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회사

# 2021 노벨 물리학상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마나베 슈쿠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클라우스 하셀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조르조 파리시 이탈리아 사피엔자대 교수다.

마나베 교수는 현재 기후변화의 예측의 필수적인 도구인 '전 지구 기후모델'을 개발하도록 길을 연 기후변화 모델의 창시자다. 그는 1967년 발표한 논문에서 온실가스 증가 시의 지표와 대기의 온난화 정도를 추정했다. 기후변화에 중요한 물리 과정들을 최초로 고려한 연구 성과였다.

하셀만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간활동에 있음을 밝혀내는 기후변화 탐지와 원인 규명 분야를 개척했다. 1993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패턴으로 찾아내는 방법인 ‘지문(fingerprints)’ 방법을 제안했다. 온실가스와 에어로졸, 태양활동과 화산활동 등의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요인들은 각각 특징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키며 시공간 패턴을 남기는데, 이 요인별 '지문' 패턴이 실제 관측에 존재하는지를 통계적 검정으로 확인하는 기법이다. 이 방법론의 개발로 실제 관측과 기후모델 모의결과의 비교가 가능해졌고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와 에에로졸이 기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마나베 교수와 하셀만 연구원이 기후물리 분야 개척 연구 성과를 내지 않았다면 기후변화 모델이 개발되거나 인간 활동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의 예측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이후 기후과학자들의 많은 노력으로 개발해 현재 사용되는 기후모델은 탄소순환과 생지화학과정을 포함할 정도로 실제 지구와 매우 흡사해졌다. 이 ‘지구시스템모델’을 활용한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동아사이언스

# 스티브 잡스 10주기

5일(미국 현지시간)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별세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공개했다.

"스티브는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볼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하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매일을 보냈다."

"사람을 연결하고, 다르게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고, 우주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혁신적인 도구를 만들 수 있어 우리는 정말 행운이라고 느낀다"

팀 쿡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잡스의 말을 인용하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 오늘, 그리고 언제나 당신을 기린다"고 썼다.

애플의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는 <월스트리트저널> 사설을 통해 "그는 아늑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거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유용하고, 힘을 실어주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듦으로써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었다"

@bloter | @Bloomberg

#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회사

애플은 게임을 만들지도 않고 비디오게임 콘솔을 생산하지도 않는데, 매출과 수익 규모로 봤을 때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비디오게임 회사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결제 대금의 30%를 수수료로 거둬가는데 2019년 회계연도에 애플이 게임 분야에서 거둔 영업이익(operating profits)은 85억 달러(약 10조원)였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닌텐도(Nintendo),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소니(Sony)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다만 애플이 계속 게임의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애플과 이미 법정 공방을 벌인 에픽게임즈는 물론이고 빅테크 라이벌 페이스북도 가상현실 관련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게임 산업에 진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에서 법원은 애플이 모바일 게임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판결하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 산업이 지금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게임 등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 속속 선 보이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넷플릭스가 영화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서비스하는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나 칩 제조사 엔비디아(Nvidia)도 곧 아이폰이나 웹사이트에서 접속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들은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게임 하나 안 만들고도 게임 산업의 절대 강자가 된 애플

# 오늘의 단어

다모클레스의 칼

시칠리아 시라쿠스의 왕 디오니시우스가 자신의 부와 권력을 부러워하는 신하 다모클레스를 연회에 초대해 왕좌에 앉힌 뒤 머리 위에 말총에 매달린 칼을 걸어놓았다는 고사에서 기원한 ‘다모클레스의 칼’은 그 뒤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활용됐다. 다모클레스의 칼은 애초 권력자의 삶에 내재한 위험 등을 가리켰지만 ‘일촉즉발의 절박한 상황’ 등의 뜻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