메타버스, 증강 현실을 이야기하며 기술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은 과거에 있었던 혁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생산성이 오르지 않는 것은 그렇게 역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경제 성장이라는 컨셉은 지난 250년간만 존재했고 1750년 이전에는 거의 경제 성장이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부터 지난 2000년까지의 250년 동안이 경제가 굉장히 가파르게 성장한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이다.

1870-190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진 시기로, 전기, 내연기관, 전신telegraph, 가정 내 상하수도 시설 등이 발명된 시기이다. 예로, 1885년 미국 캐롤라이나 주에서 여성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1년에 150마일을 걸어서 35톤의 물을 날랐는데, 수도 시설이 집 안에 갖춰짐으로서 여성들의 삶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또한 1870년 이후로 자동차가 생기고 길거리에서 말이 사라졌으며, 그 밖에 플라스틱, 항생제, 전화기, 사진기, 라디오, 영화, 비행기, 백화점 같은 것들이 등장하며 미국 사람들의 삶을 급격하게 바뀌놓았다. 이때 일어난 엄청난 혁신들이 미국의 20세기 초반과 중반에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1960년에 컴퓨터가 등장하였고 그 이후 컴퓨터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의 생산성이 크게 증가했는데 거기에 이미 반영이 되어 있다는 것.

2000년 이후의 기술 발전은 대부분 엔터테인먼트나 사람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기술들인데, 인스타그램은 에어컨이 개발되고 비행기가 개발되던 것에 비하면 혁신의 규모면에서 뒤떨어지고 생산성이 안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야기.

그 밖에 기술 혁신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 혹은 자본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노동자들은 잃자리를 잃는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됐다는 주장, 그리고 새로운 기술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기술이 확산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낙관적인 주장이 있다.

@팟캐스트 아메리카노

 

# 일의 철학

전직 애플 출신들이자 스탠포드 디자인 스쿨의 빌 버넷과 데이브 에번스 교수가 여는 ‘인생을 디자인한다’는 독특한 주제의 강의는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한 인기 강의이다. 실리콘밸리 억대 연봉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이 수업은, 수업을 들은 사람들은 완전히 몰입하여 일을 즐길 줄 알고, 끊임없는 성장을 갈망하며, 돈과 삶, 자아실현의 균형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빌 버넷과 데이브 에번스는 일터에서 각종 문제에 부딪칠 때 디자이너처럼 기술적이면서도 창의적이며, 동시에 구현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하기 시작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삶과 일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디자인 씽킹의 방법론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1. ‘지금은 충분히 훌륭하다’라고 생각하라. ‘행복하게 일하는 삶’을 위해서는 먼저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을 재설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의 재구성은 당신이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지 않도록, 당신의 워크 라이프를 도와줄 것이다.
  2. 자기 주도적으로 작은 변화를 모색하라. 직장 내에서 업무 상황에 협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각보다 많다. 디자인 씽킹에서 협상의 핵심은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업무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위험이 적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업무를 재설계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3. ‘마무리도 생성적으로’ 하라. 빌 버넷은 애플에서 즐겁게 근무했지만 더 이상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자, 그는 ‘생성적 퇴사’를 시작했다. 그가 가장 유념했던 건 떠나더라도 팀에게는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가 사직하겠다고 마음먹은 때로부터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걸어 나올 때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아까워하지 않았다. ‘잘 그만두기 위해’ 그가 투자한 한 해였기 때문이다. 이는 퇴사이면서도 동시에 ‘생성적’인 효과를 준다. 떠나기 전에 뒷정리를 잘하면 동료들이 상황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고, 고용주의 신뢰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 설계는 평생 끝나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성공하겠지만, 때로는 실패할 것이다. 그러나 삶을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보는 디자인 씽킹을 실천한다면, 실패에서도 성공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실리콘밸리 억대 연봉의 직장인이 ‘스탠퍼드 디자인 스쿨’의 수업에 끌린 이유가 뭘까?

 

# 소통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이기적인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개개인의 이기심이 조직의 ‘공공의 선’ 또는 ‘남의 이기심’까지 해치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기심의 폐해는 횡령과 같은 탈법보다 광범위하다. 조직의 전체 그림과 작동 원리에는 관심 없이, 본인의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의도치 않은 이기심’은 너무 자연스럽다.

경영자의 소통이 결국 이기심과의 싸움이다. 이기심과의 끊임없는, 너무나도 지루한 싸움이다. 인간의 이기심은 절대 없어지지 않으며, 성장하는 회사일수록 심지어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일수록 이기심이 가득할 것이다. 무언가 이룰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오는 새로운 구성원들의 증가가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기심이 성장의 자양분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오랜 세월 경영을 해보니 결국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던 것 같다.

소통 과정에서 경영자는 인간적 상처도 많이 받을 것이다. 나의 이기심은 자연스럽지만 타인의 이기심이 나에게는 자연스럽지 않다. 어쩌면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점점 식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려서는 안 된다. 경영은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사실상 멋진 경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장병규 <크래프톤 웨이> 중에서 from @김영사 인스타그램

 

# 오늘의 말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죠.

김영하 작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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